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화순 백아산 (810m)
▶산행일자 : 2017년 6월 18일
▶날씨: 낮최고 30~33도 폭염주의보
▶산행코스 : 덕고개~마당바위~천불봉~백아산~문바위~전망대삼거리~1호산막
▶산행거리 : 약7.2km
▶총산행시간 : 5시간23분 (후미기준)
▶산행동행: 우리들산악회 40명
화순 백아산... 3년전 다녀왔던곳... 우리들 산악회에서 다시 갑니다..
몇해 전 하늘다리 건설후 많이 알려진 백아산.. 화순군... 멀다..멀어...
40명 정원을 채운 버스는 이동 시간이 길어서 평소보다 한시간을 앞당겨서 출발했다...
10시 정도 산행 출발을 예상 했었지만... 빨리 도착해서 출발지 덕고개에서 09시26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은 지난번 5월 서북능선과 날짜를 바꿔서 진행한다..나중에 다시 한번 느꼈지만 바꾸길 정말 잘했다..
만약 정상적으로 오늘 서북능선을 진행했다면..... 이런 폭염속에... 에구~~~ 생각하기도 싫다...
덕고개에서 단체사진을 남긴후 선두에서 출발~~~~
처음은 완만한 평지정도 오름길... 하지만 머리위는 이미 땡볕이 시작된다...
금방 숲으로 들어섰지만 바람은 없고 이어진 오름길에 땀이 제법 흐른다..
고개마루 올라서 잠시휴식.....
이곳에서 조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백아산 하늘다리가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모후산 기상레이더까지
보인다.. 회장님이 내어놓은 맛난 참외를 한조각씩 맛보고 다시 출발한다..
마당바위 가기전에 마지막 짧은 깔딱이 시작된다... 폭염주위보가 내려진 가운데 깔딱이 쉽지만은 않다..
중간, 후미로 계속 "깔딱이 있지만.오늘은 힐링이 맞습니다"~~ 계속 무전을 날립니다.....ㅎㅎ
백아산.... 우선 마당바위에서 식사를 하기에 잠깐의 깔딱을 오르고 마당바위 이정목에서 심한 나무 계단을 오르니
바로 마당바위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나와 청산님 둘뿐이다.... 이게 웬 횡재입니까? 아침에 한시간 일찍 출발했더니 다른 산악회가 오기전에
우리가 이 넓은 공간을 독차지 합니다.. 마당바위 인증하고 하늘다리로~~~~
무흔 이사님까지 우리 셋이서 아무도 없는 하늘다리를 독차지 합니다..
이리찍고, 저리찍고 한동안 사진 놀이에 빠져봅니다....
다시 마당바위로 돌아와 그늘에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그때 오토맨 형님께서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다 합니다..
잘은 몰라도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것 같은..... 브이 이사님 압박붕대로 임시 조치를 하고.....
후미분들 하늘 다리에서 사진 찍는동안 지도를 펼쳐서 독도를 합니다...
그동안 산길을 그냥 이정표에 의지해 다니곤 했는데...
얼마전 독도의 필요성을 느낀후 GPS 기기는 너무 비싸서 옛날 방식의 나침판을 구입하고....
등고선이 나타나는 세밀한 지도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산행 안내도에 지도정치하고 자북선을 긋고 방위각을
표시해서 가져왔습니다..
주변 산들의 방위각을 잡아보니 자북방향 동악산(40도), 지리산(55도),백운산(110도),모후산(170도),무등산(240도)
실제 나침판으로 측정해보니 거의 같은 위치에 산들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무등산은 240도 방향에 거리는 16km 떨어져 있지만 실제는 아주 가깝게 보였습니다...
산행 안내도..... 등고선이 없어도 그런대로 방향은 잡을수 있습니다....
안내도에 표시된 방위각은 산행 하기전에 집에서 도북선을 긋고 측정한 방위각 입니다..
제게는 또다른 산행의 재미를 느끼게되는 독도법.....
이번에 사용한 나침반... 앞으로 많은 도움을 줄겁니다..
나침반을 들고서 새로운 세계를 즐기는 동안 후미 회원들도 모두 마당바위로 돌아와 식사를 합니다...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나게 식사를 하고 이제 백아산으로~~~
뱃속을 가득 채우고 술도 한잔 가볍게 마셨기에... 약수터를 지나 오르막에서 힘이 들어요~~~
이제 석회암 바위를 밟으며 거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런 바위들 말이죠.... 백아산 정상에 섭니다...
