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사(山寺)에서의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아무래도 산인지라 새벽이 춥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다행히 감기에 걸린 친구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제의 긴 거리 행군에 대한 피로와 근육통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신경쓰면서 걸어가겠지만 물길답사의 훈장으로 달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 아침밥은 2모둠이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아침밥 메뉴는 야채주먹밥.
소금을 치지 않아서 짠 맛에 먹는 해프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침 5시 반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하게 준비한 2모둠에게 격려의 박수를 돌리고 싶습니다.
3. 6박 7일 일정의 물길답사 코스에서는 크게 세 개의 산을 올라갑니다.
첫째날의 모후산, 셋째날의 천봉산, 여섯째날의 조계산.
네. 바로 오늘은 그 중 악산(惡山)으로 유명한 천봉산을 오르는 날이었습니다.
매우 가파른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을 걸었습니다.
3개의 봉우리를 오르면서 친구들이 무척 힘들어했지만 낙오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천봉산 정상에 오르면서 뿌듯함을 얘기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정상을 오른 이후에 나타난 내리막 길에서는 지도자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길을 걸었습니다.
성인들도 무척 힘들어하는 산 길을 우리 친구들이 군말 하지 않고 잘 다녀왔습니다.
4. 천봉산 등산 이후 전인치유센터의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푸짐한 돈가스가 나왔는데 당연하게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 식단 메뉴였습니다. 밥을 먹기 전 저희들은 모둠별로 "먹을 때는 농부 생각, 버릴 때는 환경 생각"을 다함께 외치는데 서로의 호흡이 맞이 않거나 하면 뒤로 돌려 보내는 가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단결력과 음식의 소중함을 이렇게 미약하게나마 느끼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5. 3일차 코스에서는 오전에 천봉산을 넘은 후 오후에 냇가에 가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하기로 했던 장소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행했고 그 밑에 있는 냇가는 물이 매우 적어 결국 물놀이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보성 일봉마을이라는 곳의 정자에 가서 그늘 밑에 들어가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쉬었습니다. 어떤 모둠은 게임을 다함께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약간 피곤한 아이들은 가방을 베개 삼아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배달된 아이스크림은 정말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간식이 되었습니다.
6. 물놀이를 할 수 없게 된 변수에 의해 계획보다 숙영지에 일찍 도착한 저희는 모둠별 짝축구를 진행했습니다. 모둠 내 여학생과 남학생이 손을 잡은 상태에서 여학생은 슛을 할 수 있고, 남학생은 드리블만 할 수 있는 룰을 적용했습니다. 1등한 모둠에게는 파격적인 상을 약속해서인지 다들 피곤을 잊고 매주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의외의 프로그램을 통해 모둠 내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습니다.
7. 저녁을 먹고 8시부터 진행된 특별 프로그램은 '물사랑'을 주제로 한 엽서 만들기입니다. 잘 만든 친구의 엽서는 나중에 상사댐 물홍보관에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일일히 엽서 사진을 못 올려서 아쉬울 뿐입니다.
8. 참.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순천의료원의 박인근 원장님을 모시고 순회 진료를 진행했습니다. 저희들이 평소에 아이들의 건강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중간에 한 두번쯤은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인근 원장님은 순천 의료 생협의 이사장님이신데 친절하게 아이들을 진료하고 치료해주셨습니다.
9. 내일과 모레, 그리고 마지막 날은 주로 도로 위를 걷습니다. 그늘이 많지 않고 조금만 선을 넘어가도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물길답사 중 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열사병 등과 같은 문제가 발행하지 않도록 많은 응원바랍니다. 이제 어느덧 길게만 느껴졌던 물길답사의 절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절반도 아이들이 잘 이겨내 모두 함께 완주를 이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과 지도자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글을 늦게 올립니다.
첫댓글 아~산행 후에 물놀이를 못해 조금 아쉽네요 ㅠㅠ
시원한 계곡물에서 피로를 날려버렸음 더 좋았을텐데~
하루하루 더욱 친해진 우리 아이들 이젠 하나가 되어가는
것같네요~
대장님을비롯해모든지도자님들그리고스탭분들과아이들모두모두정말대단하고멋져요!!!
오늘도안전하고멋진하루를보낼수있게기도하겠습니다^^
더운날씨에 산행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대견한 마음뿐입니다.
대장님과 모든 지도자들의 애쓰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아무쪼록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마지막까지 화이팅 하세요!!!
어제는 방문해주신 손님들이 많았던 날이었습니다. 오후 3시에 순천YMCA 마을과아이들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아이스크림 배달, 오후 5시에는 보성부군수님께서 격려방문, 오후 6시에는 순천의료생협에서 의료봉사, 오후 9시에는 순천YMCA 이사회에서 지도자들 격려방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김광진 국회의원께서도 와 주셨습니다. 이모저모로 참 많은 분들께서 물길답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다시한번 모두에게 감사!! 그리고 강성호 대장님 화이팅!!
대장님도 피곤하실텐데...늦은밤 이렇게 상세하게 글을 남겨주시니....보내놓고 불안하고 걱정하던 모든 부모님들이 한시름 놓을듯합니다. 글에서도 대장님 이하 모든 지도자 샘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놀이를 못했어도 짝축구를 하면서 뛰어다녔을 아이들 생각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잘 이끌어 주신 덕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스스로 놀줄 아는것 같습니다.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