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바둑 한돌과 세 차례의 은퇴대국을 벌이는 이세돌 9단. 세계적인 기사로 활동해 왔던 이세돌 9단은 지난달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NHN 자체개발 한돌, 이세돌 9단의 마지막 상대로 지목
18ㆍ19ㆍ21일 대국, 한게임바둑ㆍK바둑ㆍSBS 생중계
한게임바둑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대표 정우진)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으로 펼쳐질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이하 이세돌vs한돌 대국)'의 주최 및 주관사로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NHN은 자체 개발한 바둑인공지능(AI) 'HanDol(한돌)'을 이세돌 9단의 대국 상대로 제공한다.
NHN과 K바둑, SBS가 주최ㆍ주관하는 이세돌vs한돌은 총 세 판에 걸쳐 진행된다. 12월 18일(수)과 19일(목) 오후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이 열리며, 마지막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리조트에서 21일(토) 오후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K바둑과 SBS, 한게임바둑은 전 대국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K바둑과 한게임바둑은 세 판 모두 오후 12시부터 대국 종료시까지 생방송을 실시한다. SBS는 1ㆍ2국은 12시 10분부터, 3국은 오후 1시 30분부터 방송한다.
▲ '한돌'이 지난 8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에서 벨기에의 '릴라제로'와 대국하는 장면. 완승을 거둔 한돌이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이세돌 9단에 맞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AI 프로그램이다. 1999년부터 한게임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다양한 대국 데이터를 학습하며 꾸준히 기력을 발전시킨 결과 현재는 국내외 프로기사의 실력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한돌은 올해 1월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거뒀다. 8월에는 '2019 중신증권배 세계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참가한 세계AI바둑대회에서 3위 달성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NHN 측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상대로 '한돌'을 제공하게 된 점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국내 바둑 산업에 의미를 남길 뜻깊은 대국이 펼쳐질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면서 "토종 기술로 개발한 한돌을 통해 국내 바둑 시장 저변 확대와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16년 이세돌-알파고의 대국 모습. 이세돌 9단은 종합전적 1-4로 졌지만 당시의 1승은 인간이 유일하게 거둔 1승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