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8(토)
엊그제 소한날씨 대단했었기에 오늘도 엄청 추울줄 알았는데, 영하 8도라니 그나마 다행,
대한민국 산악회 중에서 시산제 이렇게 일찍 하는 곳이 또 있을까? ㅋㅋ
새벽수련 마친 수서단우회 대모산지기들~
벼르고 벼르던 시산제 이벤트(?)를 시작한다~
먼저 道全園主 댁 앞으로 몰려가서 보급물을 베낭에 채우는데, 뭔 준비가 이렇게 많으신가?
여러개의 베낭에 나누고서야 다 담아진다.
눈길 미끄럼이 최대적이니 아이젠도 점검한다.
暢霽道士,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연세 때문에 깜빡하셨으나
도전원주, 스패어 아이젠도 급히 준비하시니 전원 오케이~
출발~
산길 접어드니 금새 땅이 미끄럽다.
모두들 아이젠 꺼내 채우고 안전하게 걷기 시작,
가족결혼식 참석으로 마음 급한 慓豹剽飄 ,
일차 정상에 도착하자 전부터 알고 있던 최적(?)의 장소에다 미리 진설을 시작하는데....
예전 태극권 도우들이 주말이면 꼭 올라와서 套路(투로)연습하던 바로 그 곳 아니겠는가~
뒤따라오던 산지기들 모두 도착하고, 각자의 베낭에 든 준비물 분주히 진설을 하니
떡에 과일에 고기에 술에...어휴~ 풍성하기도 해라..
오늘 시산제 줄기차게 제안하고, 끈질기게 추진하던 道全園主 손 큰 것 좀 보소~
오늘 준비물 마련까지 흔쾌히 자청하신 도전원주를 祭主로 정하고, 의례에 들어간다.
헌데, 누구 장남 없소?하고 차남임을 자랑(?)하시는 바람에....
마음 급한 '표표표표", 누구 없어요? 하고 더 물어볼 것도 없이 자원진행자로 나선다...!?
저도 차남이면서.....ㅋㅋ
먼저, 분향 ...향 대신 초를 켜시오~
다음, 강신... 수단장로 따거형님이 초헌관이 되시어 잔을 드니 집사가 술을 반쯤만 따른다.
북쪽 방향으로 산 이곳 저곳에 붓고나서 비워진 잔을 제대에 올린 후, 두번 절 하신다.
이건 산신령 모시는 의식이 되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민속이고,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전통풍습에 해당하는 것이니 교회나 성당과 연관지어 흉보는 분은 없으시길....ㅎㅎㅎ
다음, 참신... 참가자 모두 모자 벗고 다 함께 정중히 절을 두 번...
초헌....신임대장 '도전원주' 첫 잔을 올린다. 술잔을 올리고 재배 후 꿇어앉으니
독축....축관이 나선다....이건 원래 목소리 제일 좋은 사람이 맡는거랬는데....그렇다면 내가? 히힛..
사실은......참석 못할지도 몰라서 祭文만 전해드리려고 써 놨는데, 에라 모르겠다 독축까지 해버린다..ㅎ
維~歲次 辛卯~(유세차 신묘)
陽曆 1月 8日
水西丹友會 一和黨員 一同(수서단우회 일화당원 일동)
敢昭告于~
(감소고우)
土地之神 天地之神 大母山 神靈之神
(토지지신 천지지신 대모산 신령지신)
安全無奪 士氣充電
(안전무탈 사기충전)
謹以 酒果用伸
(근이 주과용신)
殯藻雖微 庶將誠意 維神監享 虔告謹古
(빈조수미 서장성의 유신감향 건고근고)
尙饗 (상향)
'수단회-일화당'의 희망을 찬란히 밝힌 새해 여드레째,
바야흐로 "일화 대모산지기"一同은 始山祭를 거행ㅎ고자
大母山神께 업드려 고하나이다. /대모산신령이시여.
수단회 국선도인들의 발자취가/은은히 느껴지는 이곳 대모산 정상에서/지난 한해를 감사하고 반성하며/
새해에도/건강과 우애가 넘쳐나는/수단회-일화클럽이 되기를/간절히 희망하는 염원을 담아
술과 과일을 정성껏 마련하여/조찰한 祭를 올리나이다.
비옵건데/올 한해도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업드려 비옵나니,
대모산 신령이시여, /이 한 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檀紀 4344年 西紀 2011年 1月 8日
수서단우회 일화클럽 회원 일동 근배....(어휴~너무 길다~ 내년부터는 뒷부분 우리말부분은 확 줄여야 되겠다.)
이어서 아헌,종헌,헌작 모두 합쳐서....
모든 대원 돌아가며 술 부어 올리며 절하는데,
일어설 때마다 파란 배추 한닢씩 꺼내놓으니 오늘 경비 삽시간에 복구되는가 싶다....ㅋㅋ
마무리.....참가자 전원이 정중히 두 번 절하면서 ....
제를 마쳤음을 산신께 고하는데,
이 때쯤 하늘에서 하얀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니 이건 아주 좋은 징조!?일게다.
이런게 瑞雪-서설?
아까부터 까치 한 마리 나뭇가지 끝에 앉아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어서 음식나누기(음복)....그 전에 '고시레~' 부터 하는데.....
까치 한 마리 더 날아온다.
겨울 양식 부족한 까치랑 다람쥐랑 다 오너라~
떡 따끈하게 한다고 새벽에 전자렌지에 한번 더 데우는 수고를 하셨다더니 이 추위에도 아직 뜨뜻하다~ㅎ
따끈한 찻물 나눠주시는 수단장로님,
위스키 알잔 돌리시는 창제도사님,
인삼차를 꺼내시는 분....등등 모두 기대만큼 협조도 굿~
修丹長老, 一和院長, 月千老師, 一和黨主, 德堂首弟, 道全園主, 暢霽道士, 板橋努燕...카메라 뒤에 慓豹俵飄...
수단회 소모임 또 하나 늘었다.
중급자 이상 도우모임은 일화클럽이고,
대모산지기들 모임은 대모산직(大母山直)(가칭,더 좋은 이름 연구 중..)이다.
道全園主님~대모산직 대장 취임 축하해요~
ps. 9시 10분에 급히 산을 뛰어내려오느라 마오타이주를 비롯 이것저것 많이 궁금했던 표표표표......
가족결혼식 다녀와서 사진 먼저 [카페앨범]에 올려놓고, 밀린 낮잠 좀 자다가.....
저녁먹고서야 이걸 붙드는데 뒷소식이 궁금해서 一和黨主에게 전화를 건다...아하~
로봇고등학교 쪽으로 내려온 일행은 알딸딸한 기운으로 화기애애하게 어깨동무하고 수서역까지 걸었던 모양인데,
月千老師는 결혼식주례가 있어서 먼저 가시고,
남은 일행 7人,늘 가던 그집-뼈다귀해장국집으로들 우~우~ 몰려가서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까지 먹고 헤어졌는데,
마오타이주 뚜껑은 거기서 땄다네~히잉
이곳 식사대 계산은 판교노연께서 쾌척하셨다 한다....
이상, 멋~진 토요일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