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모에서 이래저래 알아봤었으나, 결국 다 파토가 나서-_-
섬머소닉은 혼자가게됐다.
(인터넷상의 대인관계에 대해 살짝 회의를 느낀 순간이었다-_-)
뭐 혼자라도 가야지 어쩔것이여. 얼마나 비싼데+_+
(하루 표 13000엔)
게다가 내가 미치게 좋아하는 NIN이 오는 이상, 죽어도 가야만 했다.
찝찝하게도 전날 밤은 미치게-_- 비가 쏟아졌지만
아침에는 용케 개어있었다. 라기보다는 구름만 우중충하게.
뭐 바람직한 현상이다. 땡볕보단 구름이 낫다.
이케부쿠로역에서 1리터짜리 마실껄 하나 사들고-_-
멀리멀리 치바로 향했다.
린카이센으로 신키바까지 가서 거기서 JR로 다시 갈아탔다.
돈은 많이 들지만 그나마 빠른 방법.
11시 공연 시작인데 귀찮아서 천천히 출발했다.
도착하니 12시. 스테이지가 한 여섯, 일곱개 있었는데
이동하기도 귀찮고 (꽤 멀더라고)
무엇보다 저쪽 스테이지들은 음악편식쟁이인 나한테는 모르는 애들 투성이라..
그냥 가장 큰 스테이지에 하루 종일 눌러앉기로 했다.
일단은 처음에는 체력을 비축하자는 생각에 2층 스탠드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갔을 때는 딱 Rooster라는 밴드가 시작하고 있었다.
어째 일본에서 꽤 밀고있는 밴드, 노래 하나 들어봤었는데 좋았었고.. 라이브를 보니 살짝 Incubus랑 비슷하단 느낌이 들었다-_-
보컬이 잘생겼다 음훗.
그 다음에 나온 애들이 Orange Range. 일본의 대표적인 가요밴드-_-;;;라고나 할까..
뭐 싫어하는 건 아니다. mp3도 꽤 받아서 듣고있고..
내가 좋아라 보는 블리치의 아니메판의 주제곡도 했었다. ㅋ
하지만.. 개인적으로 락페스티발에 너무 대중적인 애들 나오는걸 안좋아하기도 하고..
사운드가..-_- 쪼까.. 힘들다-_-;;;;;
외계인이라고 불리시는 분-_-의 고음이 너무 귀를 찔러서 난감했다.
(샹하이 하니의 이얼싼쓰부분이 남자가 내는 목소리였다니-_-)
공연 전체적으로 관객의 반응도 열광적이고, 분위기는 참 살았으나.. 난 그냥 도시락 사서 다리꼬고 앉아서 까먹으면서 봤다 ㅋ
그담에 나온애들은 Buckcherry. 보컬이 욕도 많이하고 좀 변태같긴했지만-_-;;
라이브가 분위기가 잘 살았다. 또 내가 꽤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 해서
(하지만 라디오에서 듣던 노래라 그게 얘네 노랜지 잊고있었다)
아악!! 내려가서 들을껄!! 했다-_-;
원래 계획은 딥퍼플부터 천천히 내려가서 보다가 슬립낫과 나인인치때 뛰어노는게 목표였으나
매드캡슐마켓이 나오자 몸이 근질근질하기 시작했다.
사실 거의 안들어본 밴드지만 들어보니 노래가 꽤 내취향이었다는..ㅋ
암턴 그래서 에라~ 하고 뛰어내려갔다..ㅠ.ㅠ
여자애 혼자온 경우는 나밖에 못봤지만.. 뭐 여기 있는 애들 언제 또 보겠소 하고 그냥 혼자 놀았다=_=
공연 끝나고 쉬는 타임에는 어디 간이울타리?옆에 자리잡고 철퍼덕 앉아서 졸고-_-;
딥퍼플 할아버지들이 올라오셨다+_+
우리아빠가 좋아하는 딥퍼플 ㅋㅋ 하이웨이스타로 시작해서 스모크온더워터까지
모르는 노래도 꽤 많았지만 ^^;;;
키보드하시는분이 솔로하시는 중간에 스타워즈 주제곡을 쳐주시는 쎈쓰까지 ㅋㅋ
뭐 다른 밴드들에 비해서 관객은 쉬는 분위기였지만..
마치 자기 거실에 앉아서 쉬는듯한 여유가 느껴지는 할아버지들이셨다..ㅠ.ㅠ 존경해요!!
슬립낫의 때가 되자 슬슬 관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_+
난 졸면서 시작을 기다렸다.
(참고로, 매드캡슐의 3시언제쯤부터 9시반까지 화장실도 안가고 버텼다는 ㅎㅎ)
그리고 가면으로 중무장-_-한 슬립낫 아홉분 등장.
보컬 말에 의하면 아홉명 전부 무대에 서는건 참 오랜만이라는..
(그러고보니 해체설도 있었고 했다)
일본에서 처음 하는 곡이라면서 한 노래도 있었고..
어느 노래 가사 중 'jump the fuXX up' 하는 부분에서는 관객 전원을 앉혔다가 그 부분에 맞춰서 같이 뛰게 만드는 쎈쓰까지.. ㅋ (관객들이 영어를 못알아들어서 시간이 좀 걸렸다-_-)
슬립낫하면 또 괴물드럼-0-인데, 역시 장난아니다+_+
게다가 가면을 쓰고 하니 무표정으로 치는거같아서 무섭다=_=;;; (가면속에서는 땀 뻘뻘흘리고 있겠지)
그리고 기다리고기다리던 NIN.
처음 몇곡은 춤추는 분위기여서 같이 폴짝폴짝 뛰어놀았는데,
중간에 조용한 피아노가 들어가는 곡이 나오고부터는 그냥 떡 멈춰서서 무대만 열심히 쳐다보면서 따라부르고있었다. 아무리 옆사람들이 뛰어놀아도..
내 나름대로는 감동의 도가니였다.
나중에 어디서 또 공연한다면 쫓아가서 봐야지..ㅠ.ㅠ
공연이 끝나고, 앵콜이라도 할까 무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머리위로 불꽃놀이를 한다.
다들 오오오오오~~~~~~~하고 보다보니 불꽃놀이가 끝나고,
이미 무대는 정리 시작이다-_-
짜식들.. 앵콜 안하려고 별수를 쓰는군=_=; (뭐 담날도 오사카에서 공연하는건 알지만.. 쳇)
집에오는길에 어디 화장실에 들러서 땀범벅인 옷도 갈아입고.
중간에 더 빨리 가지는 린카이센으로 갈아탈 생각이었으나 앉아졌기 때문에 좀 돌아서 도쿄역에서 야마노테센으로 갈아탔다.
집에 와서 보니.. 탔다-_-;;;;;;; 날씨도 흐렸건만 옷 자국이 그대로 나버렸다=_=;
그리고 목이 쑤시다-_-;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온것들 마구 먹고 기절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