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의 급식을 담당한
해운대 봉사일꾼, 양해만 씨
두 달 전 강원도 고성에서 큰 산불이 났다. 며칠 만에 산불은 진화되었지만 피해를 입은 이재민은 아직도 체육관의 실내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불편한 생활을 하는 이재민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의 여러 자원봉사센터에서 급식차가 파견돼 차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해운대자원봉사센터에서도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급식봉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14일 아침, 고성으로 출발하는 자원봉사자 한 분을 만나보았다. 좌동에서 ‘궁중찹쌀아구찜’을 운영하는 양해만 씨이다. 양 씨는 평소에도 매주 목요일 부산 시민공원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강원도 급식봉사로 16일에 있을 시민공원 급식에는 아쉽지만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급식차(일명 ‘밥차’)는 차량이 무겁다 보니 강원도까지 가는 데 9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14일에 도착하려면 13일에 출발해 17일에 귀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 사장은 지난번 반송에 산불이 났을 때도 밥차를 이용해 산불 진화대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두 달 전에도 고성에 가서 하루 종일 음식을 준비하여 산불 진화대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이번 고성으로 가는 길에는 해운대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 6명과 동행한다고 한다.
한편, 원래 부인이 음식을 장만하고 자신은 배달을 도맡아 하는데 이렇게 여기저기 급식 봉사를 하다 보니 자신이 없는 동안에는 배달대행업체에 돈을 주고 배달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나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산불 이재민에게 급식봉사를 하는 양해만 씨(왼쪽)

양 씨가 운영하는 궁중찹쌀아구찜
/ 신병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