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
우리 마음의 고향!
2006년 정선 도원 문학축전 행사안내
일시 : 2006년 11월 10일(금)-12일(토) 2일간
장소 : 강원 정선군 아라리 문화촌
주관 : 민예총 정선지부
후원 : 정선군, 문화재단, 정선군 시설 관리 공단
행사문의 016-217-9870 정선(최법순)
017-477-1744 대전(김우영)
초대의 인사
소슬바람에 우수수 잎을 떨어 뜨리는 가을입니다.
가을 나무의 여린 가지들을 바라보면서, 세월 가는 모습을 보고 세월 가는 소리를 들으며 그리움의 빛깔을 찾아 헤메입니다.
그리움에는 흘러간 시절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마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가을만이 가지는 특유의 계절적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도무지 한걸음도 물러설 것 같지 않던 올여름 불볕더위, 그러나 가는 세월의 힘에 떠밀려 어느새 겨울의 문턱까지 다가와 섰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강변을 나가 보십시요.
가장자리를 따라 끝 간 데 없이 열 지어 늘어선 무수한 갈대들의 일렁이는 장관이며 서걱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가뭇없이 사라져 가는 세월의 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갈대 소리에는 그리움의 빛깔이 묻어납니다. 거기엔 흘러간 시절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마력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가을만이 가지는 특유의 계절적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을 사랑하고 가을을 아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아라리의 고장 정선에서 제1회 도원 문학 축전을 열게된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행사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김우영 선생님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이 귀중한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정선문학이 널리 홍보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6. 11. 10
민예총 정선지부 문학분과 위원장 최 법 순
P-R-O-G-R-A-M
첫째 날 - 2006.11.10(금)
● 행사 : 시화전
● 기간 : 10일-11일 2일간
● 장소 : 정선 아라리 문화촌 (정선역에서 10분거리)
● 참여 : 문인 및 학생
지역 - 정선군 문인 및 학생
외부 - 태백시, 강릉시, 동해시, 원주시
서울, 수원, 대전, 충남북, 전남북, 대구, 부산 등
- 식전행사로 정선아리랑이나 농악팀 공연-
공식행사 [제1부]
● 시간 : 17:00 - 18:00(1시간)
● 장소 : 정선 아라리 문화촌
● 내용 : 행사순서
- 진행 : 김우영(작가. 장편소설 「월드컵」「 우리말 나들이」의 저자)
개 회 사 - 진행자
내빈소개 - 진행자
환 영 사 - 정선 민예총 문학분과 위원장 최법순
격려사(1) - 정선군수 유창식
격려사(2) - 정선군의회 의장 최승준
축 사(1) - 장윤우(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서울)
축 사(2) - 강영환(시인.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부산)
경과보고 - 정선 민예총 지부 사무국장
축하시 시낭송-안초은(시낭송가. 한국시낭송가협회.서울)
초대시낭송 - 정삼일(시인. 국제팬클럽 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축하의 춤 공연 - 정선군 무용협회
축하의 민요 - 정선 아리랑 경창
팝과 만나는 노래의 세계-이청정(경기 평택시 팝
오케스트라 리드싱어.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와 노래)
만찬 [제2부] 정선군수 초청만찬
● 시간 : 18:00 - 18:40 (40분)
● 장소 : 정선 아라리 문화촌(정선역에서 10분거리)
● 내용 : 정선군민과 내빈이 만나는 친교의 자리
시와 음악이 만나는 만추의 밤 -제3부
● 시간 : 18:40 - 20:20 (80분)
● 장소 : 정선군 여성회관(정선 아라리 믄화촌 옆)
● 내용 : 시낭송 및 문학강연과 흥겨운 한마당
- 진행 : 손혁건(시인. 대전중구문학회 홍보차장)
개 회 사 - 진행자
내빈소개 - 진행자
대금연주 - 김주태(이생강류 이수자.대전)
지역 시낭송- 정선군 문인 및 학생(10여명)
추억의 하모니카 연주- 이남기(시인. 부산문인협회)
시낭송 강의 - 피기춘(시인. 강릉 관동대 시낭송 강사)
시조창- 박남순(시인. 남구만 선생 전수자.동해시)
소리시낭송-정선군 소리시 동인회
소설강의-양승본(소설가. 경기 서원고 교장.수원)
시낭송 - 윤원희(시인. 계간 문학세상 발행인. 서울)
노래공연 - 정선군 싱어팀
수필강의-김학(수필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전북 전주)
색소폰 연주 - 김기태(수필가. 온동마을 촌장. 대전)
강원도의 문화와 예술-정연수(시인.태백문인협회 회장. 태백)
아리랑 창극공연- 정선군 악단
특별공연- 1 칠수와 한수 듀엣노래 (C&M 한국문화예술공연기획단. 강원 원주)
숙소에서의 뒷풀이 마당 - 고요한 별빛속으로 잠을...
