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형상화 ⑥
동북아 종족과 제국의 명멸:
고구려(高句麗) 전성기(391~491)
4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고구려는 북방에서 대규모의 정복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고구려의 전성기인 5세기 후반부터 100년에 걸쳐 고구려의 영토는 서쪽으로 요하(遼河) 유역, 북쪽으로는 농안(農安) 또는 그 이북, 동쪽으로는 두만강 하구 유역과 연해주 일부, 남쪽으로는 경기만~소백산맥 이남~삼척을 잇는 지역으로 팽창했다. 뿐만 아니라 이 영역 너머 유목 지역에 대한 간접지배 방식을 고려할 때 고구려의 영향권은 더욱 확대됐을 것이다.
이때가 고구려는 수나라, 당나라를 물리치며 동북아에서 패자역할을 하였던 시기이었다. 대체로 광개토대왕(재위 391~413)과 장수왕(재위 413-491)의 집권 시기로 본다. 광개토대왕은 한반도 이북 지역의 후연, 거란, 부여, 숙신 등을 정벌함으로써 영토 확장을 했다. 광개토대왕의 아들이자, 왕위를 이은 장수왕은 427년에 평양성 천도를 하고 남진 정책으로 한강 유역을 정복한다. 장수왕 시기를 기점으로 국호는 '고려'로 굳어진다. 위 전성기 지도와 한반도의 면적을 바탕으로 추정컨데, 33만㎢ ~ 44만㎢로서 한반도 면적의 거의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의 전성기(1661~1795)
19세기에 들어서면 청나라는 강희제(재위, 1661~1722), 옹정제(재위, 1722~1735), 건륭제(재위, 1735~1795)를 거치면서 누린 전성기를 누렸다. 영토 확장과 황실경비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국적인 반란이 건륭제 말기부터 시작하고, 서양세력들의 동아시아 진출 등으로 인하여 중국의 대내적, 국제적 정세는 악화되어 멸망한다.
강희제는 61년을 재위하면서 눈부신 내치와 외정의 업적을 쌓아 청의 중국지배를 완성했고, 이후 옹정제·건륭제로 이어지는 청 전성기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대만을 정벌하는 한편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고, 외몽골, 티베트에 이르는 정복전쟁을 계속했다. 강희제 사후 치밀하고 성실한 성격의 소유자인 옹정제는 티베트 원정을 마무리하고 운남, 귀주, 광서 등 중국남부까지 평정하여 중국 역사상 최대 영토의 기틀을 마련했다. 6대 건륭제는 63년 재위하면서 내정을 안정시키고, 문화를 융성시키는 한편 준가르, 위구르, 타이완, 미얀마, 베트남, 네팔 등 광범위한 주변국 원정과 평정에 나서 淸의 대통일시대를 구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