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에서의 레위 자손(고핫자손)의 역할
민수기 4장 1-4절「또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레위 자손 중에서 고핫 자손을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집계할지니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고핫 자손이 회막 안의 지성물에 대하여 할 일은 이러하니라」
민수기 4장은 레위인의 임무를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다. 레위 자손은 크게 게르손, 고핫, 므라리의 자손으로 나뉘는데, 30세부터 50세까지 사람들이 해야 할 봉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레위 자손들이 회막 이사를 위한 업무 분담 내용이 담겨있다. 회막 텐트를 지지하는 기둥, 말뚝, 줄 등을 비롯하여 장막 안에 있는 성소들의 작은 집기까지 모두 하나하나 정성껏 포장하여, 이동시키라고 명령하였다.
광야의 환경은 이동을 위해 최악의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다. 맨몸으로 전진하기도 힘든데, 무겁고 함부로 다룰 수 없는 회막 기물을 맨몸으로 옮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를 유랑했다. 그러니, 레위자손은 시내산 언약을 받은 이후 회막의 해체와 이동, 그리고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을 38년 이상 이어왔음을 알 수 있다.
게르손, 고핫, 므라리 레위 자손들은 철저한 사명의 사람들이었다. 대제사장은 제사 집례와 지성소까지 들어갈 수 있었으나, 회막 이동을 맡은 레위인은 성소 안을 들여다보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성막이동을 위해 부름 받은 레위인은 총 8,580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30세부터 50세로 가정을 이루고, 회막 이동은, 그들의 가족도 이동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위인 8,580명은 회막 이동이란 고된 노동을 사명으로 여길 뿐 아니라, 그리 살았기에 가족들 역시 이를 사명으로 삼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녀가 30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 친족들의 대를 이어 자신의 숙명, 사명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의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고핫 자손이 회막 안의 지성물에 대하여 할 일은 이러하니라”
고핫 자손은 레위 지파의 세 가문(게르손, 고핫, 므라리) 중 하나로, 성막 봉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고핫 자손은 성막의 가장 거룩한 기구들인 언약궤, 등잔대, 분향단, 떡상 등을 운반하는 책임을 맡았다. 고핫 자손은 거룩한 성물을 어깨에 직접 메어 날라야 했다. 고핫 자손은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성물을 직접 다루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가졌으나, 동시에 성물을 직접 만지면 죽임을 당한다는 엄격한 규율 속에서 봉사해야 했던 가문이다.
민수기 4장 5-15절「 진영이 전진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칸 막는 휘장을 걷어 증거궤를 덮고 그 위를 해달의 가죽으로 덮고 그 위에 순청색 보자기를 덮은 후에 그 채를 꿰고 진설병의 상에 청색 보자기를 펴고 대접들과 숟가락들과 주발들과 붓는 잔들을 그 위에 두고 또 항상 진설하는 떡을 그 위에 두고 홍색 보자기를 그 위에 펴고 그것을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은 후에 그 채를 꿰고 청색 보자기를 취하여 등잔대와 등잔들과 불 집게들과 불똥 그릇들과 그 쓰는 바 모든 기름 그릇을 덮고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를 해달의 가죽 덮개 안에 넣어 메는 틀 위에 두고 금제단 위에 청색 보자기를 펴고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고 그 채를 꿰고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에 쓰는 모든 기구를 취하여 청색 보자기에 싸서 해달의 가죽 덮개로 덮어 메는 틀 위에 두고 제단의 재를 버리고 그 제단 위에 자색 보자기를 펴고 봉사하는 데에 쓰는 모든 기구 곧 불 옮기는 그릇들과 고기 갈고리들과 부삽들과 대야들과 제단의 모든 기구를 두고 해달의 가죽 덮개를 그 위에 덮고 그 채를 꿸 것이며 진영을 떠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는 일을 마치거든 고핫 자손들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회막 물건 중에서 이것들은 고핫 자손이 멜 것이며」
“칸 막는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을 가리킨다. 이 휘장에는 그룹(천사)들이 수놓아 졌는데 이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아론과 그 아들들은 바로 이 휘장을 걷어, 이 휘장으로 거룩한 증거궤(법궤)를 덮어야 했다.
이것은 하나님이 계시를 나타내기 까지 감추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상에 오심이다. 죄인들은 하나님의 임재에 가까이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증거궤는 이 휘장으로 뿐 아니라 해달 가죽 및 순청색 보자기로 삼중 덮어야 했으며, 각종 지성물 역시 보자기로 덮어야 했다. 이처럼 거룩한 기물들을 덮은 이유는 성물은 구별된 것이기 때문이다. 죄인인 인간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므로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순청색 보자기는 하늘의 영광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순청색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구분하는 표현으로서 보자기로 싸는 것이다.
증거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증거궤 안에는 두돌판과 아론의 싹난 지팡이, 맛나가 있었다고 히브리서 9장 4절에서는 전한다. 이는 성부와 그리스도, 성령을 상징하는바, 삼위일체를 설명하기도 한다. 언약궤를 진다는 것은 하나가 됨을 의미한다. 성도가 성부와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구원이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소 내의 북편에 배치된 진설병 상 위에 청색 보자기를 펴고 그 위에 진설병 상에 딸린 여러 부속기구(대접, 숟가락, 주발, 붓는 잔)와 항상 진설하는 떡을 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홍색 보자기를 펴 덮고, 이어 진설병 상을 포함한 모든 지성물을 한번 더 해달 가죽 덮개로 덮은 후 진설병 상의 고리에 채를 꿰어 운반하게 했다.
진설병의 상은 이스라엘 열두지파를 상징하는 열두개의 떡을 진열해 놓는 곳이다. 홍색 보자기는 백성의 죄를 위해 대신 죽은 희생의 양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는 성소의 모든 지성물들이 속죄의 희생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나타내며, 특히 속죄의 희생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홍색보자기로 생명의 떡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진설병이 놓인 상을 덮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고, 그 위에 부활생명으로 영생의 떡이 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등잔대는 일곱 등잔대를 의미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의미한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일곱 별(일곱교회의 사자)을 나타내며, 일곱 별은 복음을 전하는 자(성도)를 의미한다. 성도는 별과 같은 자가 되는 것이다.
메는 틀은 물건 운반에 사용되는 들것을 의미한다. 모든 성물이 직접적으로 인간의 손에 접촉되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물을 메는 틀로 운반하라는 이 명령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자색 보자기에서, 자색은 성막의 그룹을 수 놓기 위해 사용된 색상 중 하나이며, 성막 문과 에봇 위의 띠, 판결 흉패, 그리고 왕이 사용하는 기구 등에 주로 사용되는 색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왕의 영광과 권위, 부요함 등을 상징한다. 나아가 이 색상은 왕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