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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映畵)는 어떤 사실이나 극적 내용을 연속 촬영한 필름에 담아 영상으로 보여 줌으로써 감동을 주는 예술의 한 장르로서 유의어로 시네마(Cinema)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청년시절 고뇌의 시간을 보내면서 영화나 연극 또는 음악 공연에 심취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중앙극장과 대한극장, 단성사와 피카디리 극장을 즐겨 찾았으며 연극무대는 실험극장과 창고극장, 드라마센터, 그리고 장충단극장과 세종문화회관 연극무대를 찾아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음악공연은 대학로 내에 있는 여러 극장과 종로 5가에 소재한 두산그룹에서 운영하는 연강극장과 mbc 정동 체육관에서 열리던 들국화 공연 등을 자주 찾았습니다. 특히 제노를 통해 천주교에 입교한 후에는 토요일 오후 7시 특전미사를 참례하기 전 중앙극장이나 명동국립극장에 들러 오후 3시에 시작하는 연극이나 영화를 관람한 후 특전미사를 참례한 후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주점과 식당을 겸한 가옥에 들러 늦은 저녁을 먹을 경우 항상 친구들이 몰려 있어 어울린 적도 많았습니다. 정의와 도덕적 기준의 비수를 마음속 깊이 숨기던 시절이라 세상을 들여다보는 기준에는 날이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객관적인 인식보다 주관적 의식의 발로가 앞서다 보니 늘 논쟁이 따라다녔습니다. 보고 듣는 것도 그 방향으로 치중하다 보니 보편타당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합리라는 단어를 빌려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를 먼저 찾아내고 그 안에 안주할 수 있는 심리적 기술을 응용하여 보편의 늪에 멈추려는 성향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일종에 타협의 습성에 길들여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급적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을 피하려는 습성이 자신도 모르게 쌓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감정선도 고저가 사라지고 퇴화의 수순으로 접어 들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지니고 있는 감정의 상태는 어떠한 가?라는 의문을 품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육신처럼 퇴락되었을까? 아니면 처음처럼 이라는 글이 있듯이 그대로 일까? 하면서 자신을 관찰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 2009년도 경 보았던 다우트(Dobut)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Dobut 단어의 뜻은 의심, 의혹, 불확실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영화가 첫 개봉된 시기가 30대 때였습니다. 당시 영화나 연극을 본 후 감상문을 적어 놓는 버릇이 있어 어딘가에 자료가 있을 것 같아 찾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우선 찾기 전 영화를 다시 찾아보고 감상문을 적어 놓은 후 찾아서 서로를 비교해 보면 당시의 감성과 현재의 감성이 적나라하게 비교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이런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배우 연기력을 극찬하는 사람입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 또한 경이롭고 환상적인 내면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입니다. 2014년 2월 할리우드 명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Philip Seymour Hoffman)은 뉴욕 자택 아파트 화장실에서 팔에 주사기를 꽂고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하고 신고하였습니다. 경찰은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추정발표하였습니다. 그는 과거에 약물 남용으로 인한 중독과 싸우고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47세였습니다. 호프만은 1991년 트리플 보기 온 파 파이브로 데뷔하여 킴메이커, 패치아담스, 헝거게임 시리즈에 출현하여 개성파 연기자로 명성을 날린 배우입니다. 2005년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마스터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재능의 깊이를 가눔 할 수 없는 유명배우 호프만은 진정성과 감정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존재적 배우로서 족적을 남긴 선이 굵은 배우입니다. 이런 배우의 족적이 끊어졌다는 사실은 스크린의 공백을 불러왔다고 보입니다. 