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ㄴㅅ자들은 자신들의 크고 무겁운 짐들로 인해 한 곳에 머물러 있을 밖에 없습니다.
저도 등에 메는 짐가방으로 행동 반경이 제한을 받아 지금은 이 가방을 비밀공간에 숨겨놓고
종이가방에 기본 생활용품만 담아 움직입니다.
그러하기에 서울도서관을 비롯해 용산, 남산도서관과 무료급식소도 5군데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여러 무료급식소에서 자주 보는 ㄴㅅ자 분들은 무거운 짐도 가지고 움직이는 분들인데
이런 분들은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들고 다닐 힘이 있어 무료급식소는 돌아다닐 수 있어도 도서관 같은 곳은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서울역에서 본 듯한 ㄴㅅ자 남자 한분을 용산도서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역 대합실에 앉아 있을 때 휴대폰에 주목하지만 시각적으로 빈 공간으로 제 옆을 지나가는 이들의 신발이나 짐을 볼 때가
있는데...
용산도서관에서 이런 분 중 한분을 보게 되었는데 이 분은 거의 용산도서관(휴게실과 디지털실만 이용, 서울시 주민등록된 것으로 보임)에 있고 무료급식소(서울역급식소는 모르겠고)에서는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하루 식사를 해결하는 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연금을 받는지 기초생활비를 받는 지 알 수 없으나...
문제는 이 분이 용산도서관 휴게실에 있을 때 제가 이 분 앞 창가 자리에 앉아 무료도시락으로 식사할 때 들려오는 중얼거림에
'욕'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역에서나 도서관에서 남을 헷고질하는 사람이나 분란이나 싸움을 일으키는 분도 아니고 술담배도 하지 않는데 혼자 '중얼거림'에 욕이 담겨 있고 그 욕이 저 같은 사람에게는 들리고 그 욕을 하는 장소가 어린아이들도 이용하는 도서관이라는 것이 제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욕'하는 그 분에게 욕하지 말 것을 구두로 경고하였는데 이 분은 이런 저를 보고 술취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 더 제가 세게 나가자 잠시 욕은 하지 않아 안도하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이 용산도서관 휴게실에서 다시 중얼거림에 '욕'을 담은 이 분을 용산도서관 게시판에 글로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용산도서관 특성상 1층에도 있는 경비실은 무인상태였고 주차장이 있는 5층(남산도서관과 가까운 방향) 경비실에 직원이 있다보니
이 분의 존재(욕하는)를 도서관측에서는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남산도서관이 가까워 이용자들이 적은 관계로 식당운영이 어려운 특성상 식당과 연결된 휴게실은 이 분에 대해 직원들이 오고가며 볼 기회도 없었습니다. 한편으로 서울역에서 보는 이는 다른 곳에서 만나기 싫은 제 옹졸함이 이 분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한 것 같아 마음이 괴롭기도 했습니다.
용산도서관이 리모델링으로 몇개월 운영을 못할 때 바로 가까운 남산도서관에서 이 분은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는데...리모델링된 용산도서관을 몇주 후 찾아가 1층 휴게실에서 도시락으로 식사할려고 할 때 이 분이 있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몇달만에 조금 달라진 외형으로 다른 분으로 착각했는데 그때처럼 혼자 중얼거림에 '욕'이 담긴 것을 알아차리곤 도저히 어린아이도 이용하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누군가 '욕'을 하는 상황을 알면서 그대로 둘 수 없어 세번째 행동(첫번째는 제가 직접 문제 제기, 두번째는 도서관 게시판에 글로)으로 5층 경비실에 있는 직원에게 상황을 전하였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사례들을 들면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누군가 '욕'을 하고 있는 상황은 개선되어야 할 상황으로 직접 경비직원에게 알렸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사람이라 알린 것은 제 말에 무게를 두고 싶기 때문이였습니다.(이 경비직원이 제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게시판 글로 확인도 할 수 있으니)
한편으로 용산도서관 리모델링 전에는 용산도서관을 더 많이 이용하던데서 남산도서관 이용으로 남산도서관 이용이 더 편리한 점을 느껴 혹 이 분이 경비직원의 제지로 이후 남산도서관으로 활동영역을 옮길까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염려한 대로 이분은 남산도서관에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용산도서관에서 3시간 디지털실에서 피시 사용 후 오후에는 남산도서관 피시로 3시간 이용 후 1층 로비에서 신문을 본 후 오후 6시 이후에는 남산도서관 밖에서 지내다가 저녁 늦게 서울역으로 가는 것 같은데...이 분은 5월달은 지금도 겨울 겉옷을 벋지 못해(저처럼 옷이나 가방을 숨길 비밀공간이 없거나 사물함을 이용할 월 돈 1만원이 없거나, 등 가방이 가닌 손가방을 가지고 다니기에 겨울 겉옷을 해결치 못하고 입고 다님, 돈으로 산 것이라면 버리기는 아깝고, 몇달 지나면 또 겨울이라) 지내고 있습니다.
분명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남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혼자 중얼거림에 '욕'이 담겨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이용하는 도서관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에
제가 모르척했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저는 이를 문제로 삼았고 문제 삼음으로 인해 저도 불편해지는 상황(용산, 남산도서관 두 군데서 만나야 하는)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분이 여기까지 이르게 되는 사연(서울 사람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 두 군데서 보내는, 한번 명동근처에서 보긴 했지만)은 알 수 없지만...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도서관에서 밀어내는 마음이 컸지만 이런 마음을 가지면 도리어 제가 누군가로부터 밀어냄을 당하는 신세가 될까봐 하나님의 은혜로 공존할려고 합니다.
중얼거림에 '욕'만 없다면 좋을 텐데...
한편으로 혼자 있을 때 '욕'을 한다는 것은 어떤 깊은 불행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그런 사정을 알고 싶기도 하지만 누군가 나누는 대화를 엿들을 기회도 없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