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ㅡ이각과 곽사의 난
이각과 곽사는 동탁의 심복들입니다.
동탁이 황제의 조서를 받고 입궐하자 두사람은 한가롭게 잡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곽사(郭汜) 자네 공관엔 공관병들이 몇 명이나 근무하나?"
"응, 세 명이 근무하는데 내 마누라가 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네."
“그래? 곽사 자넨 처(妻) 복이 많은 사람이야.
얼굴도 미인이지만 살림도 아주 잘하지 않나?
어떻게 그런 미인을 얻게 되었는지 궁금하군.“
“이각, 자넨 별걸 다 궁금해 하는군.
내 마누라는 여고시절 일진(一陣)으로 이름을 날리던 ‘짱’이었다네.
껌을 딱딱 씹으며 다리를 건들거리면 동급생 여고생들이 그 앞에서 오금을 못 폈지.
그 일진 짱을 내가 별장으로 납치한거야.“
“허걱, 여고생을 납치? 그...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히히히...결국 임신을 하게 되어 애를 낳았지.
그 덕택에 마누라는 여고 졸업도 못하고 퇴학을 당했다네.“
“곽사, 자네는 고교시절 부터 능력이 있었군.
이렇게 한가롭게 잡담을 하고 있는데 전령의 급한 보고가 들어옵니다.
뽀...보고요.
동탁 승상이 여포의 방천화극에 맞아 죽었습니다.
뭐...뭐라고?
"이각....우리 주군이 왕윤의 계략에 넘어가 죽었다하오.
성난 백성들이 주군의 배꼽에 불을 붙여 지금도 타고 있다하오.
어쩌면 좋겠소?"
"곽사....빨리 왕윤에게 사람을 보내 투항합시다.
주군을 잃은 마당에 그 방법만이 살길이오."
"알겠소.
장제를 보내서 투항의사를 밝힙시다."
이곽과 곽사의 특명을 받은 장제가 백기를 들고 왕윤에게 가서 투항의사를 밝힙니다.
"뭐라고? 이각과 곽사가 투항하겠다고?
안된다. 그놈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동탁과 버금갈 정도로 나쁜짓을 도맡아 한 놈들이다.
그놈들 스스로 자결하라 일러라."
이때 곁에서 듣고있던 마일제가 기겁하며.....
“왕사도....왕사도....왜 그런 정신나간 소리를 하시오?
동탁이 한때는 황제 자리를 넘본 도적이었으나 ....
아직도 곳곳에 동탁 잔당들이 널려있지 얂소?
그놈들 군사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들 스스로 투항하여 조정에 충성을 하겠다는데 막을 이유까지는 없습니다.”
그러자 왕윤이 화를 벌컥냅니다.
"이각과 곽사를 살려둔다면 누가 우리에게 적폐청산이 이루어 졌다고 박수를 보내겠소?
그들은 죽여야 마땅하오."
"왕사도...그렇지 않습니다.
그들 수하엔 아직 10만명 가량의 군사력이 있습니다.
그들의 투항을 받아들여...그 군사력으로 이웃의 제후들을 제압한다면 나라가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듣기싫소.
이각과 곽사는 못믿을 사람들이오.
그들이 투항하는척하고 군사를 몰고와 창을 거꾸로 잡고 덤비면 어떻게 할것이오?
그들은 반드시 죽여야 하오."
왕윤의.고집에 마일제가 크게 개탄합니다.
"아..아...저런 머저리 같은 왕윤....
탁상머리에 앉아 책만 읽던 사람이 세상물정을 알겠나?
이래서 현장 감각이 없는 문관들은 탈이라니까.
앞으로 큰일이 발생할텐데....쯪 쯪"
한편 자기들을 죽이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장제의 보고를 받은 이각과 곽사가 발끈합니다.
"뭐라고? 우리를 죽이겠다고?
왕윤! 그 늙은이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쥐도 막다른 골목에선 고양이에게 덤비는 법...
하물며 우리에겐 아직 10만명의 군사력이 있다."
"곽사...어떻소?
우리가 먼저 장안을 공격합시다.
"이각...좋습니다.
당장 군사를 몰고가서 장안을 뒤엎고 왕윤을 죽입시다."
드디어 이각과 곽사는 10만의 군사를 몰고 장안성을 포위합니다.
"왕윤사도...크...큰일...났소.
이각..곽사가 10만 군사를 이끌고 장안성을 포위하였소.