뉴욕 페어포트에서 출생한 배우는 고교시절 레슬링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드라마 수업을 청취하면서 연기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를 뉴욕대학교 Tisch School of the Arts 이끌었으며 연기기술을 쌓으며 명배우의 전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1964년 미국 브룽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학교에 활기가 넘치는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분 )는 철의 여인이며 공포와 징벌의 힘을 굳게 믿고 있는 교장 수녀 알로이시스(메릴 스트립 분)에 의해 한치의 빈틈도 없이 이어지던 학교의 엄격한 관습을 바꾸려 합니다. 이 당시 미국사회는 케네디 대통령에 의하여 급격하게 사회 전반으로 퍼지던 정치적 변화에 따라 학교도 첫 흑인 학생인 도널드 밀러의 입학을 허가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교사로서 희망에 부푼 순진무구한 제임스 수녀(에이미 아담스 분)는 플린 신부가 도널드 밀러에게 지나치게 개인적인 호의를 베푼다며 죄를 짓는 것 같다는 의심스러운 언급을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알로이시스 교장 수녀는 숨겨진 진실을 폭로하고 플린 신부를 학교에서 쫓아내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증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자기 확신 하나만을 믿고 교장수녀는 교회를 와해시키고 학교를 혼란에 빠트리는 결과를 몰고 올지 모르는 폴린신부와 전쟁을 일으키지만 그것은 견딜 수 없는 교장 수녀의 의심에 의혹이 겹쳐진 확신이 일으키는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사제 플린 신부는 미사 강론 중에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죠? 제대 위에 서서 강론의 제목을 신자들에게 던지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인 학교 뜰 벤치에 앉아 있는 교장수녀와 교사 수녀의 장면까지 이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에 확신을 의심하게 만들어 나가다 교장 수녀의 고백에 가서야 마음을 수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합니다. 여우 주인공인 메릴 스트립은 두 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14번이나 후보에 오른 대기록의 최고의 여배우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맘마미아로 세계를 흔들더니 다우트에서 강력한 확신의 수녀역을 완벽하게 플린 신부와 함께 그려주면서. 다우트로 워싱톤 비평가협회와 영화배우협회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플린 신부는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지요? 강론의 제목을 전하며 말을 이어나갑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소식을 전하며 "우리 중에 심한 혼란을 겪지 않은 사람이 있었습니까?" 하고 말문을 이어갑니다. "절망했지요" "어디로 가야 하나" 뭘 해야 하나" 아이들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 자신에게는 뭐라고 해야 하나" "사람들이 모여 앉아한 마음으로 절망감을 나누던 시기였습니다" " 하지만 생각해 보면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공유하는 유대감이 바로 절망이었습니다" "공공의 경험이었지만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했었지요" 그렇다면 혼자인 남자의 고통은 얼마나 더 클까요?" "혼자인 여자가 개인적인 재앙을 당했다면은?" " 내가 아픈 것을 아무도 몰라 마지막 남은 친구를 잃는 것을 아무도 몰라" " 내가 잘못한 게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라 그 고립감을 상상해 보세요" " 창문을 통해서 세상을 보게 되죠. 유리창 밖에는 행복하고 마음이 평온한 사람들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당신이 있습니다" 신부는 이야기를 전하며 잠시 숨을 고른 후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하고 배가 난파되어 혼자 남은 선원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혼자 남은 선원은 구명선에 돛을 세우고 혼자 항해를 나서게 됩니다. 별을 보고 해를 보며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며 자기가 떠나 온 항구를 향해 나가지만 나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의문은 확신만큼 강한 지속력으로 결속력을 갖게 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신자 여러분들이 가는 길을 잃었을 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강론을 마칩니다.
