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기(高兆基)
제주(淸州) 사람, 벼슬은 평장사(平章事)。
산장의 비오는 밤
山庄雨夜
송당 어젯밤에 비 내리더니
서쪽 시냇물소리를 누워 들었다.
새벽에 뜰앞 나무 바라볼 때에
자던 새는 아직도 둥우리 안 떠났다.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작야송당우 계성일침서
平明看庭樹 宿鳥未離棲 평명간정수 숙조미리서
1)山庄(산장)一庄은 莊의 속자(俗字). 산중의 별장. 2) 平明(평명)-새벽.
먼 사람에게
寄遠
정성어린 이 편지를 옥문관에 부치노니
부디 자중자애하여 음식 많이 드시오.
제후에 봉해짐이 바로 남아 일이거니
누란을 베지 않고는 돌아올 생각 마오.
錦字裁成寄玉關 勸君珍重好加餐
封侯自是男兒事 不斬樓蘭未擬還
1) 餘字(금자)-비단에 짜 넣은 글자. 진하여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여 보내는 글, 회문급 자(刪文錦字)를 참조. 2) 裁成(예성)-마름하여 이름. 계량하여 성취함. 3) 玉關(우)一윽 문관(玉門關), 즉 감숙성(甘肅省) 돈황(燉壇) 부근에 있던 서역(西城)에 통하는 관문(門)。 국경을 지키는 군인이 많이 있던 곳. 4) 珍重(중)-천지의 용어(用語)로 자중자에(自重自愛)하라는 말. 5) 加餐(가찬)一음식을 많이 먹음. 또는 몸을 소중히 한. 6) 封侯(봉후)一제 후(諸侯)를 봉함, 또 그 피동사. 7) 樓蘭(누란)一쉬(漢魏) 시대의 사서(史書)에 나오 는 시역(西城)의 지명, 즉 오랑캐의 우두머리를 말함.
금양현에 자면서
宿金壤縣
새벽 서리의 숲에 새들이 지저귀고
평상에 자던 손이 바람에 놀라 깬다.
추녀에는 반달이 아직 남았고
사람은 하늘 끝의 한쪽에 있다.
떨어진 잎은 돌아갈 길을 묻고
찬 가지에는 오랜 안개 걸리었다.
강동으로 갈 길은 아직도 멀었는데
이 강마을에서 이 가을도 다 간다.
鳥語霜林曉 風驚客榻眠 조어상림효 풍경객탑면
簷殘半規月 人在一涯天 첨잔반규월 인재일애천
落葉埋歸路 寒枝罥宿烟 락엽매귀로 한지견숙연
江東行未盡 秋盡水村邊 강동행미진 추진수촌변
1) 半規(반규)-반원(半圓), 원(圓)의 절반, 반륜(牛輪). 2) 罥(견)-달아 맴. 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