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초
다시 또 겨울의 초입에 서서 매년 되풀이 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삭막한 겨울경관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소재는 없을까? 질문에 대한 답이 쉽지 않지만 그 답 중의 하나가 겨울에도 푸른 상록성 지피식물이다. 그 답에 대한 절실함은 수호초, 사사, 맥문동 등이 수요와 소비가 많은 종류들 중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통해 알 수 있다. 최근에 관심과 그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소재중의 하나가 상록사초이다.
지난 2007년 9~10월호에 올린‘대사초와 그 종류들’은 그 대상이 낙엽성 사초류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으며, 이번 호는 그 글에 이은 상록성 사초들에 관한 것이다. 우수한 조경소재로서 내한성이 있는 상록성 사초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사초 중에도 유망한 소재들이 많이 발굴되어 이용되기를 기대한다.
특성
사초과Cyperaceae의 사초속Carex에는 약 2,000여종이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온대지역이 주 자생지이며 그 중에서도 주로 극동아시아와 북미및 뉴질랜드에 주로 자생하는 사초 종류들은 대개가 습지에서 우점종으로 발견되나 자생지 유형과 서식양태가 무척 다양하여 숲 속이나 초지, 냇가, 해안가, 사구 등 다양한 서식환경에서 생육과 재생이 왕성하고 가늘고 질긴 철사 같은 뿌리들이 조밀하게 발달하여 표토의 유실이나 침식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조류와 소동물 등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하여 생태계의 터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사초류의 일반적인 특성에 대한 추가 정보는 지난 2007년 9-10월호의 본지에 올린‘대사초와 그 종류들’에서 다루었으니 참조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