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1권
아나스타시아의 몇가지 조언
ㅡ씨앗은 의사
“어떤 작물을 재배하지?”
아나스타시아는 답했다.
“대부분의 텃밭에 있는 다양한 작물이면 족해. 산딸기, 꼬리까치밥나무(currant), 검은 딸기, 오이, 토마토, 딸기, 모든 종의 사과, 체리, 꽃 등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 이들 작물의 재배 면적, 개수는 중요하지 않아. 온전한 에너지 미세기상(1)을 갖추는 데 있어 해바라기 한 그루는 반드시 있어야 해. 1.5~2제곱미터 면적에는 반드시 보리나 밀 같은 곡식을 심어야 해. 그리고 최소 2제곱미터 이상의 잡초 섬(島)을 반드시 남겨둬야 해. 이 섬은 인위적으로 조성해서는 안 되고 자연 상태라야 해. 그런데 혹 텃밭에 이 섬이 없다면 숲에 가서 씨앗을 받아다가 뿌려야 해.”
“담장 너머 가까운데 잡초가 있어도 반드시 그래야 해?”
“여러 종의 식물도 중요하지만 식물을 심는 방법, 식물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방법도 중요해. 그래야 정보가 충분히 전해지거든. 내가 얘기한 파종 방법이 기본이야. 중요한 건 당신 주변에 있는 자연의 일부에게 자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는 것이지. 그래야만 치료 효과, 아니 그냥 당신 몸의 생명 활동이 보통 열매 때보다 높아질 거야. 세상에서 ‘야생’이라 부르는 자연에는(그건 사실 야생이 아닌데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 세상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물들이 많이 있어. 사람들은 식물들의 본래 목적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거의 다 잃어버렸어.”
나는 아나스타시아한테 말했다.
“우리 세상에는 약초를 취급하는 전문약국도 많고 약초 전문의사나 민간 요법 의사도 많아.”
“하지만 주치의가 있어. 그건 바로 당신의 몸이야. 몸은 언제 어떤 풀을 써야 할지 원래부터 알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할지도 알아. 병이 외부로 나타나기 전에 미리 막을 수도 있지. 어느 누구도 당신 몸을 대신할 순 없어. 몸이 주치의고 하느님이 직접 당신한테만 내린 거니까. 당신이 건강히 살도록 몸이 설명해 주는 거야. 텃밭의 식물들(의사)과 상호관계가 정립되면 식물은 병을 치료하고 당신을 보살필 거야. 식물 스스로 정확한 처방을 내리고 바로 나만을 위해서 특별히 효과가 높은 약을 만들 거야.”
(중략)
아침 행사와 저녁 행사
● ● ● 아나스타시아는 자기 아침 행사를 다차에 맞게 각색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가 가장 좋아. 그때 맨발로 밭에 나가 마음이 내키는 식물에게 다가가 만져 줘. 이 행사를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하는 의례처럼 해서는 안 되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면 돼. 단, 씻지 말고 해야 해. 그래야 밤새 땀구멍을 통해 배출된 물질의 냄새를 식물들이 감지할 수 있어. 날이 따뜻하고 또 옆에 조그만 풀밭이 있으면 거기 누워서 한 삼사 분 몸을 풀어. 이때 어떤 벌레든 몸에 기어오르면 쫓지 말고. 여러 종의 벌레들이 사람 몸의 막힌 구멍을 뚫고 청소해 주거든. 대개 구멍이 막히는 건, 그 구멍을 통해서 몸 속의 모든 병을 피부 밖으로 끌고 나오는 독성물질 때문인데 그걸 씻어 버리면 돼. 혹시 근처에 물웅덩이가 있으면 물 속에 잠수했다 나와. 없으면 물을 몸에 끼얹으면 돼. 이때 이랑과 식물로부터 가까운 데에서 맨발로 서서 해야 해. 이랑 사이에서 하면 더할 나위 없고. 하루는 산딸기 옆에서, 다음날 아침은 꼬리까치밥나무(currant), 기타 등등 옆에서 이런 식으로 옮기면서 해도 아주 좋아. 물을 끼얹은 다음 바로 수건으로 닦지 말고 손바닥의 물방울을 주변의 식물들에 흩뿌리듯 털어내야 해. 몸의 다른 부분의 물도 손으로 털어 내. 이렇게 한 다음에야 보통 하는 것처럼 몸을 씻고 세상에서 쓰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할 수 있어.”
