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0
투망 아시지요?
물고기가 놀고 있는 위로 넓직하게 던져서
잡아올리는 그물 도구...
거슬러 올라가서.....
군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때는 언제였더라?
저기.... 전방으로 가면 탱크저지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견치석으로 북쪽을 향해 막아 놓았지요.
요즘도 그 구조물들이 있으려는지는 모르겠군요.
그 구조물들이 북한군들이 탱크로 쳐내려 오면
탱크가 전진하지 못하도록 한답니다.
그것도 약 5분정도라나요.
우리가 군대시절에 구축한 것인데.
난 석공으로 팔려갔다 아입니까.
석공으로 인정받은 시기
나는 포병입니다. 포상공사를 했는데 돌들을 주워모아 멋있게 쌓은 적이 있지요.
그래서 석공으로 인정이 되어 파견 근무를 가게 되었는데
가서는 석공 짓을 했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어쨋던 부대내에 있는 것보다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우리의 공병들 불도쟈 삽을 잡는 대가 와야로 되어있다면...
이런 장비 요즘분들은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거대한 불도쟈가 한대 있었지요.
미군 불도져... 한 삽을 밀어올리면 냇가의 물들과 함께 산더미 같은 흙이 밀려 올라갑니다.
스며드는 물을 보고 있노라면 팔딱대는 물고기들...
으흐흐... 군대만 아니라면... 초장에 아님 매운탕꺼리로...
어느날 우리 일부는 무엇을 구하러 약간 멀리 나갔는 같은데...
논두렁에 나왔습니다.
도랑이 있었고, 물속을 보니 괴기넘들이 노는 것이 보였습니다.
반도(쪽대)가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최고 고참이었는데...
우리는 임무가 무엇이었는지도 잊어먹고
고기잡이에 열중하였답니다.
그렇게 잡다가 저녁무렵 막사에 도착하였지요.
우리의 인솔자는 선임하사였는데 무척 좋은 분이었음.
그 고기를 보더니 가지고 가데예
우린 혼나지 않았심더.
대신 묻더군요. 물고기 많더나?
네, 득시글거립디다.
투망칠 줄 알아?
그 공사하는 곳에 민간인들이 와서 투망을 치는 것을 자주 보았거든요.
그래서 안다고 대답했습니다.
까짓 휘리릭 던지면 확 펴지지 않으려나...
다음날이었습니다.
선임하사님이 어디서 투망을 구해왔습니다.
나에게 졸병 하나를 붙여주면서 특명을 내렸습니다.
하루종일 물고기만 많이 잡아오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호!!!!
그렇게 투망을 들고 물고기를 찾아 나섰습니다.
앗! 저기 물고기....
오냐... 너는 나의 밥이다.
투망을 거머쥐고 던집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투망이 펴지지도 않고 투망 덩어리가 휙 날아가는 것입니다.
그 민간인들이 하는 것을 봤을 때 무척 쉽던데....
두번 세번..... 아무리 던져도 펴지지 않습니다.
이런 변이......
물고기가 나 잡아봐라.
하루종일 똑바로 펴지도 못했다는 사실...
나중에는 모래사장에서 연습도 해 보았지만...
이윽고 하루도 저물어 가는 중...
어느 조그마한 웅덩이에 도착했습니다.
붕어였는지 피리였는지 한마리 있었습니다.
아무려면 이것도 놓치랴.
도망가지 못하는 저넘을 향해 멋있는 투망 솜씨를 보이려고 추스려 잡았습니다.
이얏!!!!!
역시 투망덩어리가 날아가는 군요. 역시 망신살입니다.
어어??? 그런데 말입니다.
저넘 물고기가 둥둥 떠올라 오네요.
네 이제 알았습니다.
저넘은 좁은 웅덩이에서 피하지를 못해서 투망에 매달린 납덩어리에 맞은 것입니다.
첫 투망 실력에 납덩어리로 때려 맞힐 수 있는 분 나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