● 시간 : 21:00 -
● 장소 : 정선군 아라리 민박촌(정선역에서 10분 거리)
● 내용 : 숙소에서의 뒷풀이 한마당
둘째 날 - 2006.11.11(토)
행사 : 정선문학기행
● 시간 : 11일(토) 오전중
● 장소 : 정선군내
● 참여 : 정선 문인 및 내빈
● 안내 : 정선군청 문화해설사 / 버스제공 정선군청
행사 : 오찬과 이별, 그리고 내년에 만나요
● 시간 : 11일 12시 정오
● 장소 : 개미들마을 회관
● 참여 : 정선 문인 및 내빈
아듀 공연 - 진행 김우영 작가
감사의 말 : 최법순(민예총 정선지부 문학분과 위원장)
답례의 말 : 김기태(수필가. 온동마을촌장.대전)
시 낭송 : 송은애(시인 .한국문인협회.대전)
축하연주: 손중하(수필가. 계간 문예마을.대전)
아듀 앵콜공연: 칠수와 한수 (C&M 한국문화예술공연기획단. 강원 원주)
마무리 인사 -내빈
선물교환
C-O-N-T-E-N-T
03 ● 환영사 - 정선 민예총 문학분과 위원장 최법순
08 ● 격려사 - 정선군수 유창식
09 ● 격려사 - 정선군의회 의장 최승준
10 ● 축 사 - 장윤우 (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서울)
11 ● 축 사 - 강영환 (시인.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부산)
12 ● 마무리인사 - 김기태 (수필가. 온동마을 촌장)
13 ● 명시낭송 - 안초근 (님의 침묵)
14 ● 축시낭송 - 정삼일 (혼자라는 것이 외로운 건 아니다)
시화전
15 ● 김기태 - 촌장의 어록
16 ● 김우영 - 에에라주
17 ● 김주태 - 행복
18 ● 강옥희 - 별보다 고운 눈물 내 안에 가두고
20 ● 손중하 - 여보!
21 ● 손혁건 - 갯벌에서, 은행터는 할매
24 ● 송은애 - 호접사랑
25 ● 윤원희 - 고향생각
26 ● 정삼일 - 영혼의 등불
28 ● 조명래 - 산촌
29 ● 채정순 - 달팽이, 해님과 달님
31 ● 최명규 - 청룡포에서
32 ● 피기춘 - 길
33 ● 여한경 - 샛별
34 ● 이장희 - 밤바다
35 ● 김상곤 - 담배
38 ● 김종태 - 동반자
39 ● 최경화 - 가을 2
40 ● 김희애 - 별을 닮은 아이들아
43 ● 성희직 - 탄광마을 아이들
44 ● 임정선 - 지는 꽃
46 ● 최법순 - 늦가을 툇마루에 포개 앉아, 천년의 소리
강의 원고
50 ● 피기춘 - 21세기 시 낭송의 효용성
61 ● 김 학 - 재미가 수필의 유일한 양념은 아니다
66 ● 양승본 - 지는 꽃
73 ● 정연수 - 탄광시에 나타난 탄광촌 삶에 대한 연구
[격려사]
무릉도원의 아리랑 정선골 축전
태고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예로부터 무릉도원으로 불리어진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서 전국의 문인들을 초청하여 『2006년 정선 도원 문학축전』을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멀리서 이 행사를 축하하고 참석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전국 각 시․도의 문인여러분과 문학과 정선아리랑에 애정을 가지고 참석하여 주신 군민여러분들에게도 고마운 뜻을 표합니다.
우리군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정선아리랑은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대한민국 모든 아리랑과 민요의 시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선아리랑은 소리의 보고이자 문학의 보고로서 그 소재가 매우 다양하고 무궁무진하여 많은 문화예술인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의 문학으로 표현되고 발표되어 왔습니다.
소리가 무형의 문화라면 문학은 무형을 유형의 문화로 만드는 예술형태입니다. 무형의 소리인 정선아리랑을 무용과 미술, 연극, 오페라 등 여타 예술분야와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예술형태의 기본인 문학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문학축전을 통해 정선 문화예술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에 노력하신 (사)민예총 정선군지부 안정의 지부장을 비롯한 최법순 위원장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06년 11월 10일
정선군수 유 창 식
[격려사]
정선 예술문화가 한층 더
아름답게 꽃 피워지기를
겨울이 머지않은 곳에 있는 듯 아침 ․ 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은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진솔된 삶과 애환이 담긴 아라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이곳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서「2006. 정선도원 문학축전」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사랑하는 군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 예술인께서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예술 창작활동과 군민들에게 격조높은 문화예술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점에 대하여 정선군의회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과 아울러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흔히들 21세기를 지식 ․ 정보화의 시대이자 문화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예술이 국가와 지역 경쟁력에 원동력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문화예술은 단순히 우리에게 정신적인 삶의 풍요로움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고, 이를 통하여 무한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핵심산업이라는데 주목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문학축전 행사준비를 애쓰신 안정의 민예총정선군지부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꿈과 희망을 담은 예술인의 열정으로 21세기 정선 예술문화가 한층 더 아름답게 꽃 피워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다시 한 번 2006. 정선도원 문학축전을 축하하며, 전국에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신 예술인 가족여러분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1년
정선군의회 의장 최 승 준
[축사]
정선 아라리 문학축전은
우리민족문화의 뿌리
장 윤 우
시인,한국문인협회수석부이사장,성신여대명예교수,월간문학발행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구절양장(九折羊腸)길을 따라 굽이 굽이 돌고 돌아가는 곳, 너무나도 한(恨)이 많은 우리 배달민족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오랜 세월의 애환(哀歡)을 실고 강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그 근원지를 찾아 태백산맥 줄기로 찾아가볼까. 급격한 시대의 발전이 가져오는 자연파괴와 인간성의 상실(喪失)이 우리주변을 갈수록 황폐하게 변모시키고 있다.
