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당일 진행된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합니다.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30~10:00 | 행사 준비 | 수박수영장팀 | 행사 세팅 동선 정리 및 최종 점검 방명록 작성 | 동선 정리, 인사, 행사 준비 |
10:00~12:00 | 수박수영장 | 수박수영장팀 | 소리동화 게임(몸으로 말해요, 속담 맞추기, 노래 이어 부르기) 특별공연(현서, 라희) 먹거리(콩국수, 수박) | 진행 보조, 사진 촬영 |
12:30~17:00 | 보라매 여름잔치 | 신림동팀, 보라매동팀 | 빙수 만들기 게임(라이어게임) 보라매공원 물놀이 | 안전 지도, 물놀이 |
17::00~18:00 | 수료식 준비 | 실습생 | 수료식(간담회) 준비 | 편지 쓰기, 질문 만들기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수박수영장 행사 준비(9:30~10:00)
: 드디어 수박수영장 디데이입니다. 아이들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저 역시도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새들경로당으로 향하니 아이들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빠르게 행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행사는 2층 할아버지방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책상과 의자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ppt를 띄울 빔 프로젝터 위치를 잡고, 미리 만든 행사 팻말을 세웠습니다. 동선을 정리하고 최종 리허설을 빠르게 했습니다.
건이는 조용히 제게 다가와 “선생님, 저 오늘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안아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돼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건아, 당연하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너무너무 좋아하시겠다”라고 이야기했고, 건이는 신나서 “그럼 저 앞에 마중 나가서 안아드릴래요!”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는 2층 할아버지방으로 올라오시는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옹으로 맞이했습니다. 수민이와 현서가 돌아가며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방명록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렇게 수박수영장의 시작을 준비했습니다.
수박수영장 D-DAY(10:00~12:00)
: 수박수영장이 막을 올렸습니다.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 하지만 어제보다 더 커진 목소리로 현서가 수박수영장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가장 먼저 새들경로당의 총무님께서 격려사를 낭독하셨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시원한 여름을 경로당 어르신들과 보내고자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다는 점, 더운 여름 바자회를 열어 직접 기금을 마련하는 노력을 했다는 점, 여러 가지 행사와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의 노력을 알아주셨습니다. 이렇게 기획단 아이들이 준비한 축제를 모두가 잘 즐기자는 이야기로 격려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총무님의 격려사를 통해 아이들은 힘을 얻고, 어르신들은 수박수영장을 기대하게 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격려사의 감동이 가시기 전, 미리 준비한 영상이 이어졌습니다. 신림동 동장님의 인사말과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과정을 담은 영상이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도 모두 집중해서 영상을 보았고, 영상이 끝나자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저 역시도 심장이 쿵쿵 뛰었습니다. 이제 정말 수박수영장이 시작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소리동화] 소리동화는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화면에 띄운 정겨운 동화책의 그림과 소리동화 연기가 어우러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시고, 아이들의 귀여운 연기에 웃음을 짓기도 하셨습니다. 건이가 연습할 때 목소리가 조금 작아지는 게 걱정되었는데, 오늘은 큰 목소리로 연기를 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호응도 크게 해주시니 자신감을 얻은 모양입니다. 한 번도 소리동화 연습에 정식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라희는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어르신들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작은 역할이었지만 라희도 대본을 함께 읽으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놀이] 소리동화를 마치고 즐거운 놀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라희와 수민이가 속한 홍팀, 건이와 현서가 속한 청팀으로 어르신들도 팀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응원 깃발도 드린 후에 본격적인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인 ‘몸으로 말해요’는 아이들이 상대팀에게 내준 문제 20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문제가 예상보다 너무 어렵거나, 혹은 문제가 너무 쉬울 때를 대비하여 보너스 문제도 5개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상대팀이 낸 문제이기 때문에 수박수영장 당일까지도 아이들은 어떤 키워드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이들이 몸으로 설명을 척척 해내고, 어르신들도 너무나 빠르게 문제를 맞춰나가셨습니다. 결국 준비한 보너스 문제까지 모두 맞춘 후에 게임이 종료되었는데, 그 시간이 3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두 팀 모두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게임을 진행했고,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렸습니다.
