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리지아는 튀니스에서 170킬로미터 떨어져있다.
젠드바에서 아인드람 가는 길로 들어서면서 바로 불라리지아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젠드바에서 약 8킬로 떨어져있는데
길가에 박물관이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다.
이 박물관에서 표를 구입하는데 어른은 약 2천원정도.....
어린이는 무료이다.
이곳의 첫인상은 폐허이다.
이런 곳에 과연 볼거리가 있을까 싶은데.......
이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이곳은 지하 도시이기 때문에 모든 볼거리는 지하에 있다.
도시가 지하에 세워진 이유는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이곳을 찾은 때는
3월초이지만 외부는 무척 더웠지만 구경하기 위해 들어간
지하의 집들은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서늘하였다.
이곳에는 고인돌, 베르베르 유적, 페니키아 유적, 누미디안 유적,
로마 유적 그리고 비쟌틴 유적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유적은 로마와 비잔틴의 유적이고 그 외의 유적은 약간
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보존 상태는 자연에 가깝다.
기원전 3,4세기 전부터 있어온 그대로 그곳에 그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모자이크의 돌들은 자리에서 벗어나 길에 널려 있고......
뒷산에서는 돌을 채취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유적들이 방치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지하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보물의 집과 사냥의 집이다.
이곳은 바닥이 온통 모자이크로 되어 있고
집의 구조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살던 집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랍어로 불라리지아라는 불라지역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지하도시에 있는 집들은 궁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집들이다.
이곳의 모자이크들은 바르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넵튠과 두 명의 지니 그리고 물고기를 잡는 어부와 오리들이 있는
모자이크등등......
지상도시에는 줄리아 멤미아의 목욕탕과 두 개의 쌍둥이 교회,
시청사의 회의실 그리고 극장을 볼 수 있다.
이곳 극장에서 성어거스틴이 이도시의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성어거스틴은 현제의 알제리에 있는 SOUK AHRAS에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현제의 알제리에 있는 ANNABA에서
회심하고 현제의 알제리와 튀니지의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사역하던
기독교계의 위대한 사상가이다.
이렇게 유명한 사상가가 살던 곳이고 로마의 유적이 있는 곳마다
교회의 유적과 세례탕을 볼 수 있는 땅에 이제는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불라리지아의 교회터에도 역시나 세례를 주던 세례탕을 볼 수 있다.
길가의 박물관에는 이렇게 많은 유적들에도 불구하고 정말 성의 없이
전시되어진 두 개의 전시실을 볼 수 있다.
그래도 이 곳에서 불라리지아에 관련된 브러셔를 구할 수 있다.
다른 박물관이나 유적들이 월요일에는 휴관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은 일주일 내내 개관한다. 아침 8시부터 하절기는 6시까지,
동절기는 5시까지.......
이곳에서 16킬로 떨어진 CHEMTOU에 가면 정 반대로 정말
빈약한 유적에도 불구하고 유물들이 성의껏,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전시되어진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다.
CHEMTOU는 황금 대리석이라 불이는 대리석 산지이다.
이 대리석은 이 지역에 있는 칼슘 때문에 대리석이 변형된 형태이다.
이곳은 독일의 연구팀과 튀니지 연구팀이 발굴한 지역인데 로마의
지배 하에 있던 누미디안 유적이고 아직도 완전히 발굴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발굴된 유물들을 정말 정성껏 전시하고 있다.
이곳 역시 박물관에서 브러셔를 구할 수 있고 발굴 과정을
슬라이드로 관람 할 수 있다.
이곳에서 페니키아의 바알 암몬 신상을 관람할 수 있다.
튀니지 처처에서 볼 수 있는 유적이지만 페니키아 사람들은
바알 암몬을 섬겼고 이 신에게 이들은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재물로 바쳤는데 이것이 자신들의 장자를 바치는 것이다.
아이들의 목을 잘라 죽인 후 시신을 옹기에 담아 매장을 하였는데
이것이 옹관묘의 형태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페니키아의 유적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이 옹관묘와 목 없는
아이의 그림이 있는 비석을 볼 수 있다.
CHEMTOU에서는 박물관과 거의 부서진 겨우 형태만 남은
원형 경기장, 목욕탕, 교회 건물 그리고 마을 중간 중간에
무너질 듯 서있는 수로와 버려진 유적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이곳에 갔을 때에는 양치는 소녀가 양들을 이끌고
유적들 사이에서 풀을 먹이고 있었다.
전통적인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하절기는
6시 30분까지 동절기는 5시가지 관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