개발과 발전의 구실로 인해 야기된 불신과 자기상실속에서 가야할 곳을 잃고 방황하는 오늘- 물질문명으로는 도저히 이상(理想)을 현실에 실현시킬 수 없다. 그렇기에 오늘날, 도시인,지성인들은 잃어버린 낙원(樂園 Utopia)을 찾아 정처없이 헤매인다, 나도 마찬가지였기에 강원도 땅- 아오라지 정선에까지 찾아왔다.
정신적 구원(救援)은 민족의 정기(精氣)가 맥맥히 흐르는 문학속에서나 찾을 수 있다고 믿어 왔기에 때묻지 않은 오지(奧地)에서나 해법(解法)을 준다는걸 믿어보자는 뜻이다.
때문에 문화와 풍광명미(風光明媚)한 수려(秀麗)한 자연친화 환경이 한데 어우러지는 보고(寶庫)인 정선(旌善)땅을 놓아둘 수가 있을까, 깊숙히 숨겨진 참모습을 문학축제를 통하여 들어내고 깊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잡힌 것이다.
마즈막 남겨둔 문화의 보루(堡壘)이며 보물인 보루(寶樓)로서의 이곳-
아우라지 물길을 따라 정선에 퍼지는 문학과 음악, 시낭송과 창작강의, 문학토론,동화구연,시화전시- 행위예술로서의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막힘없는 다양한 행사진행과 문학기행이 뜻있게 펼쳐짐으로서 정선지역만이 아닌 전국적인 파장(波長)으로까지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이루어짐을 축하드린다, 강원도만의 후덕한 민심을 빼놓을 수도 없다.
같은 길을 가는 문인의 한사람으로서 참여하게 되어 기쁘며 그 노고(勞苦)에 감사드린다.
불러주신 이 기회에 고장의 자랑들인 민동산 억새축제와 태백산과 가리왕산, 정선아리랑과 전설이 숨쉬는 아우라지- 같이 어우러지는 강줄기를 동강에서 남한강까지, 따라 돌며 흐르고 싶다. 전국의 문학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열린 도원문학 축전에 참여한 모든 문화인들과 문학인 잔치를 마다 않고 지원해준 지역사회 인사들에게도 (사)한국문인협회를 대표하여 거듭 깊은 인사를 드린다.
2006년 강원 정선 아라리 문학축전은 우리민족문화계승과 확대의 깊은 뿌리이다.
[축사]
정선 도원 문학축전에 부쳐
姜永煥
전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새시대문학 발행인
가을이 뚝뚝 떨어지는 서정의 계절에 제 1회 정선 도원 문학축제를 열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특히 오늘의 행사가 있기까지 후원해주신 정선군청과 주관해주신 민예총 문학분과 최법순 회장님, 그리고 대전의 작가 김우영 선생님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강원도에서 가장 외진 산간오지로 알려진 이 곳에 새로운 문학의 이정표를 세우고,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문학의 발상지로 새로 탄생하게 하는 시도는 이제 한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 할 것입니다. 생명럭의 근원지, 정선 도원에 이제 새로운 지방의 문학지방시대가 열리게 됨에 저 자신도 흥분을 까라 안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인간과 대자연, 그 속에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 다른 지방에 맛 볼 수 없는 새로운 정선 도원 문학의 잉태야말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쁨과 희열이 가슴에 벅차오릅니다.
저는 물질만능에 오염되어 가는 도시의 심상을 바라볼 때, 아름다운 자연의 고향, 정선 땅이야말로 야성적 자연의 싱싱한 생명럭과 그 속에 조화를 이루는 따스한 인간애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그 명제를 던지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도 이 세상은 첨단공학과 물질의 때 묻은 삶속에 인간의 영혼이 죽어가고 황량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제1회 정선 도원축제가 이 아름다운 계절과 대자연의 환경 속에서 흥겨운 축제와 빛나는 문학의 날이 되어 영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6년 늦가을에
[마무리 인사]
아우라지 강줄기따라 함께한
아름다운 도원문학축전 성료에 감사
김 기 태
수필집 소똥 위에 홍시 저자
안녕하십니까?
