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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국, 이야기는 결말 없이 끝나고, 도츠가와 경위와 가메이 형사는 수사본부로 돌아왔다.
도츠가와 경위는 처음부터 그들이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었던 것이다.
간바야시 의원과 N금융과의 관계는 절대 알리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을 것이고, 더군다나 10월 1일에 간바야시 의원이 에도가와 지점에 있었던 사실을 인정할 리는 없다.
그런 상황은 도츠가와 경위도 가메이 형사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상대방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방문했던 것이다.
[모두 다 알고 있어!]
라는 간접적인 압박을 가해 상대가 어떤 행동으로 나올 것인가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요, 로망의 잔당들은 간바야시 의원을 의심하고 있을까요? 간바야시 의원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을까요?”
가메이 형사가 물었다.
“난, 그들의 리더인 사사키에게 기대를 걸고 있어. 서른이라고 하는데 여하튼, 악당들의 리더가 되어 지휘를 하고 있어. 머리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돼. 그는 아마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정치가가 있는 걸 짐작하고 있을 거야. N금융과 깊은 관계가 있는 정치가 말이야”
도츠가와 경위가 설명했다.
“어떨까요?”
“그래서, 그들은 직원인 다누마를 고문했지. N금융과 관계가 있는 정치가 이름을 대라고 협박했을 거야. 그리고 또 10월 1일에 에도가와 지점에 누가 있었는지도 말이지”
“다누마가 알려줬을까요?”
“그건 모르겠지만 다누마가 말하지 않았다 해도 그의 안색을 보고 있으면, 사사키는 자신들의 질문이 상대의 급소를 찔렀다고 충분히 알았을 거야”
도츠가와 경위가 부연 설명했다.
“그래서, 간바야시 의원까지 알아냈을까요?”
“난, 알아냈을 거라고 생각해”
“큰 일이군요”
가메이 형사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그래, 큰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도츠가와 경위가 긍정했다.
도츠가와 경위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미카미 본부장에게 보고했다.
의외로 소심한 미카미 본부장은 예상대로 안색이 파래졌다.
“로망의 잔당 네 명을 빨리 체포해!”
미카미 본부장이 지시했다.
“안 됩니다”
도츠가와 경위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왜 안 돼? 그들이 간바야시 의원을 노리고 있잖아”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상으로 체포는 불가능합니다”
도츠가와 경위가 대답했다.
“그럼, 다른 혐의로 체포해. 자네가 전에도 말했었지. 그들은 각자 200만 엔씩 강탈했었다고. 죽은 하세가와 슈가 N금융 에도가와 지점을 습격해서 200만 엔을 강탈한 건 사실이잖아”
“그렇습니다”
“그럼, 체포할 수 있지”
“하세가와가 N금융 에도가와 지점을 습격한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의 범행 증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상태에서의 체포는 불가능합니다”
도츠가와 경위가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죄를 짓고 있잖아. 사립탐정이나 N금융 사람들을 폭행하기도 했지. 폭행죄로 체포 안 되는 거야?”
미카미 본부장이 묻는다.
“최초로 손을 대기 시작한 건 N금융입니다. K조직을 이용해서 로망의 잔당의 하세가와를 유괴, 감금하고 살해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그 동료인 아사이 이즈미도 하세가와와 동일하게 당했습니다. 이번에는 호리라는 젊은이입니다. 이에 대해 로망의 잔당이 한 일은 정당방위라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누구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래서는 폭행죄로 체포 불가능 합니다”
“그럼, N금융 사람과 K조직의 친구들을 살인혐의로 체포하면 되잖아?”
미카미 본부장이 화가 난 어투로 물었다.
“물론, 용의자가 확인되면 체포할 생각입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도츠가와 경위는 일부러 생각에 빠진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떤 문제인데?”
“살인혐의로 체포하기 위해서는 살인의 동기가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건 알고 있어”
“이번의 살인동기는 확실히 간바야시 의원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은 목격자인 하세가와 슈를 죽이고, 그가 로망의 잔당의 동료들에게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의심, 그들 모두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동기를 확실하게 밝히려고 하는데요, 본부장님도 찬성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도츠가와 경위가 미카미 본부장에게 물었다.
그러자 미카미 본부장이 한발 물러섰다.
“간바야시 의원이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K조직을 이용해서 살인을 시켰다는 바보 같은 이야긴 믿지 못하겠어. 아무도 그런 엉뚱한 말은 안 믿어”
미카미 본부장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나, 사실입니다”
도츠가와 경위는 딱 잘라 말했다.
“그러나, 증거는 없잖아”
“확실히 증거는 없지만, 전 틀림없이 확신합니다”
“안 되지. 그런 태도는”
미카미 본부장이 걱정한다.
