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천년학아
마산만 너머
훨훨 날아보자꾸나. !
한치재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면
마산만은 더욱 가까이 보인다.
광려산과 대산, 대곡산, 무학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길.
이른 초겨울의 삭풍에 손끝이 아려오기는 했지만
힘들었던 여정을 보상해주기에 충분한 그림을 그려내었다.

▶ 마산시 진북면과 함안군 여항면을 이어주는 79번 도로인 한치고개에서 출발.
함안 아리랑 보라한우 여항산점 옆으로 정맥길은 이어진다.
함안군 여항면 진함로 790
지번주소 경남 함안군 여항면 내곡리 788-4 여항산보리한우
▶ 내곡마을 갈림길
이정표 ↑ 1.0km 광려산(삿갓봉 0.3km), ↖ 내곡마을, ← (한치고개 1.4 km), 여항산 10.4km
▶ 광려산 삿갓봉(720m), 화개지맥 분기점.
이정표 ↑ 0.7km 광려산, → (한치고개 1.7 km), 여항산 10.71km, ↓투구봉 2.5km
▶ 광려산 정상(720m), 지도상의 752m봉입니다.
▶ 암봉(657m봉), 광산사 갈림길
이정표 ↑ 2.2km 대산, 광산사 1.2 km ←, 광려산 0.3km ↓
▶ 갈림길(704m봉), 의자가 3개 있으며 좌측으로 갑니다.
▶ 629m봉, 삼거리 갈림봉
▶ 나무 계단을 올라 대산(727m), 실제는 광산먼등(727m)보다 조금 높은 732m봉입니다.
▶ 대산 윗바람재, 608m봉, 암봉, 광산먼등(727m)
▶ 바람재위 갈림길, 569m봉,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마산 435)이 있습니다.
▶ 447m봉, 바람재, 육각정자와 광려산, 대산 등산안내도
▶ 개인농장이 있어 우회
이정표→ 0.6km 만날고개, 바람재고개 1.1km ←
▶ 쌀재고개, 임도 우측으로 가면 쌀재고개 이정표
▶ 나무 계단길을 올라가면 헬기장.
▶ 대곡산(516m), 삼각점과 정상석 그리고 이정표
이정표 ↑ 무학산 정상 2.6km, ↑ 2.0km 안개약수터, 쌀재고개 0.8km ←
▶ 수선정사 갈림길
이정표 → 0.7km 수선정사, ↓ 0.8km 대곡산 정상, 무학산 정상 1.8km ↑
▶ 반석같은 전망 좋은 바위(마산항을 조망하기 좋은곳)
▶ 완월폭포 갈림길
이정표 →(눌천샘 150m), 1.3km 완월폭포, ↓ 2.7km 만날고개, 무학산 정상 0.3km↑
▶ 670m봉 삼거리,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 학봉 갈림길
이정표→ 0.6km 무학산 정상, 학봉철탑 1.3km ←
▶ 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돌탑봉(727m)
▶ 무학산(761.4m), 헬기장과 이동통신 안테나, 정상석과 삼각점(마산 301)
이정표 → 5.8km 중리, 만날고개 3.6km ↑ 마여중 3.9km ← 서원곡 1.9km ←
▶ 661m봉, 시루바위 갈림길
이정표 ↑ 4.6 km 중리입구, 원계. ↓무학산 정상 1.2 km시루바위 0.8 km←
▶ 원계 삼계 갈림길
▶ 마당 바위 같은곳, 긴의자 3개 있는 봉우리
▶ 중리 갈림길. 326봉, 31번 철탑, 온양정씨 묘지.
▶ 마재고개 도착.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로 522
(우) 51310(지번) 두척동 501-6
산행지 : 낙남정맥 9구간 (한치재 ~ 광려산 ~ 쌀재 ~ 무학산 ~ 마재) 7시간 소요 예정. 15.7km
산행일시 : 2016년 10월 30일 다섯째주 일요일


마산시 진북면과 함안군 여항면을 이어주는 79번 도로의 마루금인 한치재는 4차선으로 확장 공사중이었다.
파헤쳐진 고갯마루 한쪽옆으로 여항산 보리한우 집이 있다.
한참 분주했던 지난주 일요일 오후와는 달리
지나다니던 차량마저 뜸한 이른 아침.
늘 타고다니던 28인승 최기사님 대신 박기사님이 몰고 온 45인승 차량이 한치재에 멈추었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모두들 적응이 잘 안되는 듯
움치린 몸은 더디게 움직였고
그만큼의 준비시간이 더 걸렸다.

안재휘 선생 연혁과 묘소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느티나무 앞에 서있었다.