대전 온동마을에 김기태 촌장입니다.
민예총 정선지부에서 주최하고 정선군에서 후원한 “2006년 정선 도원 문학 축제”에 전국 시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문인과 예술인들을 초청해 주신 정선군 유 창식 군수님과 정선군의회 최 승준 의장님 그리고 정선 민예총 최 병순 문학분과 위원장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귀뜨라미 울음소리가 가을을 알려주고 거리에 낙엽 구르는 소리가 가을을 말해 줍니다.
하늘의 별과 달이 자연과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정선의 축제는 어느 행사와 비교할 수 없는 좋은 기억을 보듬고 돌아갈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역사의 발자취와 조상의 숨소리가 확실하게 전해오는 이곳 정선에서 옛것을 이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각 분야에서 원로로 활동하고 계시는 선생님에 말씀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더해주고 지식인보다는 지성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깨우치는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이지만 때로는 시집 하나 손에 들고 낙엽지는 거리를 거닐며 시상에 젖어 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아오라지 강줄기를 따라 지나온 세월을 그리며 한 달에 한번은 철학자가 되어 지나온 생활과 오늘의 나를 점검하고 이런 문학축제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도 꿈꾸며 항상 마음이 풍요로운 삶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꽃과 나무, 비탈진 언덕, 이곳에 모인 정선에 시민들이 모두 관객이 되여 바람에 실려 오는 가을 향기와 함께 출연진과 관객이 별이 되고 달이 되고 꽃이 되고 바람 되어 모두가 한마음으로 생명을 노래하는 성공적인 “2006년 정선 도원 문학 축제”를 축하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이 있으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名詩朗誦]
님의 침묵
시 : 한용운
낭송 : 안초은
한국시낭송가협회 간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파도를 가슴에 담아 , 글쓰기, 시낭송 교사
님은 갔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을 깨치고
단풍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걸음으로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 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 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 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 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이 되고 마는 것을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 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 - 아
님 은 갔지마는 나는 님은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 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祝詩朗誦]
혼자라는 것이 외로운 건 아니다
정삼일
충북 영동 출생. 서울산업대학교 졸업.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저서 시집 『바람도 깨지 않게』『고독한 날개』혼자라는 것이 외로운 건 아니다』
바람이 불어 좋은 날은
바람이 불어야 한다
라일락 향기
담 넘겨 주 듯
바람을 안고 산다
바람을 안고 잔다
바람이
아플 때
그리워지는 건
높은 산
넓은 바다
사람이다
바람은
혼자라는 것이
외로운 건 아니다
아무도
없다는 게
더 외롭다
이런 날은 왠지
제 그림자에게
부끄럽지 않게
어디론가
멀리 머얼리
날아가고 싶다.
촌장의 어록
김기태
대전 거주, 수필가
수필집 ‘삶의 시장서’ ‘소똥위에 홍시’ 계간 문예마을상임편집위원, 한국농촌문학회
훗날에야 이런 말을 적게 해야 인정받는다는 것도 알았다.
살아 온 길을 통해 얻은 좌우명이 있다.
"진정한 삶이란 도덕적 가치관 위에 자기 몫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그것을 이루어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길이다."
에에라주
나은 길벗 김우영
대전 거주, 작가, 장편소설 ‘월드컵 1,2권’ ‘우리말 나들이’ 명언어록집‘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국제팬클럽 한국본부, 계간 문예마을, 문학세상 주간
오늘은 모처럼
원고료 주머니가 든든하여
홍등가 색시집에 가
기분 좋게 궁뎅이 술을 마셨다.
탄력 있는 유방
가늘한 개미허리
관능적인 궁뎅이하며
짙게 화장한 색시가
왜 이리 이쁘다더냐!
팽팽히 일어나는 아랫도리
가늘게 취한 눈매로
주머니 한 웅큼 집어
치마 속 깊이 찔러주니
-에에라 철 없는 시인아
처자식이나 잘 멕이고 입혀...
행복
만파 김주태
대전거주, 시인, 이생강류 대금이수자
대전중구문학회, 한국농촌문학회
하늘을 마음 대로 보고
땅을 마음 대로 걷고
새 소리 물 소리
마음 대로 들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때론 헐벗고 배고프고
병들어 아프고
고통이 없지는 않겠지만
흙 냄새 풀 냄새
마음 대로 맡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나는 행복 하다
별보다 고운 눈물 내 안에 가두고
소란 강옥희
대전 거주, 시인
창작과 의식 상임이사, 온동마을 회원
저리도록 숨찬 흐느낌을 가슴에 묻고
단절된 웃음의 의미를 되짚으며
극심하게 자신을 내 몰고도
더는 어리석지 않다 말했다
무참히 깨진 현실은
고독한 마음을 손상시키고
주술에 걸린 듯, 분명한 의식도 없이
헤어진 그밤이 아프고 절실해서
사무치게 미쳐 본 적이 있는가
인생의 중대한 비극에 맞닿아 휘청거리며
사위어 가는 눈웃음으로
건널 수 없는 악천후의 강을 거슬러
황급히 떠나야 함은 능력밖의 일이다
내 안에 허물어지고, 부서지며
몸살같은 통증으로 쓰러져가는
자아를 일으켜 세우는 저항의식
또 다른 열정은 분노다, 반란의 함성이다
목적을 위해 뛰는 원시적인 생각이
아프도록 싫지만 버리고, 비웃고, 팽개치며
다시 걷는 이 길
터질 듯 한 심장의 무게를 조금씩 달래며
투명한 공기를 만나고 싶다
별보다 고운 눈물 내 안에 가두고
습기찬 미소로 돌아오는 어수선한 감정
기억의 수레는 이제 저 멀리로 보내고 싶다
여보!
