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왕쟈따웬에 가기위해 차를 탓던 꽁져오(公交)터미널로 갔다.
언제 차가 가는지를 몰라 일단가서 차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천우신조라고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張壁古堡라고 쓴 팻말이 운전석 앞에 놓여있다.
12:30에 떠난다고 한다. 이차를 놓치면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15분의 시간이 있다. 하지만 점심을 먹으러 갈수가 없다. 마침 어떤 아주머니가 군고구마를 팔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두 개를 사서 하나씩 먹었다. 맛이 굿이다. 오전과는 달리 가는 사람이 별로없다.
시간이 되어 차는 드디어 출발, 30분 정도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정작 이곳을 구경 온 사람은 우리 둘 뿐이다. 문전이 한산하다. 마침 음식점이 몇군데 있어 일단 요기를 하기로 하였다. 이곳 특색의 산나물인 쿠차이(苦菜)와 처오우투덜완즈(炒土豆丸子)를 시켰다. 쿠차이는 쓴맛이 나는 野菜로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가지 요리는 작은 감자를 그대로 또는 반으로 잘라 가다가루를 살작 발라튀긴 것이다. 계속 걷거나 차에서 흔들려서 그런지 소화도 잘되고 밥맛이 좋은 편이다. 역시 맥주를 곁들여 먹었다. 옆테이블에 서양인 남녀5명이 먼저와서 먹고 있다. 눈웃음을 나누었다.
점심으로 먹은 산나물과 감자튀김
우리둘은 여권 복사본으로 무료통과 되었다. 앞에서 표를 사는 젊은이가 양인들의 표도 함께산다. 알고보니 내몽고에서 공부하는 4명의 학생이 관광을 왔는데, 양인이 같이 학생표로 끊어달라고 부탁한것 같다. 손님도 별로없고 해서 그런지 보지도 않고 그냥 학생표로 함께 끊어주는것 같다. 아마도 介休에서 함께 호객하는 봉고를 같이 타고온 모양이다. 그들은 각기 중국어와 영어로 설명하는 안내인을 부탁하였지만 우린 요청하지않았다.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실 들어도 지나가면 다잊어버린다. 해서 별도 돈을 주고 안내받을 이유가 없었다. 필요하면 그들 옆에 따라 다니면서 귀동냥을 하면 된다. 중국말을 알아듣는 나로서는 이 또한 여행의 노하우이다.
쟝삐꾸바오는 마을 전체가 적을 방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완벽한 군사요새이다. 마을 후통을 요상하게 만들어 게릴라전으로 적을 유인, 하다가 삼거리로 만들어 숨어버리면 적이 길을 헤메게 되고 그런 연후 문을 차단하면 꼼짝없이 갇혀버리게 설계되어 있는가 하면 유사시에 땅속으로 들어가 숨을수 있는 암도(지금의 땅굴)를 만들어 적을 교란에 빠뜨린다고 한다.
귀동냥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일찍이 려우우저우(劉武周)가 중국 隋代에 국호를 “爲天興” 자신을 “定楊可罕”이라고 하여 이지역을 통치한바가 있고 결국에는 唐의 이세민에게 쫓겨 이마을로 들어와 지하요새를 만들어 대항, 唐 太宗에게 어려움을 준바 있다고 한다.
지하요새 도면
이 쟈삐꾸바오 의 첯관문에 可罕廟라는 사당을 접하는데, 가한이란 말은 몽고말로 위대한 통치자의 이름에 붙이는 말이다. 몽고의 시조 징기스칸을 연상하면 된다. 수와 당에 대항한 점도 그렇고 劉武周는 원래 漢민족이 아니고 북방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짐작할 수가 있다.
이 사당을 들여다보면 泥包鐵像(흙으로 발라놓은 철상)을 모셔놓고 있는데, 근세의 문화혁명때 전통유적을 때려 부술때에 진흙으로 빚은 像을 부수다 보니 동상을 발견하게 된것이라고 한다. 하마터면 천여년 유물을 잃어버릴뻔한 웃지못할 얘기...
定陽可罕의 동상
이요새는 28개의 별자리(星宿)를 보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하 암도에는 말을 먹이는 방, 우물, 망루, 사병실, 지휘관실, 양식 저장실, 배수로, 유사시 빠져나가는 逃亡路까지 있는등 완벽한 지상, 지하요새로 이루어졌다.
배수구
지하도로
지휘관실
지하暗道 出口-암도 사진 몇장은 가인선생의 사진을 인용하였음
출구를 나오면 앞은 낭떨어지다. 마을 지하를 한바퀴 돌아나오게 되어있다.
땅굴은 전술적으로 부분적으로 수심이 상층(2-4m), 중층(10-20m), 하층(20-30m)의 3층으로 되어있고 , 마을 을 땅속으로 한바퀴 돌게 되어있고, 출구앞은 둥그랗게 절벽으로 되어있었다. 지형을 십분 이용하여, 성수(별자리)의 철학을 인용하여 만든 요새는 참으로 기상천외한 발상이 아닐수 없었다.
오늘날 베트공의 땅굴요새가 세계적인 관광화가 되고 있는데, 이곳을 보니 진정 땅굴요새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렇듯 중국은 기상천외한 것들이 곳곳에 있어, 세상을 놀라게 한다.
나도 여자에게 인기가 좀 있는가 보다. 어디를 가나 여자가 내곁을 따라다닌다. 마침 관광객들도 위에서 말한 사람들 뿐이고, 또 한 고참 해설자가 수습안내원을 실습시키기 위하여 우리뒤를 바짝 쫏아온다. 길을 잘못드는 나를 불러 이것 저것 설명을 해준다. 외국인이 자기나라 말을 하는것도 신기해하고 깔깔대며 재미있어 하는 바람에 함께 1시간 이상을 공짜로 설명도 듣고 길안내도 받으며 친교도 다졌다. 배낭여행은 이런 솔솔한 재미가 있어서 좋다.
물탱크
"福" 字를 용의 모습으로 새긴 모형인데 한 획마다 숨은 뜻을 설명하는데, 기억 나지않는다.
뒤에 있는 두아가씨가 나를 안내해 줌
첫댓글 지하도로라서 그런지 입구도 황토벽이네요. 산서성이 좀 황량한 그런 지역이지요..
예 지리적으로 좀 황량한 편이지요. 그래서 더 악착같은 삶을 살은것도 같고... 그래서 또한 훌륭한 문화 업적과 유적을 많이 남겼고, 오늘날 중국의 상술을 이어오게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암님~~~
사진요~~~~~~~~.
다시 모두 사진 올렸습니다. 컴이 아직 서툴러서.... 미안합니다.
소암님 사진 올리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저는 잘 보고 갑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베트남의 땅굴은 게임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