흑백갈등이 심했던 시절 플린 신부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힘입어 흑인 소년 도널드 밀러에게 복사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밀러는 신부님의 배려에 신무님을 잘 따르며 신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가지만 여러 면에서 백인 소년들의 시기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수업 중에 사제관에서 신부님의 부름을 받고 교실을 떠난 후 돌아 아 행동이 이상했다는 말과 입에서 술냄새났다는 이야기와 함께 어느 날 도널드 밀러의 사물함에 밀러의 속옷을 넣어주는 신부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교사 수녀님이 교장 수녀님에게 전합니다. 다가 올 크리스마스 행사와 관련된 이야기 나눔인 줄 알고 교장실을 방문한 신부님은 교장 수녀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받습니다. 동안 전해 들은 이야기를 풀어내며 한 가지씩 답변을 요구하지만 신부님은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하며 더 이상 요구하지 말고 멈추자고 간곡하게 부탁하지만 그럴수록 교장 수녀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집니다. 신부님은 할 수 없이 혼자만 알고 있겠으며 도널드 밀러에게 복사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깨고 교장의 일처리 방식을 힐난하고 도널드 밀러의 죄를 발설하게 됩니다. 포도주를 마시다 성당 직원에게 걸려 알게 된 도널드 밀러의 죄를 발설하게 됩니다. 결국 도널드 밀러는 복사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제의를 갈아입으면서 벗은 옷을 제의실에 놓아두고 간 밀러의 옷을 발견한 신부님은 옷장에 넣어준 이야기도 합니다. 결국 이날 이후 신부님께서는 미사 강론을 이용하여 교장수녀님의 의혹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대신하고 우연히 교사 수녀님과 마주치자 이야기를 나누어 신뢰를 형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지만 교장수녀님은 밀러의 어머니를 교장실로 불러 자신이 확신하고 이야기를 빠짐없이 전달하려 하지만 어머니는 증거가 있느냐 묻지만 없다고 하자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교장 수녀님은 완강하게 버팁니다. 이 사실을 본 신부님은 교장실을 방문하여 교장과 설전을 벌입니다.
" 한 여인이 친구와 잘 모르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속닥였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적 없다는 거 압니다" " 그날 밤 여인은 꿈을 꾸었습니다" "여인의 머리 위에 커다란 손이 나타나 그녀를 가리켰습니다" "그 즉시 여인은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였습니다" " 그다음 날 여인은 고해성사를 하러 갔죠" "나이 든 교구 사제 오로크 신부님께 갔습니다" "모든 걸 털어놓았죠" "소문을 속닥이는 것도 죄인가요? 여인이 물었습니다" " 전능하신 하느님의 손이 저를 가리킨 것일까요" "죄를 사하여 달라고 빌어야 하나요?" "말씀해 주세요 제가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그렇다" 오로크 신부님이 대답을 했죠. "그렇다 이 무식하고 잘못 자란 여인네야" " 그대는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를 했네" "아무렇게나 그의 명예를 더럽힌 것을 진심으로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할 걸세" 그래서 여인은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게 다가 아니다 " 오로크 신부님이 말씀하셨죠. "집에 가서 베개를 지붕으로 가지고 올라가 칼로 가른 다음 여기로 다시 오시게" 그래서 여인은 집으로 가서 침대에서 베개를 들고 서랍에서 칼을 꺼낸 다음 비상계단으로 지붕에 오른 다음 베개를 자른 후 지시받은 대로 하고 다시 늙은 교구 사제에게 돌아갔습니다. :칼로 베개를 갈랐나?" 신부님이 물었죠 "네 신부님"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깃털이 날아갔습니다" 여인이 대답했습니다. 깃털이~ 하고 신부님이 되묻자 " 깃털이 다 날아갔습니다" 여인이 다시 말했습니다. " 이제 돌아가서 바람에 날라 간 깃털을 하나도 남김없이 찾아오시게" 신부님이 말하자 " " 그건 불가능합니다"라고 여인이 말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도 모릅니다. 바람에 실려 갔거든요" '바로 그것이 소문이다" 오로크 신부님이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강론을 끝내 신 플린 신부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하고 강론을 끝냈습니다. 강론 이후 어느 날 사제관 뜰 벤치에서 교사 수녀와 신부님이 마주치게 됩니다.
