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16
오늘은 내가 기획한 용원~진해해양공원간 둘레길을 걷기 위해 길을 나선다.
용원에서 출발, 용원수산시장을 거쳐 안골왜성- 황포돗대 노래비- 흰돌메공원- 제덕동 괴정마을- 삼포마을- 동섬- 해양공원- 우도를 잇는 나름 아기자기(?)한 길로 연결해본 경로이다.
게다가 벚꽃이 한창이고 괴정마을엔 유채꽃이 만발해있을거란 생각에 전부터 이맘때쯤 한번 걸어볼 욕심을 내고있던 구간이다.
집에서 68번 시내버를 이용, 엄궁주민센터에 내려 용원행 1007번 시내직행버스와 환승하니 얼씨구? 승객이라고는 기사님과 나 단 두사람.
그대로 엄궁에서 용원에 이르도록 나 혼자서 전세버스를..ㅠㅠ

10:18
용원 도착.
수산물시장을 돌아 안골왜성으로 가는 길에 신항지구 아파트단지와 임시로 연결된 다리가 위험스럽게 놓여있다.

그러나 조금 더 가니 이렇게 새 다리가 놓여져 있고 아직은 개통이 되지 않은 듯 출입을 막고 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매립되기 전 여기서 바다낚시를 했더랬는데..

10:27
다시 길을 걸어가다 앞에 보이는 저 삼거리에서 우회전, 왜성방향으로 접어든다.

길가에 핀 산괴불주머니 꽃.

안골로 넘어가는 굴다리 직전 왼쪽으로 적당한 넓이의 주차장이 있고 그 옆으로 왜성안내도가 있어 그 규모와 구조를 잘 알려주고 있다.

안골왜성은 이렇게 나무로 된 계단을 따라 그리 높지 않은 언덕으로 올라가면 펼쳐져있다.

10:37
특별한 건축물은 없고 성곽도 그 형체만 남아있지만 나름 보존이 잘 되어있는게 오히려 서글퍼지기도 한다.

안골포는 남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고 부산방면 가덕수로와 통영방면 수로를 통제하기 촣으며 뒤에는 험한 육망산이 있어 부시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지라 조선군과 일본군 모두 같은 곳에다 축성하였다고 한다.

왜성에서 바라보는 신항만.

왜성을 둘러보고 나와 굴다리로 향하니 굴다리 옆으로 인도 전용 길이 나있어 그 길로 언덕을 넘어온 후 저 끝지점에서 우회전하여 해안가를 따라 길을 가게된다.

전에는 이 앞이 피조개양식장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것 같고 조금 더 해안가로 따라 가다보면 횟집촌이 나오는데 한때는 대구회나 생대구탕으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11:53
걷기 시작한지 거의 두 시간이 되어 길가에 있는 쌈밥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삽겹살을 포함, 1인분에 9,000원으로 쌈채소도 듬뿍 내어주어 풍성하고도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12:31
식당을 나와 조금 걸어가니 자전거길 안내도가 보인다.
요즘은 둘레길과 함께 웬만한 곳이면 자전거길이 다 있어 참 편리하다는 생각..

13:03
지나던 길에 분위기 있는 소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며 과일이랑 커피도 마시고~

13:24
다시 길을 재촉하여 해안도로에 있는 황포돛대노래비에 다다른다.
황포돛대는 진해시 대장동 출신 작사가 이일윤씨가 경기도 연천의 포부대에서 근무당시 어느 날 향수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중 어린시절 영길만을 회상하며 노랫말을 지었다는 내용으로 이를 기념하고자 영길만 도로변에 노래비를 건립하였다 한다.

노래비 바로 옆에있는 노거수 팽나무(수령 150~170년 추정)는 한 뿌리에서 두 가닥이 나와 꼬이면서 자라 연리목 형태를 이룬다.

해안로를 따라 가볍게 드라이브를 즐기는 차량들.

길 양쪽으로 늘어선 벚나무들.
이곳도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벚꽃천지가 될것 같다.

13:38
흰돌매공원.
도로위로 나있는 육교를 건너 전망대에 이르면 신항만과 더불어 거제도, 가덕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공원 전망대에서 본 신항만 매립지.

14:15
대략적인 공사가 끝나고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된 남문지구.

14:24
지나는 길에 소공원에서 또 한번의 휴식을..

14:54
제덕동 괴정마을.
그러나 샛노란 유채꽃 단지를 기대하고 왔건만 올해엔 씨조차 뿌리지 않았는지 일대가 썰렁하기만 하다.

14:59
괴정마을을 지나 해양공원 방면 해안도로를 계속 걸어가니 길 양쪽으로 벚꽃이 흐드러진다.

15:04
길가 언덕아래에 있는 염소사육장.
넓은 마당에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염소들이 천진스럽기만 하다.

15:08
이어서 삼포마을로 내려가는 길.

삼포마을은 조용하고도 자그마한 어촌으로 횟집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15:19
드디어 해양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15:30
해양공원 앞에 있는 동섬.
이곳은 만조시에는 통행이 불가한곳으로 다행히 우리가 도착할 즈음에는 간조시각이라 물이 빠져 걸어서 들어가 섬 한 바퀴를 다 돌아볼 수 있었다.

입구에는 '신비의 섬'이라 적혀있고 사람들도 신기해하는지 작은 섬 치고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양공원과 전시된 함정이 보이고~

15:43
웬 떡?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군항제기간이라 무료 입장이란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인 솔라파크 전망대에 올라가보기로 한다.
솔라파크는 국내 최내규모, 최고 높이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다.

솔라파크 전망대는 지상에서 높이 125m이며 그중 120m 지점에 원형의 전망대가 있어 주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솔라파크 뒤에 있는 섬 우도.
작은 섬이지만 육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길이 중간에 끊겨져있어 섬을 걸어서 한 바퀴 다 돌수는 없다.

16:50
다시 해양공원내에 있는 어류생태전시관을 구경하고.

17:02
늦은 시간이라 구경을 서둘러 마치고 공원입구에서 마을버스로 인근마을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다.

17:57
어은동 버스정류장.
여기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용원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다.

18:35
용원에서 비교적 착한 가격의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고 또 다시 다른 정류소로 이동한 후에다 가까스로 집으로 가는 시내직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헐~ 돌아가는 시내직행도 나홀로 전세버스!!!
오늘, 참 재미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