오늘의 산행은 초반 제법 힘을 써야 한다.
무학산에 비해 훨씬 덜 알려져있지만
거의 높이가 비슷한 광려산 오름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광려산은 함안군 여항면, 창원군 내서ㆍ진북면과 경계를 이루고
남쪽 대산(727m), 북쪽의 상투봉과 이어져 내서면 감천골을 에워사는데 감천골은 함안군에서도 벽지이다.
7백급 산들과 다소 불편한 교통때문에 때묻지 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대산 윗바람재를 지나면 쌀재고개이다.
그리고 다시 대곡산 오름길
무막산 중에서도 대곡산 근처가 진달래 군락이 제일 화려하고 나무가 많다.







마지막 출발 준비는 항상 사진 촬영이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이제 출발~
본진이 출발하자
마눌님과 둘이 남았다.
우리의 들머리는 무학산 남동쪽인 서원곡.
대형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인 서원곡공영주차장을 네비 주소로 잡았다.
지번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232
버스에서 내려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한참을 진행하다가
바로 올라서면 정상이 너무 가까울 것 같아 잠시 무학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총길이 21km인 둘레길은 제주도 올레길 등과 같이
기존 정상을 밟는 수직방향의 등산 개념에서
산의 2~4부 능선을 따라 걷는 수평 개념의 등산이다.
꼭 정상을 밟아야 속이 풀리는 기존의 등산에 밀려서인지 크게 각광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도 수직 개념의 등산은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둘레길을 따르다보니
학이 깃들어 산다고 하는 이름의 서학사가 나온다.
가파른 시멘트 도로위 요철을 피해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도로 양쪽으로 세워놓은 돌탑이 합장해주는 것 같다.
둘레길은 서학사 옆으로 이어진다.
"자꾸 옆으로 가면 우야노?
정상으로 가야재!"
코스 변경
남쪽사면을 올라 능선에 가까워질수록 바람 소리가 드세다.
능선을 넘어온 바람은 꽤 차가왔다.
외피를 챙겨입고 모자까지 챙겼으나 그래도 찬 바람이 옷속으로 밀려들어왔다.




무학산 정상 가는 길 돌아본 마산항.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마창대교로 폭 20m, 길이 1.7km의 다리이다.
마산합포구와 창원 성산구를 잇는 다리로
민자로 건설되어 통행료를 받는다.
마창대교너머 남해바다 위로 흩어지는 빛이 고왔다.


오름길에 몇분의 산행객을 만났으나
모두들 가벼운 차림이었다.
아마 근처 동네분들이신 듯.








무학산 정상이 올랴다보이는 갈대숲을 지나자 제법 너른 공터가 나왔다.
여러개의 벤취와 정자가 있는 곳이었다.
이른바 서마지기라고 부르는 곳이다.
한마지기라고 함은 한말의 씨앗으로 경작할 수 있는 면적이다.
농업기술의 변화나 토양의 우열에 따라 파종해야하는 씨앗의 양도 틀린데
받은 대충 100평정도, 논은 150평에서 300평 정도를 한마지기로 삼는다.
서마지기 너른 돌밭위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서마지기에서 무학산 정상으로 오르려면 삼백육십다섯개의 계단을 올라야한다.
처음에는 하나 둘 헤다가 나중에는 그것도 귀찮았은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올랐다.



무학산의 원 이름은 풍장산.
신라말 이곳에 머무르던 최치원이 무학산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또 하나의 다른 이름은 두척산인데
부피를 재는 말 두(斗)와 길이를 재는 척 (尺)을 합친 합성어이다.
지나온 쌀재 역시 쌀이 쌓여있던 고개란 의미인데
합포는 조선시대 조곡을 남해, 서해를 거쳐 서울로 실어나르는 항구였다.
하여 조창이 있었고 이곳에서 서울에 있는 경창으로 조곡을 옮겼던 것이다.

정상아래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찾아 가지고 간 과일을 나누었다.
따뜻한 물 한잔이 들어가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차가운 날씨에도 산악 마라톤과 산행을 즐기는 분 들이 꽤 있었다.

이후 마재고개까지의 길은 편안했다.
적당히 깔린 깔비와 길가에 핀 야생화 들을 보면서 지겨울 틈이 없이 즐거웠다.
시루바위 삼거리를 지나 원계삼거리를 지나자
정맥길은 우측으로 휜다.
사람들이 많이 다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길이다.
쓰러진 나무와 산만한 발밑이었으나 길 찾는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마재고개 도착.
버스가 기다리기로 약속한 주유소를 찾기전 점심을 해결해야했다.
따끈한 짬뽕을 먹고 싶어한 집사람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두척골 돼지국밥집이 눈에 먼저 띄었다.
친절한 주인의 인사와 깔끔하게 차려낸 상을 받았다.
국밥 한그릇 7,000원.
식사후 연락이 닿은 기사님과 함께 하산장소로 차량이동.


경전선 철로가 지나가는 두척육교는 인도가 애매했다.
무단횡단을 해서 건너로 넘어갈 수 밖에 없고,
급하게 휘어지는 도로는 사고 위험이 높아보였다.
종주자 전원이 무사히 하산을 마치자 차량을 마산 어시장으로 향했다.
뒷풀이를 준비해주신 산대장 박선식 회원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