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와 애벌레의 궁전
송병호
밤 10시쯤 지붕이 통째로 실린다
꾹 닫힌 침샘의 농도야 절대 고독
궁전의 별자리를 짚어가는 리뷰
타인을 침범하지 않을 우회로를 돌아
은하를 횡단하는 별의 혀,
불 꺼진 묘지를 걷는 축약된 잠언일까
상상을 분해한 부호와 주어가 낀 틈
AI를 모방한 5G주파수가 충돌하는 비극과 희극,
좁혀지지 않을 고래의 섬에서
고치가 화석이 되었다는 전설은 애벌레의 등뼈였다
흔들리듯 운율은 詩가 리듬을 타는 징검다리
별자리와 별자리가 섞이는 칸의 은유처럼
말 줄임 무르익어가는 걸상 다리 침묵의 행간,
극히 편파적인 Wi-Fi 증폭기
고독을 걸치고 앉은 마네킹
종이 인형 절節꺾임 같은 단내 나는 병동
어떤 사람 고치 캔을 딴다
퍽!
첫울음이 시동詩動을 거는 태의 궁전
홀hole의 자궁은 말들로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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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호 2019 『국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궁핍의 자유』 『환유의 법칙』, 동인시집 『척』 『시차여행』 등. 김포문학상 본상, 중봉조헌문학상, DMZ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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