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크’ 최경주, 6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 나서 - 최경주, 14번홀 이글 등 세계랭킹 9위의 위력 뽐내 - ‘독사’ 최광수, 석종율, 안주환, 김대현과 함께 공동 2위에 - ‘슈퍼 루키’ 김경태, 최상호, 이승만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 최경주, 우승컵 안으며 2년만에 국내무대 우승 신고할 수 있을지
'탱크’ 최경주(37, 나이키)가 우승컵 사냥에 나섰다.
11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남코스(파 72, 7,544야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이글 1, 버디 6개에 보기를 2개로 막으며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 최광수(47, 동아제약), 석종율(39, 캘러웨이), 안주환(37, 테일러메이드), 김대현(19, 동아회원권)을 1타차로 따돌리며 스코어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맑은 날씨 속에 펼쳐진 대회 1라운드는 최경주가 세계랭킹 9위라는 명성에 걸맞는 기량으로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최광수, 석종율, 안주환, 김대현이 1타차로 바짝 뒤쫓은 하루였다. 올시즌 미 PGA 투어무대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5위(458만달러)에 랭크된 최경주는 오전 8시 10분 ‘슈퍼 루키’ 김경태(21, 신한은행), 이승만(27)과 함께 플레이를 펼쳤다.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첫 출발은 불안했으나 7번홀과 9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내며 제기량을 되찾기 시작했다.
후반에 접어든 ‘탱크’ 최경주는 11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글을 낚은 14번홀(파5, 519야드). 그의 티샷은 카트도로를 맞고 320야드 정도 지점에 떨어졌다. 핀으로부터 192야드 거리, 아이언 4번으로 구사한 세컨샷은 그린 오른편에 안착되었고 약 3.5미터 거리의 이글퍼트를 남겨 두었다. 침착하게 구사한 이글퍼트는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었고 오늘의 단독선두를 예감케 했다.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오전 일찍부터 대회장을 찾은 1천여명의 갤러리들은 미 PGA 투어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최경주의 한 단계 높은 기량을 한껏 감상했다.
이글은 최경주만의 것은 아니었다. ‘독사’최광수가 8번홀(파4)에서 아이언 6번으로 구사한 세컨샷을 그대로 홀컵에 떨군 것을 비롯해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올시즌 첫 우승의 가능성을 밝혔다. 그와 함께 지난 매경오픈 우승자 석종율과 2005년 로드랜드오픈 준우승자 안주환 그리고 장타자 김대현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 ‘슈퍼 루키’ 김경태는 전반 퍼트감이 흔들려 고전하기도 했으나 1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에만 4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이승만, 최상호(52, 캬스코)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그가 신한동해오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내일 벌어질 대회 2라운드는 지난 2005년 SK텔레콤오픈 우승 이후 2년만에 국내 무대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9위 최경주의 미 PGA 투어와 최광수, 김대현, 안주환, 석종율 그리고 김경태의 코리안 투어가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PGA 투어 통산 6승, 한국 골프의 자존심, 최경주의 무난한 우승 질주냐? 최광수, 김경태 등이 코리안투어의 매서움을 보여줄 것이냐?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종료 후 최경주는 “연습라운드와 프로암 경기를 통해 거리도 길고 그린도 딱딱해 2~3언더 정도의 성적을 예상했다. 그런 까닭에 초반부터 파 작전으로 경기를 풀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이글 1개를 포함해 6개의 버디(보기 2개)를 낚는데 성공했다. 오늘의 성적으로 내일 부담 없이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경태는 퍼트와 숏게임을 아주 잘해 어느 무대에 가도 통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스핀과 어프로치를 과감하게 칠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공의 무게, 즉 파워가 다소 부족해 거리가 멀리 가지 않는다는 게 조금 아쉽다. 내가 현재 미국무대에서 139(평균 284.1야드)위로, 미국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5~10야드 정도 더 나갈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코스는 파3홀이 무척 어렵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파5홀의 공략도 중요하지만 파4홀에서 타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파4홀 3개 정도에서 반드시 버디를 낚아야 무난히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응원해 주신 국내팬들을 위해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올시즌 2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한 김위중(27)이 단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세계랭킹 3위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은 보기 4개와 버디 5개를 번갈아 기록해 1언더파 71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