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께서 이번 모임에는 9월 가을 농사를 위해 밭 작물 정리하고 풀도 다 베야해서 3시간 정도 고강도의 노동을 할 예정이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라고 하셨어요. 오늘 할 일을 잘 마치면 가을에는 풀도 덜 자라고 작물 키우는 재미도 있어서 농사 지으러 소풍삼아 올 수 있다고 하셨고요^^ 땡볕에서 그 많은 풀을 벨 것을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저어졌지만 가을 농사가 재미있다는 말씀에 한껏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조금 날이 흐리기를 기대했지만 해가 쨍쨍했고, 고랑인지 이랑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풀들은 높이 높이 자라있어서 한숨이 나왔네요;; 그렇지만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힘을 내서 낫을 들고 밭의 풀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물 흐르듯 했지만 밭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다행히 고구마가 자라고 있는 밭에는 짚으로 멀칭을 해놨더니 풀이 많지 않았어요. 짚 멀칭 추천이요!! 풀 속에 숨어 있던 당근, 샐러리, 파, 비트를 발견했어요. 너무 더워서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ㅎㅎ 크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로 수확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지천으로 자라고 있던 깻잎도 정리해서 가져왔어요. 꽃이 피고 있는 상추와 깻잎을 조금씩 남겨놓았는데 나중에 씨앗을 받아보려고 합니다. 방울토마토와 오이는 아직 열매가 열리고 있어서 다음 모임에 가서 정리하려고 남겨 두고 왔습니다.
밭을 정리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어요~
가을에는 배추 모종을 심고, 무 씨앗, 갓 씨앗, 당근 씨앗을 뿌리면 된다고 하셨어요. 콜라비도 무척 맛있어서 모종을 심어볼 것을 권하셨어요. 상추도 씨앗을 뿌리면 한동안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쪽파도 심으면 되고요.
봄에 첫 농사 시작 전에 나무 밑에 쌓여 있던 거름을 한 포씩 가져와서 뿌렸었는데 가을 농사 시작 전에도 그 거름을 뿌리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밥 먹고 나서 엄나무와 함께 거름을 뿌리고 벤 풀들로 그 위를 덮어주고 왔습니다. 9월 다음 모임 전까지 시간 날 때 가셔서 밭 정리하고 거름 뿌리시면 됩니다~
가을 농사도 즐겁게 해요~~ 무가 자라는 걸 보는 즐거움이 크다고 합니다^^
풀베기에 심취해서 사진을 못 찍었어요..ㅎㅎ 나오면서 정리된 밭을 한 컷~
첫댓글 풀정글 속에서 잃어버린 밭들을 되찾는다고 다들 애쓰셨어요.
이른 아침에는 모기로 고생, 해가 높아지기 시작하니
끼고 있던 팔토시와 장갑마저 땀으로 흥건할 정도로 무더워 또 고생. 하지만 같이 해서 해낼 수 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농사가 더 재미나더라구요. 아름다운 가을밭에서 우리 또 잘 지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