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 법계를 통화한다
칠보로 얻는 복은 불타의 과보인 보리를 성취할 수 없는 것이므로 없다고 한 것이며, 양적으로 그 수가 많으므로 많다 한 것인데 그 양적인 수량의 세계를 초월하고 보면 곧 많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제20. 색상을 여의다
부처님의 뜻은 중생들이 법신을 보지 않고 다만 三二상 八十종호의 붉고 누런 금색의 몸만을 보고 그것으로 여래의 진신인 줄로 여김으로써 이것 때문에 미할 것을 두려워하시어 수보리에게 물으셨던 것이다.
「부처님을 구족한 몸매로 볼 수 있는가 볼 수 없는가.」하셨는데, 三二상은 곧 구족한 몸매가 아니고 안으로 서른두 가지 청정 행을 갖추어 야만 이것을 구족한 몸매라 할 것이니 청정행이라 함은 곧 육바라밀을 일컫는다.
또 다섯 감관에 대해 육바라밀을 닦고 뜻에 대해 정과 혜를 쌍으로 닦는 이것을 구족한 몸매라 이름할 것이다. 따라서 서른두 가지 몸매란, 애착할 뿐 안으로 서른두 가지 청정한 행을 닦지 않으면 곧 구족한 몸매가 아니며 여래의 육신을 애착하지 말고 능히 청정한 행을 스스로 지니는 것을 구족한 몸매라 이름할 것이다.
여래는 곧 상 없는 법신이 그것이니,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혜안으로라야 능히 볼 수 있는 것이니, 혜안이 밝지 못하므로 아상 인상 등의 四상을 가지고 서른두 가지 상을 보는 것으로 여래를 삼는 자는 곧 구족한 것이라 할 수 없다. 혜안이 밝게 사무쳐서 아상·인상 등이 생기지 않으므로 바른 지혜의 광명이 항상 비치는 것을 모든 상을 구족했다고 이름하는 바이다.
세 가지 마음의 독이 없어지지 않고서 여래의 참 몸을 보았다고 말하는 자는
이와 같은 이치가 없는 것이니 비록 몸을 보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화신을 본 것이고 참되고 실다운 무상의 법신을 본 것이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