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비물 묽게 해서 원활히 배출 시켜야
깊게 숨을 들이쉰 후에 연속 두 세 번 기침으로 객담 배출
COPD는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기종에 의한 기도폐쇄가 있는 상태로, 일반적으로 진행성이며, 기관지 과민성을 동반하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가역성을 보이기도 한다(미국 흉부학회). COPD와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및 천식의 상호 관계는 [그림1]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회색 영역이 COPD).
비록 흡연자의 10~15% 정도가 COPD를 일으키지만 흡연은 가장 중요한 COPD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COPD는 미국인의 4번째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COPD의 이환율과 발생률 및 사망률이 모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흡연 이외에 COPD의 위험 인자로는 대기오염, 기도 감염, 가족성 유전인자, 알레르기, 알파1-안티트립신 결핍증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아토피 상태나 불특정 기도 과민성이 있는 흡연자는 기도폐쇄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욱 크다.
COPD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대개는 예방이 가능한데, 흡연자에서 소기도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금연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하면 COPD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COPD의 치료 목표는 기도폐쇄를 개선하고 감염과 저산소혈증 등 이차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를 통해 호흡기 증상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키며, 폐기능의 악화를 감소시켜서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연, 환자교육, 기관지 경련의 완화, 에어로솔 요법, 흉부 물리 치료, 감염 등 합병증 치료, 산소요법, 재활치료 등이 필요하다.
기도폐쇄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증상이 있는 모든 COPD 환자에게는 기관지 확장제가 필요한데, 천식의 치료와 유사하나 COPD에서는 베타2 항진제보다 항콜린제가 보다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항콜린제(Ipratropium)가 우선 사용되고, 베타2 항진제는 간헐적인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증상이 있을 때만 사용되거나 약효 증대를 위해 항콜린제와 병용 사용된다.
기관지 확장제의 흡입치료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에는 테오필린 서방제가 경구 투여될 수 있다. 기관지 확장제, 테오필린 등의 치료에도 기도폐쇄가 지속 또는 악화되는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가 사용될 수 있으나, 경구 스테로이드는 안정된 COPD환자에게는 대부분 효과가 없으며, 2~4주간 사용 후 폐기능 검사에서 객관적인 반응이 없으면 중단되어야 한다. 크로몰린은 천식성인 경우에는 사용해 볼 수 있지만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인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COPD에서 말초 기도의 끈끈한 분비물은 기도 폐쇄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분비물을 묽게 하여 배출시키기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약제도 효과적으로 분비물을 묽게 하지 못하므로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한데, 수분 공급은 아침 첫 소변을 제외한 소변 색이 엷게 유지될 정도로 충분한 양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깊게 숨을 들이쉰 후에 연속하여 두세번 기침을 계속하고 멈추는 방법이 객담 배출에 도움이 된다.
감염의 증거가 있을 때는 이차적 내과 합병증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항생제가 필요하다. 이때 주된 원인균은 S. pneumoniae, H. influenzae, M. catarrhalis 등이며 약제 내성을 고려할 때 Amoxicillin-clavulanate(목시클)가 효과적이고, 2세대 세파, 퀴놀론계 약물도 사용될 수 있다.
목시클은 베타-lactamase를 생성하는 H. influenzae, M. catarrhalis에도 유효하다.
COPD 환자가 독감에 걸릴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마다 독감 예방 접종이 필요하며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도 필요하다.
또 장기 산소요법은 저산소혈증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