“그렇다면 그냥 놔둘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놔 둔다는 게 무슨 뜻이야?”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조용히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무책임한 발언이군”
“물론, 새로운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수사에 착수하지만요, 예방은 할 수 없습니다. 간바야시 의원에 대한 사전조사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도츠가와 경위가 강하게 주장했다.
“자네는 지금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미카미 본부장이 물었다.
“그건 모두 제 상상이기 때문에 다 말씀 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츠가와 경위는 일부러 냉정한 어투로 대답했다.
그러나, 물론, 아무 것도 안 하고 지나갈 수는 없다.
도츠가와 경위는 가메이 형사 등이 기다리는 사무실로 돌아오자 곧 향후의 수사방침에 대해 회의를 열었다.
“내 예상으로는 틀림없이 로망의 잔당 네 명은 간바야시 의원이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고 보고, 싸움에 임할 거라고 생각해”
도츠가와 경위는 부하 형사들에게 설명했다.
“최후의 결전이란 말인가”
가메이 형사가 중얼거렸다.
“간바야시 의원이나 N금융은 어떻게 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니시모토 형사가 물었다.
“물론, K조직을 이용해서 네 명 전부 죽일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간바야시 의원은 안심할 수 없을 거니까”
“네 명의 젊은이들만으로 K조직을 상대한다는 건 바위에 계란치기 아닙니까?”
쿠사카 형사가 물었다.
“그렇겠지. K조직이 간바야시 의원을 경호하면 로망의 잔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게야. 역으로 한 사람씩 제거해 버릴지도 모르지”
“어떻게 할까요?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가메이 형사가 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로망의 잔당의 젊은이들에게 호의를 갖고 있어. 확실히 그들은 작은 악당이야. 긴잔온천의 오래된 여관을 사서, 서로 협력해서 여관을 운영해 보려고 하는 마음은 차치하더라도, 범죄로 돈을 만든 건 악당들이 할만한 행동이지. 그러나, 그들이 한 행동은 그 이후에 N금융이나 K조직이 한 짓에 비하면 귀여운 행동이지. 살인은 한번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에 반해, N금융은 K조직을 이용해서 세 명이나 죽였어. 아니, 그들의 동료인 다누마도 죽였으니까 네 명이네. 그것도 배후에는 간바야시라는 정치가가 있어. 로망의 잔당의 사사키 등이 동료의 복수를 하려는 게 틀림없다고”
“네 명이네요”
"그래. 네 명이 죽은 동료 세 명의 복수를 하려고 하고 있어. 더군다나, 리더인 사사키는 사건의 배후에 간바야시라는 정치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간바야시에 대해서도 선전포고할 게 틀림없어”
도츠가와 경위가 길게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간바야시 의원측도 필사적이 되겠군요. 한꺼번에 사사키 일행을 모두 죽여버리려고 하지 않을까요?”
가메이 형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난, 이 이상 죽는 사람이 없기를 바래. 더 이상 죽는 사람 없이 사건의 전모를 밝혔으면 해”
도츠가와 경위가 희망사항을 말했다.
“그건 간바야시 의원의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는 말씀이지요?”
가메이 형사가 확인하듯이 물었다.
“그리 생각해”
“그러면, 우리도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겠네요”
가메이 형사가 모든 형사들을 대표하듯이 앞으로의 각오를 한마디 했다.
제 7장 꽃의 묘비
1
로망의 잔당들은 N금융과의 관계가 있다고 보도되었던 정치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도츠가와 경위의 추리와 동일한 이유로 간바야시 의원을 지목했다.
기노시타, 유미, 그리고 히로코 세 명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정치가는 더러운 존재다. 영향력 있는 정치가일수록 더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간바야시가 자신의 야망을 위해 하세가와를 죽였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즈미도 죽였고, 호리도 죽였다. 더러운 놈이잖아. 간바야시와 그 부하들은 우리들 입을 모두 막을 생각이야. 경찰도 도움이 안 된다. 그러니, 우리들이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겠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난, 복수할 거야”
히로코가 강한 어투로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간바야시와 싸울 건데?”
기노시타가 물었다.
“간바야시는 거물급 정치인이잖아. 그의 뒤에는 N금융이 있고, 그 N금융은 조직폭력배인 K조직과 연계되어 있어. 어려운 상대야”
기노시타가 걱정스러워 했고, 여자 두 명도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사사키는 강하게 손을 내저으며
“그 생각은 틀렸어”
“그러나, N금융도 K조직도 간바야시 편이야”
“잘 들어. 간바야시는 자신이 N금융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하세가와를 죽인 거야. 물론, 뒷구멍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건 이번 일로 알려졌지만, 겉으로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걸 알리고 싶은 거지. K조직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야. N금융 및 K조직과의 2건의 겉모습은 절대로 간바야시를 구해줄 수 없어. 우리는 그걸 이용한다”
“그러나, 그 이외에도 간바야시 편은 많이 있잖아? 뭐라 해도 높으신 의원님이시니까”
히로코가 의견을 피력했다.
