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과 재활을 위한 디지털 실버 케어
4차 산업혁명시대로의 변화는 실버 케어 분야에서도 정보통신기술과 생체공학의 융합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기술의 적용을 앞당기고 있다.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시대에 과학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헬스케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인 젊은 노인들은 신기술을 접목한 각종 디지털 케어 프로그램에도 거부감이 없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주간보호센터들 역시 지자체 및 기업의 지원을 받아 태블릿 PC 및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디지털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 어르신의 집중력‧공간지각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
어르신 스스로 학습 난이도를 정한 다음 30여 분에 걸쳐 숫자 계산, 퍼즐, 그림 맞히기를 진행하여 집행기능, 주의집중력, 언어계산력, 기억력, 시공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훈련을 꾸준히 받게 되면 인지기능의 유지 및 향상은 물론이고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르신들이 두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며 동시에 두뇌 활동을 하기 때문에 뇌경색 후유증 등으로 손발을 움직이기 힘든 경우에도 인지기능의 유지‧발달에 도움이 된다.
기존의 지필 교재 또는 블록 형태의 훈련교구에 비해 접근 및 편의성이 용이하고 몸이 불편한 경우에도 참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신체의 반응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동작을 통해 종합적인 감각 자극을 유도하고 어르신들 간의 심리적 친밀도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 어르신 인지훈련 1년 추적… 인지기능이 현저히 개선돼
최근 서울의 한 지자체 치매안심센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1년간 인지훈련을 한 어르신의 인지기능이 현저히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387명의 어르신들에게 1년 동안 스마트폰 등 앱을 통해 주 5회 하루 30분 인지훈련을 하게 했더니 인지훈련을 진행한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은 어르신에 비해 인지평가 항목의 평균점수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평가 검사의 평균점수는 3.3점에서 3.7점으로, 언어 및 청각 학습의 평균점수는 2.5점에서 4.0점으로 변화하였고, 특히 학습의 수행속도가 35% 이상 빨라지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비치매 노인들 못지않게 치매환자들의 수행능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살루스플러스 데이케어에 적용한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인지훈련의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각 시·도의 지자체 및 기업의 사회복지 공헌팀의 지원을 받아 주간보호센터에 보급이 시작되고 있다. 기존의 인지훈련기법과는 다소 달라 생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접근성 면에서 훨씬 우수하며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이미 혁신 의료기기 및 요법으로 인정받아 기업 차원에서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인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앞으로 우리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적용시켜 나가고자 한다.
조만태 / 이학박사 (살루스플러스 데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