그때 성당 울타리 큰 나무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납니다. 신부님이 혼자 말로 " 찌르레기 인가? 아니면 큰 검은 찌르레기 인가" 하자 교사 수녀님이 "까마귀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군요,. "혹시 기도 중이신가요? 방해하려던 건 아닙니다". "기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분이 저조해 보이는군요" " 잠을 못 자서요 악몽을 꿔요". "네 저도 잠을 못 잘 떼가 있죠" "왜요? 커다란 손이 가리키던가요" 교사 수녀가 묻는습니다."네 가끔은요" 신부님 이번 강론은 특정인을 지목해서 하신 것인가요"." 수녀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하자 교사 수녀는 답을 하지 않고 "메릴랜드에 사는 동생에게 편지를 받았어요 위독하대요" 하고 교사 수녀가 말합니다."그럼 보러 가셔야겠군요" "수업은 어떻게 하고요" 그러면서 신부를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 신부님 사실인가요?" "뭐가요?" " 뭘 물어보는지 아시잖아요" "아뇨" " 신부님이 도널드 밀러 사물함에 내의를 넣는 걸 봤어요" "네 밀러 군이 제의실에 놓고 갔더군요" "왜 직접 안 주셨지요?" " 더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 아이를 걱정하는 것은 나예요 앨로이시어스 수녀님이 아니고, 그분이 한 번이라도 도우려고 하던가요?. 그 흑인 아이는 도움이 필요해요. 안 그러면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엘로이시어 수녀에게 맡기면 아이가 망가질 것입니다. 그 아이가 왜 술을 마셨겠습니까?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앨로이시어스 수녀는 내가 애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걸 보고 뭔가 잘못된 게 있다고 바로 억측을 한 거고요. 난 그분이 이 교구를 암흑시대에 머물게 하는 걸 좌시하지 않겠어요. 내 동정심을 파괴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거고요" 가만히 듣고 있던 교사수녀가 "그럴 의도는 없으실 거예요" 말합니다. 신부는 다시 말을 이어 나갑니다. " 저는 신도를 아낍니다" ' 신부님 저도 알아요. 수녀님이 학생들을 아끼듯이 아이들을 사랑하시지요?" "네" "그게 자연스러운 거죠. 안 그러면 어떻게 아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겠어요?. 수녀님 얼굴을 보면 어떤 철학을 가지셨는지 알겠어요 자비심이지요" "잘 모르겠어요" 하고 수녀가 대답을 하자 신부님은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 " 수녀님의 인간미를 수녀님의 자비심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수녀님의 자비심이 약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믿지 마세요. 그건 잔인한 사람들이 쓰는 낡은 수법이지요. 도덕이라는 이름 아래 자비심을 말살하려 해요. 사랑하는 건 아무 잘못이 없어요" " 신부님 사랑이요" 하고 수녀기 반문을 하자 신부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잊었나요? 인간을 사랑하라고 하셨죠"하고 말하자 수녀는 다시 "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된 기분이에요" 말하자 신부님은 " 살면서 길을 잃을 기분이 들 때가 있죠" 하자 "그것도 결속력이 있고요" 하고 교사수녀가 반문한다. 그때 신부님이 기도서 사이에 넣어 둔 꽃으로 된 갈피를 펼친다. 그 모습을 본 교사 수녀는 "꽃이네요" 하자 신부님은 "봄이 생각나서요" 한다. "가봐야겠습니다"하고 교사수녀가 일어서자 " 동생이 아프다니 안 됐네요" 하자 "고맙습니다 신부님" 하고" '전 안 믿어요" 하고 교사 수녀님이 돌아 서자 " 안 믿는다고요?" 묻자 다시 " 안 믿어요" 한다. " 감사합니다. 수녀님, 정말 감사합니다." 말을 하며 신부님은 잠시 더 앉아 있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시간이 흐른 후 교장수녀는 도널드 밀러의 어머니를 교장실로 불러 만나는 것을 본 신부는 시간을 내어 교장실을 찾습니다. 신부가 교장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교장수녀는 제삼자가 입회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 도널드 어머니는 왜 오셨죠?" "얘기를 했어요" "뭐에 대해서요?" " 제삼자가 꼭 필요합니다, 신부님" " 아뇨 제삼자는 필요 없어요 우린 할 이야기가 많을 텐데요. 나를 음해하는 짓은 그만둬요" 언제든지 그만두게 하실 수 있어요" " 어떻게요?" "진실을 고백하고 사임하세요" " 내 평판을 무너뜨리려고 하는군요!" " 이 학교엔 왜 왔지요?"