선두에서 같이온 다섯명 인증하고 뒤어 오시는 분들까지 인증샷을 찍고 있는데.. 무전이 옵니다..
선두에서 오신분들 먼저 하산 한다고..... 그래서 내려가는 방향을 보니 백아산에서 팔각정 방향 190도가 아닌 220도
방향으로 내려 가시기에 얼른 방향이 틀렸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무전을 받고 여러분이 돌아 오셨지만... 권쌤 형님은 애석하게도 약 600m 왕복 1.2km를 알바하셨네요.... ㅎㅎㅎ
나침반의 위력을 체험한 사건입니다...
그후 후미까지 땡볕에서서 끝까지 인증을 남겨드리고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을 하는 동안에도 나침반이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을 잘 나타내 줍니다... 산행에 또다른 재미에 빠져듭니다...
하산중 전망대(팔각정) 삼거리에서 1호산막 방향으로 코스를 잡습니다... 거리는 조금 더 멀지만 임도길을 피하고자....
까칠한 하산길이 이어지고 드디어 1호산막으로 하산을 완료하고 화장실에서 임시로 샤워를 하니... 시원하네요..
버스로 돌아오니 기사님께서 찬조해주신 시원한 캔맥주가 기다리고...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식당까지는 시간상 40여분.... 음... 그동안 양말을 팔아야 하는데.... 시간이 참... 길게 남았어요...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문제를 내어보고.... 좋지않은 목소리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도 읽어드리고...
순창맛집 도착.... 총무님과 열심히 인터넷 뒤져서 선택한 순대전골.....
평소 먹던것과 다른 모양으로 보였기에... 어떨까?... 했는데.... 회원들 반응은 너무 좋았다...
내용물부터 특색있는 순대전골에... 여기 저기서 따라주시는 소주잔을 낼름 받아 먹었더니.. 대체 얼마나 먹은거야?..
회원들도 이곳 저곳에서 맛있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끝으로 전골 국물에 밥을 볶아먹고... 눌러붙은 누룽지를 숫가락으로 긁으려는데... 내사랑-1님께서 방법을 알려주신다... 공기밥 뚜껑......캬~~~ 시원~~하게 긁힙니다..
오뉴월 등짝을 이태리 타월로 박박 밀듯이 공기밥 뚜껑으로 박박 긁으니 굵은 때(?) 아니 누룽지가 시원하게 긁힌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비우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올라오는 동안 등대지기 형님이 한바탕 웃음을 제공 하십니다...ㅎㅎ
첫번째 휴게소에서 버스가 정차합니다.., 모두들 내려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저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등대지기 형님이 버스 트렁크를 열고 배낭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혹시 휴대폰을 찾으시나?..해서 "형님~~ 뭐하세요?" 라고 물으니.. 배낭을 찾에 메시며.."집에 가야지~~"
라고 하십니다... ㅋㅋㅋ 하산주를 맛나게 드시더니 잠결에 휴게소에 내린걸.. 도농에 도착한줄 착각하시고 집에 간다고...... 어쩌면 고속도로에서 배낭메고 헤매는 형님을 볼수도 있었겟어요...ㅎㅎㅎㅎ
이렇게 재미나게 웃고 즐기는 동안에 버스는 집 앞에 도착하고...
오늘도 마눌님께서 나와 주셨네요.... 마눌님 차를타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일요일.....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하루입니다..
하루를 이렇게 행복하게 보낼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좋은 분들과의 인연에 더욱더 감사합니다....
오늘 종아리 부상을 당한 오토맨님의 빠른 회복을 바라고 다음번 산행때도 더욱더 즐거운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산행 들머리 덕고개에서....
마당바위.... 한 사람도 없어요...
백아산 하늘다리....
우리들산악회에서 전세얻은 백아산 하늘다리..
16km 거리의 무등산이 가깝게 보입니다.
소나무가 옆으로 자랐어요....
지나온 하늘다리
입석바위
지나온 하산길...
산행완료
순창 전통순대
착한 가격
별미...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지리 십경 (智異 十景)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천왕일출 (天王日出)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노고운해 (老姑雲海)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반야낙조 (般若落照)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직전단풍 (稷田丹楓)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불일현폭 (彿日懸瀑)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벽소명월 (碧宵明月)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세석(細石) 철쭉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칠선계곡 (七仙溪谷)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섬진청류 (蟾津淸流)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연하선경 (烟霞仙境)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