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담석의 치료로 가장 널리 이용되면서 확실한 치료 방법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이다. 이것은 전신 마취를 하고 배 안으로 복강경을 넣어 담낭과 담석을 모두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경구 용해제를 이용한 담낭 담석의 치료는 담석의 성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이어야 하고 담석의 크기가 작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한편 담도 담석의 치료는 과거에는 개복 수술로 담석을 제거하였으나 최근에는 내시경 시술의 발달로 개복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간외 담도 담석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게 경구적으로 내시경을 삽입하여 담석을 제거하고 있다.
담석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이 간내 담도 담석이다. 최근에는 부분 마취만 하고 피부를 통해 담석이 있는 간내 담도 내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담석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이때 담석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레이저 수술, 용해제 투입이 병용되기도 한다.
간내 담도 담석이 간의 한쪽에만 몰려 있는 경우는 개복을 한 후 간의 부분 절제를 시행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담석의 종류와 위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담석증의 치료 원칙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증과 식사요법을 거론함에 있어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같은 담석이라도 담석의 위치와 성분에 따라 식사요법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담낭의 콜레스테롤 담석은 고지방 또는 고단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담관의 색소성 담석에서는 담석이 모두 제거된 뒤에는 고단백의 영양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즉 담석이라고 해서 일률적으로 같은 방법의 식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고, 담석의 위치와 성분에 따라 식사요법도 결정되어야 하고 실천되어야 한다.
담석보유자의 식생활은 정상인과 식단을 같이 해도 무방하지만 지방을 약간 줄이도록 해야 한다. 계란, 우유 등은 급성 발작 직후에는 피해야 하지만, 증상없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먹고 있던 것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즉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자신이 담석 보유자라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이 무증상의 담석 보유자에게는 정신 건강에도 유익하다. 그리고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셔도 담석 배출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담낭용종
담낭 용종(폴립)은 담낭 벽에 일종의 사마귀가 생긴 것을 말한다. 대부분은 기름 덩어리(콜레스테롤)이지만 일부는 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보통 용종의 크기, 모양 등을 보고 수술(담낭 절제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이때에는 초음파 내시경 검사가 도움이 된다. 담낭 용종의 유병률은 1~4% 정도이다. 비종양성 용종이 95%를 차지하며 종양성 용종은 선종이 대부분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담낭 용종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용종의 존재는 담석증의 치료를 위한 담낭절제 후에 우연히 발견될 수 있으며 담도성 동통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수가 있다. 임상 소견만으로는 담낭 용종의 조직학적 형태를 구별할 수 없으므로 증상과 초음파 소견을 기초로 하여 수술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담낭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에는 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술해야 한다. 그 외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 수, 몽양의 변화에 대해 추적 검사할 수 있다. 담도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수술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담낭 벽비후
보통 건강 검진 후 복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 상 담낭 벽의 일부 또는 전체가 두꺼워져 있다는 판정을 듣게 된다. 담낭 벽이 두꺼워 지는 이유로서는 담낭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대표적이며, 때로는 담낭 벽을 이루고 있는 일부 조직, 예를 들면 근육층 등이 과증식하여 두꺼워지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요하며, 담낭의 기능,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종합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초음파 내시경 검사가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낭암
담낭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통증이나 황달이 심해서 병원을 방문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에 담낭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평소 1~2년 에 한 번씩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담낭암이 잘 생기는 조건으로는 매우 큰 담석이 오랫동안 담낭안에 존재하거나, 간 디스토마 같은 기생충에 의한 담낭의 만성 염증이 지속된 경우, 그리고 담도의 선천성 기형 등을 들 수 있다.
담낭암은 외과적 절제만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는 일반적으로 담낭암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최근 수술이 어려운 담낭암 환자에서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최신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결론
‘쓸개 없는 사람’이란 옛 속담이 있듯이 우리 나라 조상들은 이전부터 담낭을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인정한 것 같다. 담낭을 떼어버린다고 생명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후에 어느 정도는 우리 몸에 필요한 생리적 기능이 감소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담낭을 떼기 전에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담낭 수술이 큰 수술은 아니더라도 확률적으로 수술과 연관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수술 전에 이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거꾸로 담낭 절제 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이 수술을 늦추는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담석이나 용종, 담낭 염증을 갖고 있는 분들은 전문가와 만나서 현재의 자기의 몸상태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질문
담석은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지나요?
담석은 요로결석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즉, 신장이나 요도, 방광에서 생기는 결석과는 달리 담낭(쓸개)에서 생기는 결석은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셔도 소변이나 대변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이나 약을 먹으면 담석이 잘 생기나요?
칼슘이 풍부한 멸치, 시금치, 우유, 계란이나 칼슘이 포함된 약물을 먹는다고 담석이 잘 생기지는 않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칼슘 제제를 처방 받고 있는 분도 해당 약물을 복용해도 담석 발생과는 연관이 없으므로 안심해도 좋습니다.
담낭(쓸개) 담석을 그냥 놔두면 암으로 발전하나요?
일부에서는 담낭에 담석을 놔두면 암으로 변하니 무조건 수술(담낭 절제술)을 하라고 권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담낭을 절제한 후에 오히려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또 담낭 절제술 자체로도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단, 일부(10% 미만) 담낭 담석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담석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무증상의 담낭 담석을 암이 걱정된다고 무조건 절제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법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