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 더 핵심적인 질문을 하죠. 신부가 된 이유가 뭔가요?" "이 학교와 교구의 발전을 당신 혼자 막고 있어요. 진보적인 교육과 친근한 교회 말입니다" " 말 돌리지 마세요" " 내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신부님이 문제죠" " 아뇨 근거 없는 의심이 문제인 겁니다" " 그래요 전 의심해요" " 그냥 둬요 중요하지 않으니깐" " 어떤 게 중요한지는 내가 결정해요" "왜 날 의심하지요 내가 뭘 했길래요" " 그 애에게 술을 줬잖아요". 그리고 아이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웠죠" "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맥퀸씨에게 물어봤어요?" "맥퀸씨가 아는 것은 아이가 술을 먹었다는 것뿐이에요 어떻게 마시게 됐는지는 모르지요" " 그 애 어머니가 거기에 덧붙일 말이 있다던가요" "없데요" ' 그럼 끝이네요" " 나한테는 아니에요" " 그럼 아이에게 물어봐요" " 신부님을 보호하려고 하겠죠" " 왜 그러겠어요" "신부님이 그 애를 유혹했으니까요"
"미쳤군요 이미 단정 지웠군요 내가 아이에게 술을 주고 아이를 더럽혔다고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생각이 바뀌지 않겠죠" " 그래요" " 이 일이 있기 전부터 당신은 날 근본적으로 의심했어요. 당신이 제임스 수녀에게 지켜보라고 주의를 줬죠" "맞아요" " 그럼 인정하는군요" "그럼요. 사람에 대해 아니깐" "그거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충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째서죠" "신부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제게 말할 테니깐요" '내 가요. 제임스 수녀는 내 결백을 믿어요" " 제임스 수녀와 얘기하셨군요. 당연히 제임스 수녀와 얘기하셨겠죠" "도널드가 아버지에게 맞는 건 알아요" "압니다" " 그게 제임스 수녀가 봤던 도널드의 이상한 행동을 설명해 줄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럴 수도 있죠" ' 그럼 뭐죠, 뭐냐고요. 뭘 듣고 뭘 보았길래 그렇게 확신을 갖게 된 거죠?" "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상관있어요 무슨 상관이냐고요, 내가 알아야겠어요, " 교장 수녀는 창문 밖을 보면서 " 이 창문에서 신부님이 월리엄 런던의 손목을 잡는 걸 봤어요, 그 애가 뿌리치는 거도 봤죠" "진심이에요" '그래요" "그게 다예요" "네" "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신부님은 의자에 앉으며 메모지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지금 뭘 하는 거죠?" " 당신이 하는 말을 적는 거죠. 당신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중요할 수 있으니깐요" 이 모습을 보면서 교장수녀님이 말을 합니다.. "오늘 밀러 부인과 상담하기 전에 대비책으로 신부님의 예전 교구에 전화했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누가요?" "교구장이요" "교구장과 통화한 것이 아니라 수녀님과 통화했어요" "교구장님과 통화했어야지요" "수녀님과 했어요" "그건 정식 절차가 아니잖아요. 교회법은 명확합니다. 교구장에게 했어야죠" "왜요? 두 분이 암묵적 합의라도 하셨나요?" " 아니 당신은 내 과거를 파해치고 다닐 권리가 없어요" " 전력이 있으시더군요 5년 사이 이곳이 세 번째 교구이시더군요" "교구장에게 전화해서 내가 왜 떠났는지 물어봐요. 나는 결백해요" "전화 안 할 거예요" " 난 좋은 신부예요" "걸릴 때까지 계속 아이들을 노리겠지요" "통화한 수녀가 누구이지요?" ' 말 안 하겠어요" " 난 아이를 건드린 적 없어요" " 했잖아요!" 신부님은 경악한 모습으로 항변하기 시작합니다. " 증거가 하나도 없잖습니까!" 수녀도 언성을 높이며 대듭니다. " 하지만 확신이 있죠." " 그걸로 무장하고 당신이 직접 교구에 가볼 거예요?" " 그전 교구에도요 필요하면 부모님도 찾을 거고요. "저를 믿으세요". "플린신부님 그렇게 할 겁니다" " 당신은 단독으로 행동할 권리가 없어요" 신부님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 서약하셨잖습니까 그중에는 순명도 있어요. 당신은 우리말을 들어야 해요!" 그리고 다시 말을 빠르게 이어갑니다. " 교회법을 무시할 권리는 없단 말입니다!" "해야만 한다면 교회법도 무시하기도 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다시 수녀님은 소리칩니다. "쫓겨난다고 해도 필요하다면 뭐든 할 겁니다" 다시 또" 지옥에 간다 해도요! 그걸 알아두세요 아니면 날 잘못 본 겁니다" 하고 " 신부님 대답해요 밀러에게 술을 줬나요?" 황당하다는 생각에서 신부님은 진정한 다음 조용히 묻습니다.
