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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월송교회에서 열린 집회에서 찬양하며 청중들을 축복하는 황영준 목사와 동산교회 찬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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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나주 월송교회(강대영 목사)에 부흥회가 열렸다. 10년만의 일이다. 교우들은 사흘 동안 밤마다 모여 오랜만에 힘껏 찬양도 부르고, 말씀의 잔치 속에 푹 잠겼다. 눈높이를 맞춰주는 황영준 목사(광주 동산교회)의 메시지는 연로한 성도들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뿐만 아니라 집회를 빌미로 마을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을 섬기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강대영 목사는 “찬양시간도 너무 은혜롭고,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다들 좋아하더군요. 새로 등록한 분들도 여럿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즐거워한다.
어지간한 도시교회들에게야 연례행사나 다름없지만, 작은 농촌교회들에게는 부흥회 한 번 열기가 보통 일이 아니다. 광주 동산교회는 그 같은 농촌교회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황영준 목사는 몇 해 전부터 섬이나 농촌교회를 찾아다니며 부흥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농촌교회의 부흥회는 도시 교회의 경우와는 분위기나 성격이 많이 다르다. 구원의 확신부터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헌신을 촉구하는 메시지까지 패턴은 비슷하지만, 청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씀을 풀어서 설명하고, 용어들도 되도록 어렵지 않은 것들을 사용한다. 노인 성도들의 체력을 고려해 시간도 길게 끌지 않는다.
황영준 목사가 찾아가는 농촌교회에는 동산교회 찬양팀과 영상지원팀도 동행한다. 참석자들이 집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집회에 사용되는 찬송들은 대개 40~50년 전 즐겨 부르던 것들이다. 한 노인성도의 찬송가 뒷장에서 찾아낸 ‘모세가’는 찬양팀의 인기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집회는 대개 저녁시간에만 열린다. 집회가 끝나면 광주로 돌아왔다가 저녁시간에 집회가 열리는 곳으로 다시 찾아가기를 반복한다. 농한기가 따로 없는 요즘 농촌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강사 숙박비나 식비 등과 같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의 마음이 더 크다.
황 목사와 동산교회 교우들이 특히 자주 찾는 곳은 소록도. 5년 전부터 매년 소록도 다섯 교회를 돌아가며 방문했다. 예배팀이 집회를 여는 동안, 한 편에서는 남전도회원들이 나무 가지치기 같은 봉사활동을 벌인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보면 이 분들을 섬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저 또한 은퇴가 멀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대로 그 분들의 친구가 되고 싶고,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서 말씀으로 섬기는 종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황영준 목사와 동산교회 교우들이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교도소란다. 목마른 영혼들에게 말씀의 기갈을 풀어주며, 기꺼이 낮은 곳을 살피는 이들의 사역이 진정한 섬김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