시몬 손중하
대전 거주, 수필가, 대전 대문초등학교 교장 역임
계간 문예마을, 한국농촌문학회, 수필집 ‘국화꽃 베개’
참으로 고생이 많았소.
속으로
속으로 타는 마음
청솔 가지 태워 소죽 끓이는
굴뚝에서 나는 연기가
당신 가슴 타는 연기였다는 것을
나는 아오.
어쩌다
못난 남편과 함께 만나
고통이
당신 몸 깊숙이 박혀
평생을 가도 빼내지 못하는
통증으로 이어져
한때는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고통을
아무도 몰래 참아내는
가슴에 묻어둔 아픔을
어느 날 천둥 소리를 듣고 알았소.
그것이 지금까지 참아온
당신의 신음이라는 것을…….
여보!
고맙소.
갯벌에서
늘손지 손혁건
대전 거주, 시인, 문화행사 전문 진행자
한국문인협회, 대전중구문학회 홍보차장, 계간 문예마을, 문학세상, 한국단오문학회 홍보차장
가냘픈 빗소리를 들으면
당신을 향한 그리움 하나
춘장대 바닷바람에 실려와
갯벌속을 파고 듭니다.
헤집어,
토실한 속살내음 손끝에 배이면
오랜 어둠에 묶여 있던
뭉클한 사랑을 거품처럼 밀어 내고
비릿한 빗소리에 묻혀있는
당신의 음성을 찾아 냅니다.
사랑해.
사랑해.
먼, 태초의 하늘에서
기억 하나 없이 달려온 갈매기
슬픈 울음을 터뜨려
파도위에 흩뿌리고
당신 향한 그리움 담아두려
작은 가슴이 숭숭숭 숨구멍을 내는
갯벌에서
나는, 비 맞아 봅니다.
호접사랑
다헌 송은애
대전 거주, 시인, 솔잎동인회 총무, 한국문인협회 ,대전문인협회
온동마을, 계간 문예마을
내 너를 사랑 하는건
모습이 아름다워서도
향기에 취해서도 아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에서
고개 내밀어
절망을 꽃으로
다소곳한 여인의 자태로
오래도록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세상 앞에서도
당당한 표정으로
일그러지지 않는 소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루를 잃었다.
또 하루를 버렸다.
고향생각
윤원희
서울거주, 시인
계간 문학세상 발행인, 한국문인협회, 시집 첫 시집 「그게 행복이더라」 외 다수
고향 어제 떠나온 몸
벌써인가 한해 가고
박처럼 하얀 달 빛
울어대는 귀뚤이
보고파 흐르는 눈물
옷깃 적신 오직 한 맘
대청마루 밤 내리면
음률타는 귀뚤이
긴긴 하루 보낸 세월
히끗 히끗 님 머리칼
이 밤도 자식 그리며
한숨으로 지샌다
님 계신 고향산천
못 가뵈는 안타까운 맘
오늘도 편한 자리
마음 곤히 주무시라고
별님마저 고요한 밤
두 눈망울 초롱 초롱.
혼자라는 것이 외로운 건 아니다
정 삼 일
충북 영동 출생. 서울산업대학교 졸업.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저서 시집 『바람도 깨지 않게』『고독한 날개』
『혼자라는 것이 외로운 건 아니다』
바람이 불어 좋은 날은
바람이 불어야 한다
라일락 향기
담 넘겨 주 듯
바람을 안고 산다
바람을 안고 잔다
바람이
아플 때
그리워지는 건
높은 산
넓은 바다
사람이다
바람은
혼자라는 것이
외로운 건 아니다
아무도
없다는 게
더 외롭다
이런 날은 왠지
제 그림자에게
부끄럽지 않게
어디론가
멀리 머얼리
날아가고 싶다.
산촌
秀享 조명래
시인, 경남 함안군청 근무
한국단오문학회 회장, 계간 문학세상, 한국농촌문학회
하늘 끝으로 밀려난 구름이 메아리를
돌려주고
추수 끝난 수수밭 허수아비
고랑진 이마에 눌러쓴 모자 밑
너덜너덜한 세월 긁힌 푸석한 웃음
바람이 따져들어 앙상한 가지 떠난 도토리
벌겋게 몸이 달은 계곡물에 몸을 씻고
다람쥐 오는 길목에서
갈잎을 바스락 인다.