" 수녀님은 잘못한 것이 한 번도 없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긴장의 순간을 이완시키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 있죠" "대죄인가요?" "네" "그래서요?"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신부님" "내가 한 일도 그게 뭐가 됐든 내가 고해성사를 한 분의 치유하는 손에 맡겼어요, 당신이 그랬듯이요, 우리 다 같아요, " 도저히 이해시킬 수 없다는 절망감에서 신부님은 고해성사라는 뜻을 내비치며 수습하려 했지만 이 사실마저 수녀님은 거부하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뇨 우린 같지 않아요. 제 버릇 개 못 주죠" 더욱더 절망하는 신부님에게 절망의 쇄기를 박습니다." 밀러에게 술을 줬나요?" 슬픈 표정으로 신부는 부정합니다 " 아니요" "진실을 왜곡하시네요" " 정말 아닙니다" " 거짓말을 하는군요. 그렇다면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나가세요" 참담하게 서 있는 신부님을 향해 "당신이 내 사무실에서 안 나간다면 내가 나가지요. 난 여기서 나가면 절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슬픈 얼굴 표정으로 신부님이 사무실을 나가는 수녀님에게 말을 합니다. " 기다려요" 하며 말을 다시 합니다 " 다는 말할 수 없어요. 그건 아시죠?. 말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 설명을 이해 못 하신다고 해도요" "명심하세요 수녀님이 모르는 일도 있는 법입니다. 확신이 있다고 해도 그건 감정이지 사실이 아니에요" 신부님의 말을 끊고 수녀님은 " 전근을 신청하세요" 매몰차게 말을 던집니다. 그리고 다시 " 승인이 날 때까지 휴직하시고요" 신부님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선택의 여지를 안 주는군요" 말을 하자마자 "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은 밀러죠. 당신은 그걸 한껏 이용했어요" 하자 신부님은 다시 한번 더 강조합니다."난 잘못한 게 없어요. 그 아이를 아낄 뿐이지요" 이를 조롱하듯 " 당신이 웃어주니까? 그 애를 공감해 주니까? 그 애와 똑같다고 하면서 말을 거니까?" 하면서 소리치는 수녀는 끝내 "당신은 사기꾼이에요" 하고 말을 합니다. " 그 애가 당신을 믿음에 찬 눈으로 바라볼 때 느꼈던 훈훈한 감정은 도덕적인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술주정뱅이가 술 마실 때 느끼는 감각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처연 한 모습으로 듣던 신부님은 " 당신과 싸울 수도 있어요" 하면서 떠나야겠다는 사실을 암시하듯 말을 합니다. "당신이 질 거예요" 하는 소리에 신부님은 마지막 이야기를 던집니다. " 동정심도 없나요?" " 당신에게는 없어요" " 마음을 가다듬으세요" 신부님 말에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신부님 하며 동정심은 없어요, 진심으로 후회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하고 수녀는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신부님은 다시 자리에 앉으며 기도서를 꺼내 꽃 잎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결심하신 듯 영화 스크린에서는 만복의 근원 하느님으로 시작되는 성가 가 울려 퍼지면서 고별사를 준비하신 신부님께서 제단에 등장하십니다. " 바람이 우리 모두 등을 떠밀어 여기저기로 데려가죠, 바람은 볼 수 없습니다. 조종할 수도 없죠, 그 목적도 모릅니다. 여러분과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었지만 바람이 저를 데려가는군요. 이곳이 그리울 겁니다. 화면에서는 밀러의 얼굴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신부님의 고별사는 이어지지요. " 그리고 여러분이 그리울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저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무엇이 최선인지 더 잘 알아서 그렇게 하는 거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제 믿음입니다. 