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이 연극무대에 섰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순수한 열정 하나로 다시 연예계에 컴백무대를 가진 싱글 배우다. 그가 바로 탤런트 정안수(42)다. 일반대중들은 그의 얼굴을 보면 낯익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대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그가 2000년대 초반부터 연예계 생활보다는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했고, 학업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살기를 원한다. ‘제2의 연기인생’ 도약을 시도하는 연극무대가 그 발판이다. <햄릿의 한여름 밤의 꿈> 연극 공연이 진행 중인 서울 중구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연극배우로 변신한 정안수를 만나봤다. 20대엔 연기에, 30대는 신앙에 미친 여자… 40대엔 무엇으로 미쳐볼까?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활동하다 각종 홍보대사로 폭넓은 영역 확보 사회봉사·신앙인 생활에서 공백기 깨고 TV·연극 통해 다부진 복귀 신고 “스무살 시절엔 연기에 미쳤고, 30대엔 신앙에 미쳤어요. 40대엔 무엇으로 미치면 될까요.” 탤런트 정안수가 최근 <시사코리아>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 그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연극무대에서 대중들 앞에 화려한 모습을 선보였다. ‘일주일을 하루처럼….’ 그는 요즘 한창 바쁘다. 지난 5일부터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되는 박철완 연출·각색의 <햄릿 한여름 밤의 꿈> 연극 공연에서 '오필리어' 역을 농익게 소화하고 있다. 첫 연극공연을 하루 앞두고 그는 “너무나 긴장된다”는 솔직하고도 인간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연극공연 뿐만 아니라 근래엔 ‘폭소클럽 세미나’에서 웃음치료 교육을 받았고, 여행을 즐겨 가족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맛깔스런 집과 관광지를 죄다 훑고 다녔다. 그의 그런 모습에 주변 동료들은 “부모님하고 여행 다닐 나이는 지나지 않았느냐”는 농담을 장난삼아 던지면서도 “여행만 즐기지 말고 앞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삶을 대중 앞에 보여달라”는 애정 어린 주문을 한다.
그래서 ‘정안수의 이상형’이 궁금했다. “내 이상형은 흔치 않아요. 저는 아프리카 추장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제 말이 좀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미 있는 사람이 제 이상형이란 뜻이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서로 함께 큰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의 영역에서 궤도에 오르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마음속에 사랑의 감정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학업·홍보대사 활동으로 한동안 공백기 그가 TV 앞에서 오랜 기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외도했다. ‘학업’과 각종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사회봉사에 전념했다. 그는 90년대 한창 MBC 공화국 시리즈 ‘제4공화국’에서 심수봉 역을 맡아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표현처럼 20대 꽃다운 나이에는 ‘연기’에 미쳐 살았지만 원하던 ‘국문학’을 전공하고자 5년 동안 학업에만 몰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님이 지어준 ‘정은수’라는 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작명소에서 ‘정안수’라는 이름으로 2005년 MBC 드라마 ‘영웅시대’로 컴백했다. 같은 해 그는 제33회 보건의 날 대한민국 모범대상 독도사랑애국배우 대상을 수상하며 활동영역을 넓어갔다. 그 뒤 충효예실천운동본부, 장영실기념사업회, 문신미술관 등 각종 분야에서 홍보대사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다. 문화체육연합 ‘뉴라이트’ 창단식 사회를 보기도 하는 등 연예계 밖에선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앞으론 역동적인 삶 보여줄 터” 그는 MBC 공채 19기 탤런트다. 40대 초반이지만, 얼굴을 보면 20대 후반~30대 초반처럼 느껴지는 소녀다움이 물씬 풍긴다. 그만큼 ‘동안’이다. 그와 만나면 순수함이 엿 보인다는 게 주변측근들의 표현이다. MBC 공채 탤런트 동기인 임경옥(배우자 개그맨 최승경)과는 사촌지간이다. 정안수는 <도시인>이란 작품으로 데뷔했다. 1990년대 당시, 그는 ‘폭풍의 계절’, ‘밥을 태우는 여자’, ‘옥이이모’ 등으로 제법 얼굴이 알려진 스타였다. 그의 말처럼 20대 시절엔 '연기'에 미쳐 살았다. 하지만 30대로 접어들면서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신앙’이다. 그는 신앙을 통해 연예인으로서 삶의 진정한 방향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30대 때는 “신앙에 미쳐 살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요즘 고민에 빠져있는 듯하다. 기사 첫머리처럼 ‘앞으로 40대를 무엇에 미쳐 살면 좋을까’ 하고 말이다. 그는 최근 역동적인 삶을 보여주고 있다. <햄릿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 ‘오필리어’ 역을 통해 “비극과 희극의 절묘한 어우러짐 속에서 참된 사람의 의미를 농익게 표현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굳은 각오를 보였다. 앞으로 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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