[서울을지로맛집] 유난히 누룽지가 먹고 싶을때 생각난다
우근 김 정 희
누룽지를 가장 맛있게 먹은게 벌써 언제야하고 생각하니 누룽지는 역시 가마솥에 밥을 해서 눌어 있는
누룽지 역시 외할머니표 대표 누룽지가 생각난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음식으로 나중에 생각나게 할것인지 생각해보니 별로 잘하는게 없어서 민망하다.
을지로에서 저녁늦게 일을 하다가 내일 하기로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일이란 어느 시기에 해야만 하는 즉 시간을 다투는 일들이 있는데 같이 일을 해보면 사람마다
천지차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을 하면 그 일이 끝날때까지 누구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가장 일을 먼저 마치고 그일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대장으로 하는 일이 아니여서 참으로 그런 시간이였다.
새해에는 새부대로 시작해 보기로 한다.
누구에겐가 주어진 그릇 만큼의 일에서 할때와 빠질때를 잘알아야 한다.
인생은 얼마나 시간이 흐르고나면 또 다른 인연이 오고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온다.
나는 말하고 싶다.
누구에게든지 다 자신만이 가지고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무게가 주워진다.
누구는 누구에게 얼마나 관심이나 마음이 있을까?
다 자신 같다고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지만 사람은 언제나 자신만한 그릇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이해하게 되어 있다.
예를들면 외할머니가 이렇게 큰 사람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한해 한해 나이가 들어가보니 정말 더 큰 사람으로 부각이 된다.
없었던 시절 아니 남여가 분명하게 즉 남존여비의 시절에도 외할머니는 언제나 내 고향의 주인으로
늘 가장 남자들이 와서 상담을 하고가시고 나면 그분이 원하는 소원들이 이루워지는걸 나는 보았다.
외할머니는 단 하루도 책에서 멀어져 보신적이 없다.
늘 새벽이면 일어나셔서 촛불을 켜시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내가 살며시 눈을 뜬적이 많았다.
누룽지는 언제나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정말 맛있게 후식으로 나왔고 할머니는 누룽지가 밥보다 더 좋다고
늘 말씀하셔서 나는 오늘까지도 아무리 배가 불러도 누룽지는 다 먹는 습관을 가졌다.
올해처럼 눈이 많이오니 아시는 분들이 하나 하나씩 돌아가고 계신다.
고향에 내려가면 외할머니를 대신했던 서창아짐도 돌아가시고 이제 고향은 점점 타향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밤처럼 추운날이면 외할머니 화롯불에 은행과 밤을 구워주셨는데 화로위에 놓였던 부젓가락도 그립다.
서창아짐은 좋겠다.
이제 외할머니랑 같이 친구하면서 놀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꼭 가보아야 하는데 소식을 늦게 알려주는 또 한분이 내일 장지로 모셔진다고 하는데
내가 철원 동송까지 가자 말라고 하는데 가지도 못하고 소식만 듣는다.
알아야 할 시간이 이미 지나버렸으니 나중에 보아야겠다.
올 겨울은 많이 추워서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더 많이 일어날거라고 생각한다.
이런날 해물누룽지에 처음처럼이나 마시면서 또 하루를 보내야 한다.
아름다운 인생이 있을때 마음껏 즐겨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가야한다고 마음으로 다시 한번 더 다짐해 본다.
간단하게 나오는 김치와 미역냉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