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월 2일(목) 예레미야 9:12-26 찬송 95장
12. 지혜가 있어서 이 일을 깨달을 만한 자가 누구며 여호와의 입의 말씀을 받아서
선포할 자가 누구인고 이 땅이 어찌하여 멸망하여 광야 같이 불타서 지나가는 자가 없게 되었느냐
13.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그들이 내가 그들의 앞에 세운 나의 율법을 버리고
내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
14. 그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그 조상들이 자기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15.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 곧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고
16. 그들과 그들의 조상이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 버리고
진멸되기까지 그 뒤로 칼을 보내리라 하셨느니라
17.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잘 생각해 보고
곡하는 부녀를 불러오며 또 사람을 보내 지혜로운 부녀를 불러오되
18. 그들로 빨리 와서 우리를 위하여 애곡하여 우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게 하며
우리 눈꺼풀에서 물이 쏟아지게 하라
19. 이는 시온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기를 우리가 아주 망하였구나 우리가 크게
부끄러움을 당하였구나 우리가 그 땅을 떠난 것은 그들이 우리 거처를 헐었음이로다 함이로다
20. 부녀들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너희 귀에 그 입의 말씀을 받으라
너희 딸들에게 애곡하게 하고 각기 이웃에게 슬픈 노래를 가르치라
21. 무릇 사망이 우리 창문을 통하여 넘어 들어오며 우리 궁실에 들어오며
밖에서는 자녀들을 거리에서는 청년들을 멸절하려 하느니라
22. 너는 이같이 말하라 여호와의 말씀에 사람의 시체가 분토 같이 들에 떨어질 것이며
추수하는 자의 뒤에 버려져 거두지 못한 곡식단 같이 되리라 하셨느니라
2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24.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5.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면 할례 받은 자와 할례 받지 못한 자를 내가 다 벌하리니
26. 곧 애굽과 유다와 에돔과 암몬 자손과 모압과 및 광야에 살면서 살쩍을 깎은 자들에게라
무릇 모든 민족은 할례를 받지 못하였고 이스라엘은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느니라 하셨느니라
(개정 개역)
- 배교자의 비참한 종말 -
오늘 말씀은 유다의 위선적인 신앙을 책망하고 심판을 경고하는
예레미야의 세 번째 설교(7:1-10:25)의 연속 부분으로
장차 유다 백성들에게 다가올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면서
동족인 유다 백성들을 향한 예레미야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애가로 표현한 어제 말씀(8:18-9:11)에 이어
다시금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자의 결국에 대해 언급한다.
이러한 본문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12-16절에서는 예레미야와 하나님간의 문답(問答)의 형식을 통해
유다가 우상 숭배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황폐화될 것을 예언한 사실을 말씀한다.
이어 17-22절에서는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애곡하기를 촉구하고
그 이유로서 멸망의 심판이 그들에게 임할 것을 예언한 사실을 말씀한다.
다음으로 23-24절은 일종의 삽입 내용으로
세상의 지혜나 힘이나 부를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자비를 깨닫는 것을 자랑할 것을 촉구한 사실을 말씀한다.
여기에 이 내용이 삽입된 것은 아마도 유다 백성들이 평소 자신들의 지혜나 용맹들을
과신하여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들을 무시하며 자신들의 뜻대로 행했기 때문인듯하다.
끝으로 25-2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할례받은 유다인들과 할례받지 못한 이방인들을
여호와의 날에 함께 심판하실 것을 예언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행하면서도
할례만 행하면 구원받으리라고 생각했던 유다인들의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본문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전해준다.
① 인간 지혜의 한계를 분명히 깨닫게 한다.
유다 백성들은 거짓 선지자들의 말에 현혹되어 스스로 지혜 있다고 여기며
자신들의 지혜에 근거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함은 물론
그러한 우상들이 자신들을 구원해 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한 지혜는 오히려 자신들을 멸망으로 이끌고 말았다.
이처럼 세상적인 지혜는 인간을 결코 구원하지 못하며
도리어 멸망케 한다.(고전1:19-21; 3:17)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세상적인 지혜를 의지해서는 안되며
오직 참 지혜의 근원이신(출36:1-2; 잠3:19)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인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② 유다인들의 육신의 할례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게 하는
마음의 할례가 선행되지 않는 한 육체의 문신이나 상처에 지나지 않았듯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바는 육신적인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겸손한 마음임을 깨닫게 해준다.
부자들의 많은 헌금보다 경건한 과부의 적은 헌금을 더 기쁘게 여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이 교훈을 잘 드러내 주는 실례라 하겠다.(눅21:1-4)
24절)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3.24절은 인간이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과
진정으로 자랑해야 할 것에 대하여 말씀한다.
이는 유다 백성들이 진정으로 자랑해야 할 것은 자랑하지 못하고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히 여기서 ‘자랑’은 ‘신뢰’ 또는 ‘의지’란 말로 대체할 수 있다.
즉 자랑한다는 것은 신뢰한다, 의지한다는 의미와 같다.
하나님은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즉 ‘지혜’와 ‘용맹’과 ‘부함’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지혜와 힘과 재물이라고 하겠다.
이 세 가지는 일반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것, 진정 가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을 가지기를 원하는 것은
그것들이 자신들의 삶을 평안하게 하고 자기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에
자신들을 구원하여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은 이 세 가지를 추구하고 또 의지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것들을 자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즉 이러한 것들을 신뢰하거나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러한 말씀에는 지혜나 힘이나 재물은
인간이 의지할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것들이 삶을 평안하게 하거나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물론 지혜와 힘과 재물이 인간의 삶을 평안하게 하거나
어려움이 닥칠 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말씀은 아니다.
지혜와 힘과 재물은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분명 유익하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그것이 인간이 절대적으로 의지할만한 것은 되지 못한다.
그것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종종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또한 그것들은 인간을 참된 구원으로 이끌지도 못한다.
성경에 지혜와 힘과 재물에서 각각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사람이 있다.
그들은 바로 삼손과 솔로몬이다.
삼손은 나귀 턱뼈 하나로 일천 명을 죽일 정도의 괴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솔로몬은 지혜와 부를 두루 갖춘 왕이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지만
점차 자신들이 지닌 지혜와 힘과 재물을 신뢰하고 의지하였다.
그런데 그들이 그처럼 의지하고 자랑하였던
지혜와 힘과 재물이 그들을 구원하였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도리어 그것들로 인하여 낭패를 당하였다.
삼손은 자기 힘만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났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으며,
솔로몬은 자기 지혜와 부요함만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났다가
나라가 둘로 분열되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세상의 지혜와 힘과 재물은
인간이 진정으로 의지할 것이 못된다.
그것들은 자신을 구원하는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면 우리가 진정으로 자랑하고 의지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체험적으로, 전인격적으로 아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단지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지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
하나님이 뜻하시는 바를 그대로 실천하고 순종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인격적으로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지하게 되어 있다.
바로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앎이 인간에게 구원을 가져다준다.
성경은 이와 관련하여 말씀하기를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17:3)이라고 한다.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영생 곧 구원을 가져다 준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인간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무엇을 자랑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과 그리스도만 자랑해야 한다.
성경은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고 말씀한다.(고후10:17)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자랑으로 삼는 지혜와 힘과 재물을 자랑으로 삼지 말고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자랑으로 삼아 참된 삶, 구원의 삶을 살며
영생하시는 하나님, 의로우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참되고 온전한 구원에 이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시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