숨이 차 헐떡이는 산비탈 바위틈새
햇살 담은 다래가 영글고
산국화 향기고운 추억을 들추어
빨라지는 발걸음에
마음 덩달아 쿵덕 이는 산촌
낯익은 산새소리가 반가웁고
살가운 흙냄새
훌쩍 뛰며 흥에 취한 노루의 울음이
골짜기를 메우는
구름 걸은 봉우리가 다정하다
달팽이
흥룡 채정순
동시작가, 2006년 한국영농문학상 (동시) 당선, 한국문인협회, 대전아동문학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대전광역시위원회. 여성문학회, 현재 : 대전흥룡초등학교 근무
좋겠다 달팽이는
비가와도 걱정 없고
햇살이 내려도 걱정 없고
자물쇠도 필요 없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집을 업고 다니는
일등 건축가지요.
해님과 달님
채정순
해님은 새록새록
밤 깊도록 잠을 자고
잠꾸러기 내 동생
깨워 놓고 달아나며
부지런히 일합니다.
달님은 새근새근
꿈을 꾸며 낮잠 자고
개구쟁이 내 동생
손 꼬-옥 잡고
숙제하기 바쁘답니다.
청룡포에서
湖야 최명규
시인, 강원 태백거주
한마음문학회
굽이쳐 흐르는
저 물길따라 옛 길
더듬어 찾아온 청령포에
엎드린 소나무 충절로 우뚝섰다
固人의 애절함 간데 없는데
觀音松만이 귀 기울여
애닯은 사연 전해주고
노산대 어느 구석 깊은 한숨 묻어 있어
세월 지난 後人에게
아픈 마음 보여주니
이름 모를 새의
덧없는 날개짓에
어라연 깊은 강물도 소리 죽이는구나
*** 단종대왕의 애닯은 한을 역사의 한페이지를 찾아서
길
피기춘
강릉거주, 시인, 시낭송가
한국문인협회 강릉문인협회, 관동대 시낭송반 강사
물오른 수목아래
봇짐을 내려놓고
풀잎 원고지에
초록색 시를 쓰며
눈부신 희망과
평화로운 죽음 사이를
푸르게 푸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샛별
여한경
시인, 한국문인협회 남북문학교류위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남북교류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문학진흥재단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 부회장
떠날 때
그대 눈에 이슬 맺더니
그 이슬 내 가슴에서
자라나
저 새벽하늘
그립고 애절한 나의
영원한
샛별 되었네.
밤바다
이장희
시인, 경북 영덕 출신.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영덕문학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 회장.
저물 녘
검푸른 동해
민박집
누이의 흰 이마
허공 한복판에
띄워 놓고
닫힌 침묵으로
훔쳐보는
밤바다
바다 끝
마른 귀속에 흐느끼는
파도 소리.
담배
김상곤
수필가. 부산문인협회, 전 부산수협 전무
아직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모임에 나가서 어쩌다 담배를 한 대 피워 물면 주변사람들이 담배 연기를 피해가며 하는 말이다. 적어도 우리들의 세대인 50~60대들은 확실히 담배를 끊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웰빙이다 뭐다 하면서 언제부턴가 건강을 생활의 제일로 삼고 있는 실정이니 4000여 종이나 되는 발암물질과 독성화학물질이 들어 있다는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를 좋아 할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담배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통계는 보지 못했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를 일이다. 우리 세대들은 담배에 대한 추억이 어느 세대들보다도 많다. 농번사회에서 아이티 사회까지 급속한 사회변화를 걸친 세대고 보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할아버지의 놋쇠 재떨이에 긴 담뱃대 두드리는 소리에 아침잠을 깨고 어른들의 한복 허리춤에 꽂고 다니던 담뱃대를 보면서 자랐다.
성년이 되면 의래 담배를 피워야 격이 갖춰지고 담뱃대의 길이에 따라 그 사람의 성분을 구분하였으니, 그래서 명절이나 어쩌다 친지 집을 방문할 때는 풍년초 한 봉지를 사 들고 가는 것이 큰 선물이었던 어렵고 가난한 시절도 꺾었다. 육이오 사변 이후에는 양담배가 유행하여 양담배를 피우는 것이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는 심벌이 되었고 적어도 어느 정도 사회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기도 했다.
담배를 배우기 위해 동네 사랑방에서 하늘이 빙빙 돌고 기침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찬물로 달래가며 담배를 피워대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진짜 담배를 배운 곳은 군대에서가 아닌가 한다. 따라서 그 진가도 가장 높게 발휘한 곳이다. 하루에 배급되는 7가지의 화랑담배, 그 맛은 어느 담배 맛보다도 깊고 달콤하다. 이런 화랑담배를, 군에서 유일한 기호품인 이 화랑담배를 동료에게 몽땅 줘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운 노릇이었다. 야외 교장에서 한 시간의 고된 훈련을 마친 10분의 휴식은 화랑담배의 시간이다. 그 시간 속에는 정말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도 애인의 모습도 친구도 모두 연기 속으로 왔다 간다. 이 시간대만큼은 정말 효자고 착한 애인이고 친구다. 이런 시간을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나는 이때 화랑담배를 한 가지씩 빼어 물었다. 이때 버릇이 지금까지 끊어졌다 이어졌다 반복되고 있으니 담배 버릇은 정말 고치기 어려운가 보다.