이어서 아나스타시아는 저녁 행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는갯능쟁이(Saltbush) (2)나 쐐기풀 즙을 몇 방울 탄 물에 꼭 발을 닦아야 해. 두 가지 즙을 한꺼번에 사용해도 괜찮아. 비누나 샴푸는 안 돼. 발을 씻은 물은 밭이랑에 쏟아 버려. 그러고 나서 정 필요하다면 비누를 써서 발을 씻을 수는 있어. 이 저녁 행사는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해. 몸 속의 병을 밖으로 배출하는 독성물질이 나오고 그걸 씻어서 구멍을 깨끗이 뚫어야 해. 가는갯능쟁이나 쐐기풀 즙은 효과가 좋아. 이랑에 물을 부어 버리면 그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추가 정보를 미생물과 식물들이 받는 거야. 이 정보를 받아야만 당신 주변의 보이지 않는 세계가 당신 몸의 정상 기능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우주와 지구에서 취해 만들어 낼 수 있어.
1. 에너지 미세기상 (micrometeorology, 마이크로기후)는 특정 장소의 작은 영역에서 나타나는 기후 조건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숲속의 특정 공간이나 정원의 특정 구역은 각각 독특한 기후 조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에너지 미세기상은 특정 공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흐름과 관련된 기후 조건을 의미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특정 식물과 요소들이 결합하여 해당 공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균형과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해바라기와 곡물(보리나 밀), 그리고 자연 상태의 잡초 섬을 강조하는 이유는 각각의 요소가 고유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제공하고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해바라기는 태양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곡물은 토양의 영양을 유지하며, 잡초 섬은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장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면 작은 구역 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 흐름과 미세한 기후 조건이 형성되어 "에너지 마이크로기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2. 가는갯능쟁이 Atriplex littoralis var. japonica Koidz
바닷가에 자라는 염생식물로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자주색, 뿌리에서 여러 개가 나와 곧추서고 가지는 위로 향하며, 높이 30~70cm 정도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 또는 선형으로 길이 3~10cm, 폭 5~15mm이고, 두꺼우며, 표면에 분백의 가루가 있다. 잎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여 버드나무 잎 비슷하다. 꽃은 7~8월에 피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이삭꽃차례 모양으로 달리며, 연한 녹색을 띤다. 수술은 4~5개이다. 열매는 포과이며, 종자는 지름 2mm의 원반 모양, 흑색, 광택이 있다. 가는갯는쟁이, 좁은잎갯능쟁이, 가는명아주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전역의 바닷가 조간대 모래땅, 간척지 등에 자란다. 세계적으로 중국 북부, 러시아 사할린, 일본, 북아메리카 등에도 분포한다. 어린잎과 줄기는 가축의 먹이로 이용한다. 이 종은 갯능쟁이에 비해 잎 가장자리에 갈라짐이 없는 피침형 또는 선형이며 종자가 흑색으로 광택이 있어 구별된다.
첫댓글 💚🧧💚
고맙습니다
귀동냥으로 들어왔던 아나스타시아 이야기를 브라만의 눈 님의 글을 통해 심도 있게 읽게 되네요. 유튭에서도 보는데 잘 집중이 안되어요. . 카페에 올려주시는 글이 밭의 일상과 접목되서 이해가 잘 되는 흐름을 타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큽니다. 심오한 진리를 접하는 기쁨과 창조주의 섭리는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고 어렵지 않은 것인데 잃어버리고 살아온 부분 아니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땅을 접하고 호미질이며 삽질이며 서툴게 해 보면서 느낀 점은 땅은 인간이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었는데, 아나스타시아를 통해 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창조의 기능, 영의 물화의 완벽한 적용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이미 땅을 접하고 계시니 행복하시네요. 본능적으로 땅을 가까이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원은 단순히 귀촌하여 텃밭을 가꾸는 거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인간의 본질과 소명을 이해하고 의식을 확장하고 다른 행성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아나스타시아는 말하니 꼭 가원에서의 삶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