어떻게 하시겠소?"
"여포...여포를 불러라.
우리에겐 1당 100의 여포가 있지않나?"
잠시 후 여포가 불려왔습니다.
"여포....내 사위...그래 초선을 되찾은 기분은 어떤가?"
"예...장인...중고품(?)이라 쪼깐...거시기 하지만....
그런대로 좋습니다."
"다행이군...지금 이각과 곽사가 10만 군사로 궁궐을 포위했네...
난 자네만 믿네...
나가서 놈들을 물리치게."
"예...장인어른 저만 믿으십시오.
그런데 우리 군사는 몇명이나 됩니까?"
"우린 군사가 없네...
여기 저기서 다 모으면 2만명 정도는 될거야."
"2만명 대 10만명이라..
우선 쪽수에서 딸리는군요.
그래봐야 그 놈들은 쥐새끼들이죠.
아무튼 한번 싸워보겠습니다."
"이숙....나와 싸우러 나가세..."
여포는 이숙과 함께 이곽과 곽사의 반란군을 진압하러 나갑니다.
"이숙...자네가 선봉으로 나가 적을 물리치고 큰 공을 세우게. 그래야 벼슬이 올라가지."
"알겠네...내가 선봉에서 한번 싸워보겠네."
이숙이 선봉장으로 나가자 적진에선 우보가 뛰어나옵니다.
우보는 동탁의 사위입니다.
"이숙...이 나쁜놈. 네가 거짓 조서로 내 장인 동탁을 죽인걸 알고있다.
넌 오늘 내손에 죽었어. 각오해라."
분노에 차서 휘두르는 우보와 10여합 정도를 겨루다 이숙이 도망칩니다.
선봉장 이숙이 쫒겨 들어오자 여포가 화를 벌컥냅니다.
"이 못난 놈아.
선봉 장수가 겨우 10합도 못넘기고 도망치다니...."
하더니 이숙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아! 비운의 이숙...
이숙은 여포와 한 고향.... 한 마을에서 태어난 깨복쟁이(?)친구죠.
동탁의 사주를 받고....여포에게 적토마를 끌고가 선물하며 의붓 아버지 정원을 죽이도록 꼬득인것도 이숙이며...
그 동탁을 또 배신하여 ....
천자의 거짓조서로 동탁을 유인하여 죽게 만든사람이 바로 이숙입니다.
그 이숙이 ....
절친한 친구 여포에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거죠.
나중에 사람들은 이숙의 죽음을 이렇게 말했죠.
"의리 없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놈의 최후는 비참하군."
이숙의 목을 벤 여포는 스스로 군사를 몰고 싸우러 나갑니다.
"여기 천하의 맹장 여포가 왔다.
이각과 곽사는 빨리 나와 내 방천화극을 받아라."
여포가 아무리 천하무적이지만...
겨우 2만의 군사로 10만 대군의 반란군을 진압할 수 있을까요?
아래 인물들이 이각과 곽사입니디.
0036ㅡ이각과 곽사의 난
여포가 선봉에 서자 이각과 곽사가 작전을 세웁니다.
"여포는 천하무적이라 그와 정면으로 싸워서는 안된다.
그러나 저들의 군사력은 고작 2만도 되지 않고 여포 외에는 별다른 장수도 없다."
"그러니 이각 자네가 먼저 싸우는척 하다 무조건 도망치게.
그럼 여포가 화가 나서 추격하겠지.
그틈에 내가 적군의 후미를 공격하겠네."
"여포는 다시 후미의 군사를 구하러 달려올테고...
그때는 이각 자네가 다시 반대편 후미를 공격하고....
이걸 반복하면 아무리 천하의 여포라도 당해내지 못할걸세."
"그틈을 타서 장제와 번조 자네들은 성안으로 난입하게.
지키는 군사가 없으니 성안은 텅 비어있네.
성안에 들어가서는 마구 약탈을 하게.
반항하는 자는 모조리 죽이고 민가에는 불을 지르게."
"알겠습니다. 저희가 장안을 초토화시키겠습니다."
곽사의 작전데로 ...이곽이 여포와 몇번 싸우는 시늉을 하더니 도주합니다.
"이곽...서라...비겁한놈..."
여포가 정신없이 이곽을 쫒는데...
전령이 허겁지겁 뛰어외서....
"장군...장군....큰일 났습니다.
곽사가 대군을 이끌고 우리 군사의 후미를 공격 중입니다."
