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우리 말과 우리 먹을거리 그리고 월드컵 대회
오늘날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세계화, 국제화 바람이 일면서
지구촌이라고 말할 정도로 서로 가깝게 지내며, 오고 가다보니
국가와 국경 개념도 약해지고 문화가 뒤섞이고 있다. 한마디로
숨가쁘게 바뀌고 돌아가는 세상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때일수록 중심을 잡고, 가야할 방향
과 목표를 뚜렷이 정하고 똑바로 나가야 한다. 남이 시장에 간다
고 따라가다 보면 제 할 일을 못 하고, 세상 돌아가는 대로 따라
서 돌다간 중심을 잃고 쓰러지거나 휩쓸려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남의 나라말글에 더럽히고 짓밟혀 죽어 가는 우
리 말과 남의 나라 먹을거리에 밀려 사라지는 우리 먹을거리를
걱정해본다. 우리 말글은 우리 얼이고 정신 건강에 직결된 것이
고 우리 먹을거리는 우리 몸 건강에 직결된 것으로 이들에게 문
제가 있다면 우리 건강과 생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까지 미국말 녹음기를 들려주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도 모자라 사회에 나와서도 영어 공부에 시간
과 돈과 힘을 쏟아 붓는 사람이 자꾸 늘어나고 거리 간판과 상품
이름, 잡지 이름과 신문이름까지 점점 미국말로 바뀌듯이 점점
영어를 더 쓰게 되다보면 교과서도 미국에서 수입한 교과서에다
가 관공서 문서와 주민등록증도 영어로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갓난아기에게 어머니 젖이 아닌 소 젖을 먹이고 이유식에
서 어린이 간식까지 수입 식품과 빵에 길들이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면 쌀밥에 김치와 된장보다 빵과 우유를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식량 자급률은 점점 떨어지고 쌀 소비와 생산량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된장 먹는 사람과 냄새난다고 함께 놀지도 않으려 하
는 이가 생기고, 미국말을 하고 양식 좋아하는 사람과 한국말을 하
고 쌀밥에 된장 먹는 사람과 갈등이 심하고 사회 혼란이 올 수 있고
사회 낭비가 심해 질 수도 있다. 지금 우리 식량 자급률이 30%라는
데 서양식 식생활이 늘어나고 값싼 수입 농산물이 마음대로 들어오면
자급률은 더 떨어질 것이고 우리 논밭은 황폐할 것이다. 만약 외국에
서 문화와 식량을 맘대로 수입할 수 없을 땐 우리 경제와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도 있다.
우리 한글은 세계 으뜸가는 글자이고 한국인 끼린 한국말글로 통해
야 더 편리하며, 우리 음식은 보약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에 좋고 우리
땅에서 나온 곡식과 채소로 만든 것을 먹어야 더 맛있다. 후손들이
우리말글과 먹을거리를 즐겨 쓰고 먹으며 서로 어울려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우리가 갈고 닦고 개선해 물려주자. 우리 쌀과 농산물로 더 맛
있는 요리법을 개발하고 우리말글로 좋은 말을 하고 글을 쓰면 우리
민족의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우리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년에 월드컵 대회가 열리면 많은 외국인이 올 것이고 세계인이 이
땅과 우리를 주목할 것이다. 우리가 5천년 긴 역사 속에 세계 으뜸가
는 글자와 맛있는 먹을거리를 가진 자주 문화민족국가임을 보여주자.
-끝-
영어란 무엇인가?
영어는 영국말이다. 유럽의 섬나라 영국 사람들이 쓰는 말, 영국의
나랏말이다. 그리고 영국의 식민지와 식민지였던 미국이나 호주의
말이다. 인도도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데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이고 필리핀이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데 미국의 식민지였
기 때문이다.
영어도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처럼 외국어 일뿐이다. 교통
과 통신이 발달한 오늘날 외국어를 배우고 쓸 줄 알아야 할 필요성
과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온 국민이 제 나라 말보다 중요하고 잘 해
야 할 필요는 없다. 그것도 제 나라 말을 버리면서까지 외국말만 배
우고 잘 할 필요가 없다. 제 나라 말을 잘 하면서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를 잘 하면 좋겠지만 무리하게 영어만 떠받들 까닭이
없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정부와 나라사람들이 영어를 무슨 구세주나 요
술 방망이로 여기고 있으며 영어를 우리 공용어로 하자고 나서는 이
도 있다. 영어만 외국어이고 영어만 잘 하면 편히 잘 살 수 있는 것
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말
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의 돈 많은 마을에선 영어로만 말하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못해 웃돈을 준단다. 한 달에 100만원을
내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 뿐 아니라 영어 발음이 미국인 같지 않
다고 멀쩡한 혓바닥을 늘리는 수술까지 한단다. 어린아이들이 영어
에 시달려 정신병원을 찾기도 한단다.
