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칼럼제180호
아침에 보내드리는 동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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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이길 이 힘이 어디서 왔을꼬
얼마 전에 우리집 씽크대 위쪽 수납장이 통째로 떨어졌습니다. 예전에 할머니 혼자 사시던 허술한 시골집이다 보니 겨우내 바깥기온과 집안 기온의 차이로 부엌 천정과 벽, 수납장 안쪽까지 물방울이 잔뜩 맺혀 있었습니다. 닦아도 닦아도 소용이 없어서 내버려 두면서도 한편으로 수납장이 멀쩡하게 붙어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겨우내 잘 버텼던 수납장이 드디어 통째로 떨어져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할렐루야!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화요찬양모임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일이 벌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까? 만약 우리 가족이 집에 있는 동안에 일이 벌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제가 부엌에서 무슨 일을 할 때였거나 가스렌지 위에 뜨거운 무엇인가를 끓이고 있을 때였거나 부엌일하는 제 옆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우선 그 소리에 아이들이 얼마나 놀랐을 것이며 유리나 그릇 파편들이 아이들에게 튀었다면 어떻게 수습할 수 있었겠으며 행여 뜨거운 무엇인가를 끓이고 있었다면 또 화상까지 입을 뻔 했으니... 아무도 없을 때 일이 벌어졌으니 아무도 놀라지 않았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서 할렐루야를 계속 되뇌이며 부서진 수납장과 환풍기와 그릇 파편 들을 조심조심 밖으로 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납장 안에 넣어두었던 작은 시계를 보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맙소사! 건전지가 튀어나가 시계가 멈추어 있는데 시간을 보니, 우리가 나가고 나서 3분 뒤였습니다. 3분 전에 일이 벌어졌으면 그날은 찬양모임에도 못나갈 뻔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있었습니다. 집안 너저분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남편 성격 탓에 밥상을 펼쳐 놓은 채 외출하는 일이 일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남편이 너무 바빠, 혹시 먹으려나 하고 차려둔 밥상도 치우지 못한 채 나갔습니다. 그렇게 차려둔 밥상 위에 환풍기가 떨어져 밥상도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환풍기와 연결된 전선이 밥상 덕에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밥상이 없었다면 짧은 전선이 환풍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중간에서 끊어졌을 것이고 그러면 자칫 전기불꽃이 튀어 불도 날 뻔 했던 것입니다.
다음 날,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천사가 민서네 나갈 때까지 끙끙거리며 붙들고 있었겠네요.” 하십니다. 그 말에 또 생각이 났습니다. 그날 낮에 빨래를 삶느라 부엌이 온통 습기로 가득 찼던 것이...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시간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시간도 비껴가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몇 번을 되뇌었던지요. 예전 같았으면 어림도 없습니다. 이런 허름한 시골집에 살고 있는 신세를 한탄했을 것이며 부엌이 습기 찬 줄 알면서도 미리 손써주지 못한 남편을 탓했을 것이며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꼬리를 물어 마침내 내 존재를 지극히 하찮게 여기는 데까지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화도 나지 않았습니다. 불평 한마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사의 기도가, 할렐루야 찬송이 제 입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고난을 이길 이 힘이 어디서 왔을꼬....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약하고 쓰러지기 잘하고, 일어나지 않은 불행까지 미리 앞당겨 근심하고, 좋은 일이 있어도 제대로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던 사람이었는데...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받은 십자가 사랑.... 불행을 오히려 익숙하게 생각할 정도로 나약했던 사람을 택하시고 부르시고 기도케 하시고 말씀 배우게 하사 힘과 소망 주시고 뜨거운 마음으로 찬양케 하셨으니... 어느새 주님한테 붙들려 매인 저는 작은 고난, 큰 고난, 어떤 형태의 고난이 닥쳐와도 능히 이길 담대한 사람으로 바뀌어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주님 베풀어주신 사랑이 얼마나 섬세하였으며 고난을 통해 성숙시키심이 얼마나 지혜로왔으며 베푸신 능력이 얼마나 컸는지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주님은 알고 계시며 영으로 감사하는 저의 진심도 주님께서 아실 것입니다.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고 주시지 않은 모든 것에도 감사하며 이렇게 저를, 제 가정을,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빚어가시는 사랑 많은 토기장이 주님을 오늘도 뜨겁게 찬양, 또 찬양합니다. 말씀 위에 굳건히 서게 하시는 그 사랑에 감사,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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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비록 근심케 하시나 그 풍부한 자비대로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 Though he brings grief, he will show compassion, so great is his unfailing love. 예레미야 애가 3:32-3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 For I know the plans I have for you," declares the LORD, "plans to prosper you and not to harm you, plans to give you hope and a future. 예레미야 29:11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A righteous man may have many troubles, but the LORD delivers him from them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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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곡 / 다시 한번 인생을
그래도 예수 믿으세요..믿어보니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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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든일에 감사 할 수있는 것은 십자가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