"뭐라고? 곽사 그 쥐새끼가?"
여포는 급히 말을 달려 후미로 달려가 곽사를 공격합니다.
그랬더니 곽사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또 도주합니다.
"곽사...거기서라...."
여포가 정신없이 곽사를 쫒는데...
또 전령이 뛰어 와서..
"자...장군.....이곽이 다시 우리 군사 선두를 공격합니다."
"뭐라고? 우리 군사 선두쪽에서 공격을 받는다고?
미련한 여포는 그때마다 선두쪽으로 뛰다가 ....
다시 후미로 뛰고...
아무리 기운 센 여포지만 그만 지치고.말았죠.
헉..헉..헉...미련한 주인을 만나 나도 지칠데로 지쳤구나(적토마의 생각)
이젠 도저히 싸울 기운이 없구나.
여포가 가쁜 숨을 몰아 쉬는데 또 전령이 뛰어 옵니다.
"자...장군...저...정말로 큰일 났습니다.
장제와 번조가 이끄는 군사들이 성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지금 성안은 아비규환입니다.
장제와 번조의 부하들이 재물을 약탈하며 불을 지르고 사람들을 닥치는데로.도륙내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당했구나.
군사를 돌려라. 장안으로 들어가 천자를 지켜야한다.
여포가 급한 마음에 군사를 몰아 장안으로 향하자...이각과 곽사가 그 기회를 놓칠리가 없죠."
"여포가 도망친다.
장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맹공을 퍼부어라."
이각과 곽사가 군사를 모아 여포의 군사를 집중 공격하자 여포는 군사의 태반을 잃고 장안성 진입을 포기합니다.
"도저히 장안성 진입은 불가능하다.
청쇄문으로가자."
여포는 장안성을 단념하고 왕윤이 지키고 있는 청쇄문으로 도주하였습니다.
"장인어른...이각과 곽사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빨리 도망칩시다."
그러자 왕윤이 여포를 내려다 보면서....
"나는 구차하게 도망치지 않겠다.
자네도 이리 올라와서 나와함께 이각과 곽사를 함께 막아내자.
빨리 올라오게."
그러자 여포가....
"장인어른...혼자 잘 해보슈.
의리가 밥먹여 줍디까? 나는 갑니다.
중고품(?) 초선은 데리고 갈께요."
소리치고는 적토마를 타고 바람처럼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이럇...이럇..."우선 살고보자.
애초에 저런 무지랭이 영감탱이와 일을 함께 도모한게 실수야."
여포마져 도망쳐 버리자 이각과 곽사는 장안성으로 진입하여 마구잡이로 노략질을 시작합니다.
얼씬거리는 놈들은 다 죽여라.
그리고 황제를 빨리 찾아라.
황제는 궁안에서 벌벌떨고 있었죠.
승냥이를 피했더니 2마리의 늑대가 나타났구나.
이젠 어쩌면 좋을꼬?
폐하...일단 나가서 이각과 곽사를 만나십시오.
저들이 원하는 것이 뮈냐고 물어보아 일단 요구를 들어주십시오.
알겠소.
황제는 부들부들 떨면서 이각과 곽사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대들이 원하는게 무엇이이요?
다 들어줄테니 무고한 백성들을 해치지 마시오."
"황제폐하...나타나셨군요.
저희들이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우선 저희의 벼슬을 높혀주시죠.
그리고 궁안의 보물을 싹쓸이 해야겠소이다."
"알겠소.
무슨 벼슬이던 골라잡으시오."
"중요한게 있소이다.
저 청쇄문에 쥐새끼처러 숨어있는 왕윤을 데려 오시오."
천자를 구하려던 왕윤은 이각과 곽사앞에 끌려나왔습니다.
"왕윤...이 늙은이 ....
우리가 투항한다고 했을 때 받아줬어야지...
투항을 거절하더니....
뭐? 우리를 죽이겠다고?
이 등신아 너 부터 죽어봐라."
왕윤은 이각과 곽사의 투항을 거부하며 고집을 피우다 처참하게 즉고말았죠.
왕윤을 죽인 후 모든 권력은 다시 이각과 곽사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각과 곽사의 투항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했던 마일제가 마음 속으로 크게 개탄합니다.
"에구...왕윤...이 등신아...등신아...
탁상공론만 내 세우더니....
일을 그르치고 말았구나.
이젠 또 어찌해야 저 이각과 곽사를 제거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