개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말로 된 멀쩡한 회사 이름과 상품
이름을 엄청난 돈을 들여서 미국말글로 바꾸고 있다. 몇 년 전 선
경과 금성이 그러더니 며칠 전 정부 기관이라 할 수 있는 한국통신
도 이름을 KT란 미국말글로 바꾸고 큰돈을 들여 행사까지 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나라 이름도 미국말글로 바꾸자고 하던지 미국
의 52번째 주로 하자는 사람이 나올 지 모르겠다.
어제 KT라고 이름을 바꾼 강화 전화국에 불이나 며칠동안 수만의
가입자가 전화를 못한다고 한다. 미국 회사에 한국 통신을 넘기기
앞서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회사가 잘 되기 위한
것이라면 불이나 나지 않게 하고 시설 개선이나 똑바로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김영삼 정권 때 서울은행이 간판을 SEOUL BANK
라고 크게 써서 바꿔 달았지만 은행은 망했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
서면서 현대전자를 하이닉스라고 이름을 바꿨지만 지금 망해서 헐
값에라도 남의 나라에 넘기지 못해 안달이다. 그러나 이름을 바꾸
지 않은 삼성전자는 튼튼하고 잘 되고 있다.
생김새와 피는 한국인이라도 한국말을 못하고 미국말이나 일본말만
잘 하면 한국인이랄 수 없다. 미국인이거나 일본인인 것이다. 태어
나면서부터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고 미국말만 가르치는 서울 강남
의 엄마들은 자기 자식이 한국인 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고 포기
한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한국말 잘 못하면 병신이거
나 바보가 아니면 얼빠진 사람 중 하나다. 많은 돈과 노력을 바치
며 제 나라 말도 제대로 못하게 만드는 부모가 많다니 답답하다.
옛날엔 영어가 영국인과 미국인들이 쓰는 말로서 외국어로만 보였
는 데 오늘날엔 한국인과 한국을 망하게 할 암세포로 보인다. 많은
국민들이 영어 열병을 앓고 있고 영어가 우리 돈과 힘과 시간을 너
무 빼앗아가서 우리를 약하고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영어가 한국
어린이들을 순수한 한국인 아닌 잡종으로 만들고 병신으로 만들고
있다. 자기 자식의 코를 미국인처럼 크게 바꾸고 미국인의 파란 눈
알로 바꾸지 않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영어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말일뿐이다. 중국어와 일본어, 러
시아어처럼 우리도 잘 알면 좋은 외국어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리
외국어가 중요하다 해도 제 나라 말보다 더 소중하진 않다. 중국의
지배를 받을 땐 중국말글에, 일본의 지배를 받을 땐 일본말글에 목
숨 걸고 미국의 지배를 받으니 미국말글에 열광하는 한국인들이 있
을 수 있지만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지배국 말글이 생존과 출세
수단이고 기회이지만 그것이 진리로 보진 말자.
영어를 공용어로 한 인도와 필리핀에 잘 사는 국민보다 못사는 국
민이 많다는 것을 눈여겨보자. 우리가 그 꼴이 되고 있지 않은가 걱
정된다. 영어를 배우고 공부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열광하지 말자
는 것이고 영어에 먹히지 말고 잘 이용하자는 것이다. 영어가 필
요하고 좋다고 우리말로 착각하지 말고 미국말, 영국말임을 잊지 말
자.
지난 수 천년간 강대국 지배를 받고 살았다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하
고 그럴 필요는 없다. 이제 외국말글로부터 해방되고 독립하자. 우
리가 남의 말만 배우고 그에 목매달지 말고 남의 나라사람들에게 우
리 말을 가르치고 공부하게 하자. 세계화 시대는 한국말글을 세계 말
글로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도 마음먹고 노력하기 따라서 선진
국이 되고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