이제 내려 가 작별 인사를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마음에 평화와 사랑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신자석을 돌며 형제, 자매들의 이름을 부르며 안녕히 계세요 하는 인사가 이어집니다. 감사해요, 감사해요 하는 인사가 성당 안을 가득 채웁니다. 밀러의 어머니 모습도 다가서고 그 뒤로 인사를 나누는 신부님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밀러 어머니의 슬픈 얼굴과 긴장하는 모습이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듯합니다. 화면은 시간이 흐른 후 눈이 온 겨울 즈음 동생에게 다녀온 교사 수녀님은 눈이 내린 고목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는 교장 수녀를 발견하고 다가가 인사를 합니다. 그러자 교장 수녀는" 빈자리가 컸어요. 동생은 어때요? 하고 묻는다. "훨씬 나아졌어요" " 다행이군요. 동생분을 위해 기도했어요" 하자 " 잠시 떠나 있으니 좋더군요 가족이 보고 싶었어요" 하고 답을 합니다. " 그럼 그렇게 해서 다행이네요" 교사 수녀는 그동안 교구일에 대하여 묻습니다. " 플린 신부님은 떠나셨나요?" "네" "해내셨네요, 내보내셨어요, 그런데 밀러는 상심이 커요" "어쩔 수 없죠" 하면서 교장 수녀는 "6월 말까지 견디면 돼요" 하고 말을 합니다. " 플린 신부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요" ' 그래요? 그렇게 설득하셨군요?" " 증명하셨나요? 수녀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요?" ' 아뇨, 하지만 확신한 거죠?" "그래요" "저도 수녀님 같으면 좋겠네요" "왜죠" "잠을 못 자게 됐으니까요" ' 우리는 편안히 잠을 자면 안 되는지도 모르죠. 그들이 플린 신부님을 성 제롬의 교구장으로 보냈어요" ' 누가요?" " 주교님이요" " 신부님을 성 제롬 성당과 학교의 교구장으로 임명했죠, 승진이에요" "이야기 안 하셨어요?" " 몬시뉼께 다 얘기했죠, 정원을 건너가서 말했어요, 사실이 아니라며 안 믿더군요" ' 그럼 왜 플린 신부님이 가셨죠?" " 예전 계시던 수녀님에게 전화를 걸어 과거의 행적을 알게 됐다고 했죠" " 그러 증명하신 거군요?" " 그런 적 없어요" ' 거짓말하셨어요?" '그래요, 하지만 그런 과거가 없었다면 거짓말이 안 통했겠죠,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었죠, 그리고 이젠 떠났어요" ' 거짓말을 하셨다니 믿을 수 없네요" "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하느님께 멀어질 수도 있죠, 물론 대가는 있지만요" "그렇군요" " 제임수 수녀님" "왜 그러세요?" " 절망하는 표정으로 " 난 의문이 있어요, 의문이 많아요" 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제임스 수녀는 다가 가 손을 잡아주면서 영화의 숨겨진 속살을 벗겨 냅니다.
PS.
오래전에 사라진 마음을 찾아 나선 기분이었습니다. 의혹의 결속력은 눈을 굴려 빗어내는 눈 사람의 커 가는 모습을 닮았 다는 것이 확신이 갖는 또 하나의 모순 일 수 있다는 기분을 떨쳐 낼 수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개봉관에서 관람 후 느꼈던 감정과 40여 년이 흐른 후 지금 본 후 감정을 서로 비교하였을 때 어느 일정 부분은 많은 감정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그 변화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 줄의 시어를 통하여 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대화체와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비교하거나 삶의 교훈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개봉관을 찾아 처음관람하면서 느꼈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