제대를 하고 흐느적거리든 시절, 찌그럭거리는 낡은 목조건물 계단위의 옥탑방, 30촉짜리 알전구가 더 잘 어울리는 서까래 밑의 좁은 공간을 온통 담배연기로 안개 낀 적막한 항구처럼 채워가며 절망과 실의의 영혼을 달래기도 했다.
라면 하나로 하루를 견디는 공복의 아련하고도 아득함은 서까래 밑에 줄이라도 묶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면 당장 이 고난의 세상을 떠나고 싶은 유혹의 순간들이었다. 이럴 때면 또 빼어드는 담배. 허기진 창자를 달래며 천정을 향해 내 품는 담배연기, 천정은 왜 그렇게 높기만 했을까.
담배 갑 속의 담배 개비를 헤아리며 그 담배가 다하면 인생이 끝나는 것 같은 아픈 삶의 추억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를 괴롭혔으니.
큰 돈뭉치나 되는 듯이, 이삿짐의 전부인 책 뭉치를 늘어놓고 기껏 베게형세밖에 못하는 것들이 나를 조롱하고 있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의 지치고 힘든 삶의 유일한 위안은 한대의 담배였다.
지금도 뭔가를 꿈꾸듯 담배연기를 내 품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은 추억과 고독으로의 짧은 시간 속의 긴 여행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담배를 왜 의학적 측면세서만 다루는지, 심오한 철학적 의미와 정신적 건강의 의미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것도 지나친 물질문명의 소산이 아닐까?
담배를 놓고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으로 저울질을 한다면 몇 개비 정도까지가 평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의학적인 측면에서만 볼 때는 말도 되지 않는 말이다. 담배연기만 맡아도 나쁘다는 판에 저울 운운하는 자체가 웃기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정신문명 쪽에서 보면 그와는 다르다 정신문명 다음에 물질문명인 것이다. 그렇다면 군에서 화랑담배를 배급한 하루 7개비의 담배가 평형을 이루는 선이 아닐까. 아마도 지금은 아니지만 군에서 담배를 하루 7개비씩 배급했을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 그러고 보면 나는 하루 3개비의 담배를 넘기는 일이 별로 없으니 정신문명 쪽으로 많이 넘어가 있다고 봐야 될 것 같다. 이는 담배를 피우는 나의 변명이다.
동반자
김종태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세계환경문학 상임이사. 국제펜클럽대구지역위원회 감사.
그대 끝닿지 않는 강물되어 흐를 적에
하나의 돛배되어 그대 물살에 실리어
유연한 몸짓따라 한몸되어 흐르리라
그대 깊은 산속 옹달샘으로 솟아날 때
우람한 숲이 되고 바위틈 광천수되어
천연생수 잇대는 공급원이 되리라
그대 탐스런 꽃망울로 피어날 때
벌나비되어 그대 꿀샘에 머물었다가
우리 생명의 씨알을 엉글게 하리라
그대 완숙한 보름달로 솟아오를 때
달무리 태를 두른 그대 버팀목되어
영원을 한 결로 지키는 동반자되리라.
가을 2
최경화
시인, 밀양문인협회 회장
노란 은행잎
붉은 단풍
고운 빛깔 시샘하듯
서로 유혹하며
아름다움 발산하는
나무속 수액과 진액을
뽑아내어 아낌없이 헌신하는
사랑 있기에
보는 눈길 끌어당겨
발길 멈추게 하나
인간의 사랑도 정열이 불탈 때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글거리는 황금빛 잎새
사계절 품지 못하기에
더 노랗게
더 빨갛게
불태우고 있나
별을 닮은 아이들아!
김희애
시인. 정선문인협회
참 곱구나.
어디서 그렇게 영롱한 눈빛을
선물 받았니.
하늘에서
아님
요람에서....
눈이 시리도록
매번 봐도
또 보고 싶구나.
어린 풀잎처럼 청순한
동심들아,
너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참 아름답단다.
세상은 너희들을 닮았단다.
고개들어
먼 하늘과, 산과 강, 날으는 새
밤하늘에 별과 달, 그리고 꽃을 보아라.
참 아름답지 않니,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만 보고
배워서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아야 하지 않겠니.
별을 닮아 반짝이고
은하를 닮아 눈이 부시는데
어른이 되어
너희들의 모습을 보니
어릴적 해지는 줄 모르고
동산에서 놀다가
친구랑 풀숲에 누워 바라보던
그 초롱초롱하던 별들이 생각난단다.
