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는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아직은 많은 시니어들이 온라인카페 등 동호회 수준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내 주변에는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컴퓨터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도 다수이다. 여기 그 사례들을 잠시 보자.
▶ 서울의 북촌마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시니어가 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외모로 보아 60대 초중반, 남성.
그의 고객은 당연히 외국인 그 중에서도 서양인들이다. 그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그는 몇 달 전부터 SNS를,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을 집중 스터디하기 시작했다.
▶ 또 다른, 60대 후반의 시니어는 영어강사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발음의 문제라고 보고 발음을 서양인의 것과 비슷하게 만드는 요령을 터득한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홍보하기 위해 SNS를 배우고 있다
▶ 요즘 ‘착한 여행’ ‘공정 무역’ 하듯이 ‘착한 비즈니스’가 유행이다.
그는 ‘착한 사진사’다. 반드시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을 우선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최근에는 착한 사진관을 오픈했다. 그가 처음 사진봉사를 할 때에는 그저 묵묵히 사진만을 찍었지만 사진관을 열고 보니 아무리 뜻이 거룩하다 해도 생존하는 것이 중요한지라 그도 엊그제 내게 SNS를 배우고 싶다고 도움을 청해왔다. 그는 IT관련 외국인 기업의 지사장 출신이어서 인터넷활용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지만 굳이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그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일방적 소통(?)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쌍방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 우리나라 1, 2위 그룹 계열사에서 상무까지 지내고 40대 후반에 퇴직을 한 L씨는 자신의 백그라운드(서울대 졸업, CPA)와 나이를 믿고 재취업만을 생각했다. 그가 퇴직하고 오래되지 않았을 때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된 나는 그에게 재취업보다는 창업을 권유했으나 당시의 그의 가치기준으로는 재취업 만이 절대 선이었기에 그는 그 길을 택했다. 그리고….
6개월쯤 후에 그는 돌아왔다. 3개월의 재취업 기간 동안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상처뿐이었다.
지금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는 아니었지만 기업에 근무할 당시 맡았던 역할(퍼실리테이터)의 역량을 계속 보강하고 거기에 소셜웹을 접목하여 ‘회의전문가되기’라는 영역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자리잡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로의 위치를 구축해 가면서 자신을 잘 포장, 홍보하고 있다.
그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곁에서 가까이 지켜보는 나의 생각에는 그가 자신의 역량에 보태어 빠르게 영역을 확보해 갈 수 있었던 힘은 그의 주변에 포진해 있는 인적 네트워크인데 그것은 과거 대기업 시절의 그것뿐 아니라 새롭게 확보한 네트워크가 더 주를 이루며 그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는 바로 온라인으로 시작하여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모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는 아마도 1년쯤 후에는 그 어떤 퍼실리테이터나 코치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지 않을까?
지금 이 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관점에서의 그의 장점을 나는 두 가지로 요약하고 싶다.
첫째는 배움에 있어서의 그의 겸손함이다. 그 역시도 이 글의 앞 쪽에 언급한, 소위 잘 나가는 그룹이었지만 그러나 다행히도 조금은 젊은 세대(60년대 생)인지라 컴퓨터를 잘 다루기는 하되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알기만 하고 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용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는 언제라도 잘 모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배움을 청하였다.
둘째, 아직은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을 것임에도 지식나눔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식을 다른 이와 공유할 때에 자신의 지식이나 재능은 더욱더 견고해지고 SNS 세계에서는 홍보 결과까지도 일어나게 된다. 아직 공고하지 않은 지식은 더욱더 그러하다. 남을 가르쳐 보면 비로소 내가 무엇을 아직 모르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 커뮤니티 비즈니스,
Community Business란 지역에 기반을 둔, 혹은 지역을 이롭게 하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나라처럼 영토가 좁은 곳에서는 꼭 지역뿐 아니라 ‘가치공유’도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영역에 넣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생각에 대한 옳고 그름은 이 장에서 다룰 바가 아니므로 일단은 패스~
지역기반이든 가치공유기반이든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시니어에게 적합한 비즈니스이다. 특히나 시니어 중에서도 기본경제는 해결되는 그래서 수입이 많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는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입의 규모 여부를 떠나 모든 비즈니스에는 사람이 모여야 한다. 소비자도 생산자도 협력자도 모두 사람이다. 사람이 모이게 하는 방법에는 컴퓨터와 무관한 방법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시간과 자금을 절약 혹은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면 인터넷활동이 배경으로 있어야 한다. 지역기반이 아닌 가치공유기반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활동가들이 계획하는 것을 온라인 친구들이 바로 잡아 주고 그들이 힘을 보태주며 그들이 널리 퍼 날라 주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 피플(FI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