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눈이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아침부터 신탄리에 스템프를 찍으러 가려고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종로3가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려는데 저 멀리 전철이 와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의정부북부행열차 입니다, 출발하겠습니다."
열심히 뛰었건만 눈앞에서 놓쳐버리고 말았다.. ㅜㅜ
청량리행이 오고 나서 성북행을 타고 성북역 스템프를 찍고
다시 그 다음차인 의정부북부행을 타고 의정부역에 도착했다.
12:30분이였다. 그 앞차 놓치지만 않았어도 #1413을 타는것인데...
눈물을 머금고 의정부역 운임정산실에서 의정부역 스템프를 날인하고
의정부->신탄리 1400원 승차권을 구입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기위해 개표원이 없는데도 열차에 올라 탔다.
#1415열차는 좌석은 거의 다 찼는데 나도 운좋게 좌석에 앉았다.
9528호..선두차지만 그래도 좌석개조가 유일하게 되어 있길래 앉았다.
의정부역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13:20분 #1415 열차는 빵~ 하는 기적소리와 함께 서서히 의정부역을 출발하고
첫 정차역인 주내역을 향해 점점 속력을 높혀 달리기 시작했다.
열차안의 승객은 전곡,연천으로 가는 손님이 대부분일것이라는
나의 추측 아래 꽤나 복잡했다.
그렇게 서로들 이야기를 하면서 홍익회 아저씨가 나타나자
서로 오징어와 맥주를 사들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등산객 아저씨,
케잌과 햄버거를 사들고 올라탄 아줌마와 아들...
모두 정겨운 모습들이였다.
그렇게 주내역에 정차를 하고
풍경을 바라보는데 열차가 달리면서 눈발이 날리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중에 미니 눈꽃순환열차로 운행해도 좋을듯 싶다..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덕정역에서는 내 애차 7456호와 다시 만났다..
경원선의 화차들을 수집해 의정부->청량리간 운행을 하는것 같았다..
열차는 어느덧 동두천역에 정차중이다.
여기도 한옥역사이다.
잠시 배가 고파 홍익회 아저씨에게서 제크1개와 콜라 1캔
총 1200원을 주고 구입해 먹는동안
소요산역이다.
우리 중2 1학기 국어 교과서의 "소요산역엔 아름다움이 있다."
라는 부분의 내용이 잠시 떠올랐다.
(내용은 대강 역장님 부부가 승객들을 위해 여름엔 생수를 겨울엔 칡차를
대접한다는 내용의 수필입니다..)
열차에서 등산배낭을 매신분들이 하차를 하시고...
열차는 선로의 자갈을 가린 눈을 해치고 다음역으로 힘차게 전진합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가는것이라
서서 가시는 손님께서 꽤나 다리를 아파하시는것 같아서
마침 바로 앞에계신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하여 드렸다.
"학생, 고마워..."
한탄강역을 지나고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의 일부도 얼었다.
열차는 어느덧 전곡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많은 서서가시는 손님께서 출입문 쪽으로 몰리셨고
전곡역에 도착하자
객실은 서서히 한가해 지기 시작했다.
특히 전곡~연천구간이 멋있었다.
옆에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에 눈이 내려있다고 하여
붙여진것 같은 눈꽃.. 아주 멋있었다.
연천역에 도착하자 군제복을 입으신 몇분과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많이 내리셨다.
연천역은 열차 교행으로 인해 오랫동안 정차해 있었다.
구형 풀싸인에 연천역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는데
화물 4번홈이 북한(?)인가 그때부터 사용했다며 철도의 산 역사물이라고...
대강 본 내용은 이랬다.
신망리-대광리역을 지나 신탄리역에 도착하자
승강장엔 눈이 발목까지 올까 말까한 정도의 눈이 쌓여 있었다.
철도중단점 안내문도 붙여져있었다.
가고 싶었지만 시간도 별로 없어서 다음에 여유를 가지고 찾아오기로 했다.
이제 되돌아가기 위해 매표소에서 신탄리->의정부 표를 구입하고
더불어 전철승차권도 함께 구입을 하고 스템프를 문의하니
역 바닥 공사로 인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다음에 꼭 오라고...
하시는 역무원님의 친절한 모습..^^
그러면서 미리 용지에 날인하여 주신 스템프 2장을 주십니다.
그걸 받고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리고
열차에 올라타서 신탄리역을 다시 한번 둘어보았다.
열차에 올라탔는데 운전실 문이 열려있었다..
한번 힐끔 쳐다보니 차장님이 계셨다.
잠시 저 아래 바닥의 빨간색,초록색계열의 버튼이 궁금해서
여쭈어보니.. 기관사님께서 쓰시는 것이라며, 나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 주셨는데 철도쪽에 관심있는 학생이냐고 물어보셔서
"네.."하고 대답하니 운전실에 잠시 태워주시겠다고...
운전실에 들어오니 문을 걸어 잠그시고 철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여기 승무만 하시는지..
CDC가 승무하시는데 어떤점이 좋은지..
등의 이야기를 하고 연천에서 철도직원이 타신다고 하셔서..
미안하지만 객실로.....
객실로 들어 왔다.
연천역 승강장에 어디서 많이 봤던 얼굴이 있었다..
내 친구다.. 연천 할머니댁에 왔다가 다시 되돌아 간다고..
좌석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니 어느덧 주내에 정차되어 있었고
친구는 양주군에 사는 관계로 여기서 내렸다.
나는 의정부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의정부역에 도착했다.
차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표구에서 가져간다고 하니
완강히 거부하는..--;(의정부까지 기차타고 가면서 승차권 얻은적 단 1회)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오늘의 수확
-의정부역스템프 책자날인
-성북역스템프 책자날인
-신탄리역스템프 용지날인
-경원선완승
카페 게시글
여행기를 쓰자!
스탬프 획득!! ^o^
[7456호]27th 2002년 12월 25일(신탄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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