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병해충 관리
(가) 혼작(섞어심기)
자연생태계와 같이 작물을 섞어서 심으면 병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병이나 해충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작물이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해서 궁합이 맞는 작물을 섞어심기(혼작)해 왔고, 유기농에서도 이런 목적으로 혼작을 많이 이용한다.
ㆍ봄철 채소재배에는 나방류의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어 배추잎이 앙상하게 되기도 한다. 해충이 잘 먹지 않은 상추 등을 심으면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다.
(나) 기피식물
해충이 싫어하는 향기를 내는 메리골드, 박하(페퍼민트) 등 허브 식물을 밭의 군데군데 심어주면 해충피해를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이런 식물을 기피식물(Plant Repellent)이라고 한다. 메리골드는 노란색이나 주황색꽃이 피며 도로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잎을 만져 보면 강한 향이 난다.
[전통농사기술] 파 혼작재배로 입고병 예방
양파나 파를 재배했던 밭에 박이나 수박을 재배하면 병 발생이 적다. 또 고추나 오이를 재배하는 밭가에 쪽파 등을 2~3열 재배하면 입고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전통농사기술] 수세미 재배에 의한 오이잎벌레 회피
오이과 채소(수박, 오이)를 재배할 때 주변에 수세미를 동시에 재배하면 오이잎벌레 피해를 불일 수 있다. 수세미를 먼저 심어 잎벌레를 오이나 수박 쪽이 아닌 수세미 쪽으로 유인한다. 이 경우에는 기피식물이 아닌 유인식물(가주식물, 뱅커플렌트)이 된다.
천연농약을 이용한 병해충 방제
농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병해충이 발견되었거나 발생이 예상된다면 다음과 같은 천연물을 이용한 농약으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
(가) 난황유(식용유+계란노른자)
ㆍ 식용유를 병을 예방하거나 진딧물이나 응애와 같이 작은 해충방제에 효과가 있다.
ㆍ 식용유를 계란노른자와 혼합하면 물과 잘 섞인다. 이렇게 만든 난황유를 농작물에 일주일 간격으로 뿌려 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ㆍ 예방적 이용은 10~14일 간격으로, 치료목적으로는 5~7일 간격으로 살포하되, 잎의 앞뒷면에 골고루 묻도록 충분한 양을 살포해야 한다.
ㆍ 난황유를 오이 등의 새순에 너무 많이 살포하면 생육이 억제될 수 있고, 꿀벌이나 천적에도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ㆍ만드는 방법
- 적당량의 물에 계란노른자를 넣고 2~3분간 믹서기로 간다.
- 계란노른자+물에 식용유를 첨가하여 다시 믹서기로 3~5분간 충분히 혼합한다.
- 만들어진 난황유를 전체 사용량의 물에 타서 작물에 골고루 살포한다.
병발생 전(0.3% 난황유) : 식용유 60ml, 계란노른자 1개 → 물 20ml
병발생 후(0.5% 난황유) : 식용유 100ml, 계란노른자 1개 → 물 20ml
(나) 살충비누(물비누)
ㆍ 비누는 오래전부터 살충제로 이용되어 왔는데, 진딧물이나 응애 방제에 사용할 수 있다.
ㆍ 살충효과를 갖는 비누는 일반적와 다른 지방산의 칼륨비누로 연성비누라고도 하며 보통 물비누 형태이다.
ㆍ 해충이 비눗물을 맞게 되면 세포막이 녹아 죽게 되는데, 너무 고동도로 뿌리게 되면 농작물의 왁스 층도 파괴되어 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ㆍ 살충바누는 천연유지와 가성가리를 이용해서 물비누로 직접 만들어 쓰거나, 이런 방법으로 만든 주용물비누 등을 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서 구입할 수도 있다.
일반 물비누는 합성 계면활성제 등이 들어 있는 합성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성분이 천연유지와 가성가리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ㆍ 사용방법은 1~2티스푼의 물비누를 1리터의 미지근한 물에 잘 섞어 주어 분무기로 옮겨서 살포하면 된다.
(다) 베이킹소다
ㆍ 베이킹소다는 흰가루병 등 곰팡이병 방제에 효과적이다.
ㆍ 베이킹소다 5g 정도를 물 1리터에 타서 매주 뿌려 준다.
(라) 미생물 농약
ㆍ해충피해가 심할 때는 인체에는 무해한 미생물 농약을 사용하면 된다. 미생물농약은 일반 화학농약이 아니므로 유기농에 사용할 수 있게 허용되어 있다.
ㆍ 그중에서도 BT제라고 하는 미생물농약은 나방류 해충(배추좀나방 애벌레 등)을 없애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농약상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ㆍ BT 미생물은 나비목이나 딱정벌레목의 장에 들어가서 출혈을 일으켜 해충을 죽게 만든다. 무당벌레에는 안전하다.
ㆍ 배추나 열무를 재배할 때 잎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것은 배추좀나방이나 배추 흰나비 애벌레 때문인데 이 때 BT제를 뿌려 주면 아주 효과적이다.
ㆍ 같은 종류 BT제만 계속해서 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난황유 등과 번갈아 뿌리거나 다른 회사 제품을 번갈아 친다.
표 1- 방제효과
병해충별 | 시험작물 | 방제효과(%) |
흰가루병 | 오이, 상추, 장미 | 89~98 |
노균병 | 오이 | 88~96 |
잠박이응애 | 장미 | 83~94 |
* 가족이 함께 하는 유기농 텃밭가꾸기(2006,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표 2 - 재료별 창가량
재료별 | 전체 살포량 |
1말(20l) | 10말(20l) | 25말(500l) |
식용유 | 60ml | 600ml | 1.5l |
계란노른자 | 1개 | 7개 | 15개 |
* 가족이 함께 하는 유기농 텃밭가꾸기(2006,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수확
(가) 잎채소
상추, 엔다이브, 오크립, 겨자채 등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수확하는 것이 적당하다. 자주 수확하지 않으면 꽃대가 빨리 나오게 되고, 수확할 때는 잎을 줄기에서 남김없이 바짝 따 주어야 병이 감염되지 않게 된다.
(나) 열매채소
고추는 풋고추로 이용할 경우는 꽃이 피고 20~25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고 붉은 고추로 이용할 경우는 40~4일 정도가 소요된다. 토마토는 익는 대로 바로 수확하는 것이 좋다.
* 출처 : 도시농업(농촌진흥청), 유기농텃밭 채소 가꾸기(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