“그래, 간바야시는 확실히 정계의 보스야. 그의 파벌에는 70명 정도의 의원이 있다. 그러나, 정치가라는 친구들은 보스에게 충성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는 보스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어. 위 사람이 죽으면 그게 자신의 출세찬스가 되기 때문이지. 아차 하면, 의원들은 간바야시 편에서 떨어져 나올 걸 노리고 있어. 특히나 간바야시가 N금융과 행동을 같이 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를 위해서 움직이는 건 자신도 N금융과 연결되어 있다고 오해 받을 소지가 있으니까, 가능한 한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되면, 진정으로 간바야시 편에 설 수 있는 사람은 그의 비서밖에 없겠지”
“그 비서가 많지 않아?”
“돈을 물쓰듯하면서 고용해서 현재 16명이나 있대”
“16명이나?”
“그러나, 그 16명이 언제나 간바야시를 수행하면서 경호하는 건 아니야. 간바야시 의 지시로 미국 취재에 간 비서도 있고, 집에서 컴퓨터로 정보수집을 하고 있는 비서도 있어서, 간바야시 사무실에 매일 같이 있는 비서는 4,5명 선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조금 마음은 놓이지만, 우선 뭘 할 생각이야?”
기노시타가 물었다.
“우선, 괴문서를 만든다”
“괴문서라고?”
“그래. 문장은 내가 썼어. 복사해서 우리 모두 매스컴이나 야당의 본부에 보내는 거야”
사사키는 비밀로 작성한 괴문서를 세 명에게 보였다.
[우리들은 작은 악당이다. 7명이 도당을 조직, 한 명당 200만 엔씩 강탈해서 꿈의 사업을 하려 했다. 그런데, 우리들은 발바닥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악당이 있다.
그 친구의 이름은 간바야시 의원이다. 우리 중의 한 명인 하세가와가 200만 엔을 강탈한 N금융의 에도가와 지점에 쳐들어가서 발연통을 집어 던지자, 화재라고 오인해서 안에서 뛰어나온 남자가 있다. 그가 간바야시다. 그는 N금융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N금융에서 돈을 받았다. 그날도 돈을 받기 위해 N금융에 왔었다. 그걸 하세가와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만약, 하세가와가 경찰에 체포되어 일일이 불어버리면 악명 높은 N금융과의 관계가 들켜버린다. 그래서, 간바야시는 경찰보다 먼저 하세가와를 붙잡아 입을 봉해버리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높으신 의원님은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일은 안 한다. N금융을 시켰고, N금융은 K조직을 이용했다.
하세가와는 그들에게 붙잡혀 살해되었다. 그런데, 하세가와에게 우리들이 있다는 걸 안 그들은 당황했다. 전원의 입을 봉해버리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곤 우리들 동료인 아사이 이즈미를 죽이고, 제일 젊은 호리도 살해했다.
그들은 우리들 전원을 죽일 생각이다. 경찰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으나 간바야시가 무서워서 아무 조치도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들은 호락호락하게 당할 수만은 없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다. 싸워서 간바야시의 목을 벨 것이다.
이길지 질지는 모른다. 아마도 우리들이 지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이미 네 명밖에 안 남았고, 간바야시는 거물 정치가라서 돈도 권력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살해당할 것이다. 만약, 우리들의 이름이 사망자로 신문에 나거든 이 문서를 떠올려주기 바란다.
사사키 가나메
기노시타 켄
하라다 유미
오가와 히로코]
네 명은 이 문서를 편의점에서 여러 장 복사해서 봉투와 우표를 사와 각자가 봉투에 넣었다. 그리곤 각 신문사, 잡지사, 텔레비전 방송국, 야당본부, 그리고 경찰청 앞으로 보냈다.
그 일이 끝나자 사사키는 신문의 [정계통신]을 세 명에게 보였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었다.
[11월 25일 민자당 부 간사장 간바야시 토시오 씨,
하마마츠시의 R공회당에서 강연,
{금후의 세계경제에 관하여}
PM
“이곳을 습격할 거야?”
기노시타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
“아니. 공회당은 청중도 많고 경비인원도 많아. 이런 괴문서를 보낸 후라서 간바야시 측도 경비에 관해 현지 경찰에게 여러 가지 요청을 했을 것이 틀림없으니, 간바야시가 머무는 하마마츠의 호텔을 노리는 게 상책이지”
사사키가 자신의 뜻을 밝혔다.
“간바야시가 하마마츠에서 자지 않으면?”
유미가 묻는다.
“11월 25일의 강연은
사사키가 설명했다.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첫댓글 예나 지금이나 세계 어디서나 정치인들이 문제가 많군요..
이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는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