지금 이렇게 나이가 들어
마음이 허전할 때도
보이지 않는 별들이
어둔 구름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단다....
어른이 된 지금
별 바라본지가 까마득한 것 같구나..
어린시절엔 애써 올려다 보지 않아도
머리 위로 쏟아 졌었는데..
이젠 머리올려 찾아야 하니..
세상의 상념들로
물들어 버린 내가
그별 가운데 보인다.
탄광마을 아이들
성희직
시인, 태백문인협회, 정선문인협회
강원랜드 이사
바람결에 날려 온 민들레 민들레홀씨처럼
낯선 이곳 탄광촌
아버지 따라 어머니 손을 잡고
찾아온 게 언제였지 아이야
그때가 생각나니 아이들아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만나고 헤어진 많은 친구들
정겨움과 아쉬운 시간들 속에
그래도 너희들 이렇게 자랐구나
너희들도 이제는 많은 꿈을 가졌구나
민들레처럼 너 고운 웃음의 아이야
민들레꽃처럼 마음도 어여쁜 탄광마을 아이들아
또 다시 시간이 가고 세월 흐르면
너희도 너희들도 새로운 꿈을 위해 날아 가겠구나
세상에 가득가득 희망을 심겠구나, 민들레 홀씨처럼
햇살이 따사롭고
봄바람도 싱그러운 찬란한 어느 봄날
세상은 온통 꽃 사태 나겠네
탄광마을에서 날아간
너희 어여쁜 민들레, 민들레홀씨들로
지는 꽃
임정선
시인, 정선문인협회
나는 지금
너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거뭇거뭇 검버섯 피어
서럽게 뚝뚝 떨어지는 꽃잎
찢어진 상처 붉은 핏자욱
자리에 맺힌 결정체
응고된 기억
나는 지금
떨어지는 너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 아득히 사라지고
그 자리
기억의 결정체로부터
복제되는
너는
영속하는
스러지지 않는
불멸의
지는 꽃은 아름답다
눈물겹게 떨어지는 꽃잎
사이로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영원한 생명
약속된
늦가을 툇마루에 포개 앉아
최법순
건국대 국문과 졸업 <한국수필>로 문단 데뷔
시집 :1994 강과 바람의 노래-예당, 수필집: 아침무지개가 말을 할 때-대림기획. 가뭄진 땅에도 비는 내리는가-예당
민예총 정선지부 문학분과위원장
매운 듯 구수한 장작내음 달 따라 이우는 밤
마른 낙엽들 수런거리게 둔 오랜 툇마루에
홑이불 두르고 포개 앉아 너랑 헤아리고픈 것 있느니
까망 마음에도
꺼진 하늘에도
돌아앉은 형광 빛 그림자에도
그 밤에 그 어둠들이 스스로 켜 둔 것
보듬는 이들의 심지에 당겨지는 것
바라기하는 사람들의 길에 이미 환한 거
그가 비호하는 창호로 잠들었다가
튼 동 머금은 이슬 길에 하루를 열어 놓고
풍경 싱그런 아침대야가 처음 길어 올린 몸가짐으로
가파르나 등 푸른 저 산야에 나가 열심히 햇살 밥 짓느니
빛과 그림자로 팔랑거리는 그늘아래 물러앉아도 보다
저물녘 반짝임과 지저귐과 내음 여울지는 강가를 휘돌아 와
지는 노을의 시간을 오순도순 아궁이에 지피느니
다시 찰진 밤인가
어쩌다 캄캄하기만 할지라도
어딘가에서 반짝일 것들을 네 얼굴에서 만지고 싶나니라
천년의 소리
최법순
아득히 멀리
천년의 세월
고요히 울려 퍼지는
소리가 있었네.
긴_억겁에 가두어 놓은
천년의 소리
한민족의 혼
한 때는 울음이 되고
한 때는 웃음이 되고
정선,
그것은 감동이었네.
태풍의 아픔을 날려보낸
순결하고
깨끗하고
숭고한
정선인 들의 의지였네.
온 우주에
광명을 받고
우렁차게 부르는
환희의 노래여!
보라,
이 눈부신
정선의 순결함을 ....
이것은
절대의 표백인 것을
새벽을 부르는
정선인들이여!
뜨거운 정열위에
새벽은 올 것 인즉
밝혀 든 햇불들은
정선인의 표상이라.
순결한 인정들이
높이든 깃발은
누구도 범하지 못할
뜨거움으로 승화 되리.
진실과
참됨과
옳음이
죽엄되어 뒹구는 이시대에
정선인들의
뜨거운 노래는
얼어붙은 온누리를 녹이리니
여기,
한민족의 뜨거운 노래가 있어
바람을 타고
세월을 넘어
푸르름이 숨쉬는 곳으로
......
푸른 종소리 되어 울려 퍼진다.
정선 민초들의
고운 가슴을 담고
순결한 마음을 담고
나도 한 울림의
소리가 되어
나도 한줌의
혼이 되어
천년의 세월속으로
날아간다.
첫댓글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