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는 옛날부터 인기 많은 생선이었답니다.
분류학상 가오리과에 속하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일반인들은 구분하기가 쉽지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홍어는 가오리보다 값도 비싸고 맛도 좋아서
수입 홍어에는 70%의 조정 관세가 붙을 정도로
이제는 아주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홍어는 등지느러미 둘, 꼬리지느러미 하나에,
체형은 마름모꼴이랍니다.
가오리는 꼬리가 채찍형이고 가시가 나 있으며
체형이 오각형이랍니다.
또 같은 홍어라고 해도 종류가 많으며
주로 인천, 목포, 흑산도 연근해에서 잡히는데
팔 때도 가오리를 섞어 파는 경우가 많답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흔히 회로 먹거나 익혀서 먹지만
전라도 지방에서는 홍어를 삭혀서 먹습니다.
홍어를 씻은 후 잘라서 삼베 따위에 싸서
며칠 동안 장독 같은 곳에 놔 두면
암모니아성 가스가 생기면서 독한 냄새가 납니다.
이렇게 삭힌 홍어는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데
홍어와 막걸리(탁주)를 ‘홍탁’이라 하고,
삭힌 홍어와 삼겹살을 묵은 김치에 쌈해서 먹으면
그 독특한 맛이 일품인데 이를 ‘삼합’이라고 합니다.
값이 비싼 것이 흠이지 정말 맛이 ‘끝내 줍니다.’
‘자산어보’(일명, 현산어보)라는 책에는
"홍어를 낚시로 잡아 암컷이 걸리면 반드시
수컷이 한낚시에 한꺼번에 걸려 올라온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홍어는 수컷과 암컷이 평생을 함께하는
철저한 일부일처주의자들이랍니다.
홍어는 암놈이 크고 맛도 뛰어나며 값도 비쌉니다.
수컷의 생식기는 클 뿐만 아니라,
참 우습게도 둘씩이나 되는데
몸 크기의 3분의 1 내지 5분의 1에 이를 정도이며
몸 밖으로 돌출되어 있고 가시가 붙어있습니다.
(사람도 그렇다면 어떨까 하고 잠시
아주 ‘생뚱맞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하나는 가정용, 하나는 외도용?ㅎㅎㅎ)
뱃사람들이나 장사꾼들은
두 개나 되는 수컷의 생식기를 눈에 띄는 족족
칼로 쳐 없애버리고 암컷이라고 속여 판답니다.
(이 대목에선 사람의 거시기가 하나여서
참 다행이라는 생뚱맞은 생각도 들었습니다.ㅎㅎㅎ)
걸핏하면 수컷 생식기의 가시에 손을 다치게 되고,
또 아무리 잘 요리를 해도 먹을 수 없을뿐더러
값이나 맛이나 암컷에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수컷 홍어 입장에서 보면 참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만
만만한 사람을 ‘홍어 거시기’에 빗대게 된 거랍니다.
예컨대 특정인에게만 심부름을 시키거나 불이익을 줄 때,
‘만만한 게 홍어X이냐'라는 말을 쓰게 되었고,
이 말이 널리 알려져서 ‘만만한 게 홍어 X’이라는
구수한(?) 비어 하나가 생기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날씨,
오늘은 살짝 풀리는 듯싶습니다.
너무 움츠리지만 마시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