두 번째 순서인 ‘속담 맞추기’는 몸과 말로 설명이 가능한 게임이고, 팀 구분 없이 게임을 진행하고, 더 빨리 맞추신 어르신이 속한 팀에게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속담이 가장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아 여러 차례 준비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아이들이 어려웠나봅니다. 중간중간 오류가 난 듯 아이들이 당황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어르신들께서는 그 모습조차도 귀엽게 보시고 웃으셨습니다. 점차 어르신들도 게임에 빠져들어 모두가 열정적으로 놀이를 즐기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놀이가 과열되다보니 혼자서 사회를 보던 희서가 감당하기 어려워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동요 이어 부르기’ 차례가 되자 사실상 게임의 승패는 무의미해졌습니다. 앞의 두 순서 모두 홍팀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준비한 순서를 모두 마치고자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동요 이어 부르기 게임은 준비한 동요의 앞부분을 들려드리면 뒷부분의 가사를 맞추고, 그 후에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과정으로 준비했던 게임입니다. 그런데 어르신들께서 동요 앞 부분을 들려드리면 자연스레 노래를 이어서 부르셔서 가사 맞추기보다는 함께 부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승패를 가르는 게임으로 준비했던 아이들은 그 상황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게임으로 진행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생각했던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 속상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서는 그 시간이 정말 즐거우셨던 것 같습니다. 추억이 깃든 노래를 다 함께 부르시던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떠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대로, 계획한대로 완전히 잘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어르신들이 그 시간을 정말 과열되었다고 느낄만큼 즐기셨다면 절반 정도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특별공연과 마무리] 생각보다 놀이 시간이 오래 진행되어 곧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현서와 라희가 열심히 준비한 리코더 공연이라 아쉬움도 남았지만, 시간 내에 행사를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한 후 한 곡씩 특별공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서는 미리 준비한 악보를 보고 리코더 연주를 했고, 라희도 열심히 외운 곡을 연주했습니다. 공연까지 마친 후 수민이가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제껏 경로당에 올 때마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는 말, 앞으로도 자주 오겠다는 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말, 실수가 있었더라도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등 수민이는 어르신들게 하고싶은 수많은 말들을 꾹꾹 담아 전했습니다. 짧지 않은 마무리멘트였음에도 어르신들께서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들어주셨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모두 모여 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수박수영장은 막을 내렸습니다.
[콩국수와 겉절이, 그리고 수박] 행사를 마치고 1층 할머니방으로 내려와 다 함께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회장님과 음식을 준비해주신 어르신들께서 어찌나 손이 크신지 한 그릇이 아주 가득이었습니다. 고소하고 슴슴한 콩국수는 회장님이 전날 담가주신 겉절이와 아주 찰떡궁합이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수박으로 입가심을 하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예전에 현서가 콩국수와 수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현서를 봤는데,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준비해주신 식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예뻐보였습니다.
식사 중 은찬이와 유찬이가 경로당으로 왔습니다. 가족 여행 일정으로 기획단 회의에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수박수영장 디데이를 기억하고 잠시나마 찾아와준 은찬이와 유찬이가 고마웠습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을 반겨주셨고, 콩국수도 전해주었습니다. 은찬이와 유찬이까지 모두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으며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보라매 여름잔치(12:30~17:00)
: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과 함께 보라매동 공유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일전에 초대받은 보라매 여름잔치에 참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저희는 잔치의 시작을 기다리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라매동 기획단 아이들과 신림동 기획단 아이들은 이미 친한 사이도 많았습니다. 물어보니 학교가 비슷하고 동네가 가까워 친한 듯 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준비한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고, 뽑기도 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빙수도 만들어 먹고, 기획단 아이들이 미리 만들어준 피자와 치킨도 먹었습니다. 다 먹은 뒤에는 다 함께 게임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2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아이들과 함께 공유공간에서의 잔치를 마치고 보라매공원 물놀이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수박수영장 기획단 아이들은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아이들은 재빠르게 짐을 챙기고 보라매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보라매공원에 도착해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발만 조금 담그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기존의 계획과는 달리 아이들은 정말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사정없이 물을 뿌리고 물총을 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자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신림동 아이들과는 놀이터 아니면 교회에서만 만나 이렇게 물놀이를 따로 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라매 여름잔치에 참여함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도 할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아직 어르신들께는 어릴 적의 열정이 남아 있구나
: 오늘 놀이시간에 어르신들께서는 정말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간 경로당을 방문해 뵌 어르신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상상했을 때,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단어나 속담을 설명하면 아이들을 귀엽게 보시고 허허 웃으시며 문제를 맞추실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치 손자, 손녀를 놀아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 놀이시간에 보인 어르신들의 모습은 훨씬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어르신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할머니들께서는 깃발을 번쩍 번쩍 들고 문제를 맞추셨고, 상대 팀에게 유리하다며 소리를 치기도 하셨습니다. 지난 방문 때는 과묵하셨던 할아버지들도 리액션을 크게 하시거나 문제를 맞추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냥 저와 제 친구들이 놀이를 할 때 소리를 지르며, 깔깔대며 참여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오늘 이 경험을 통해 어르신들 마음 속에 여전히 어릴 적의 열정과 동심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을 우리 아이들이 이끌어내었다는 점에서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당연히 어르신들은 차분하고 점잖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음에 오늘도 제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2) 감사한점
: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희서가 오늘 놀이 진행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과열되어서 통제가 안 되니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특히 사회자에게 왜 저쪽 팀만 시켜주냐고 큰 소리를 내신 어르신들도 있어 희서가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어르신들께서 게임에 몰입하고, 열정적으로 임하시느라 그런 것인데 아직 이러한 상황이 익숙하지 않을 희서에게 상처가 되었을까 걱정됩니다. 혹시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아이들을 위해 나서서 제지를 해야 하는 것일지, 아니면 그래도 아이를 믿고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아이가 이미 상처를 받았다면 어떻게 위로해주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