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시인, 제주어 수필집 「그릇제도 매기독닥」 출판
유태복 기자
김신자 시인 첫 제주어 수필집 펴내
김신자 시인
김신자 시인이 제주어 수필집 「그릇제도 매기독닥」을 펴냈다. 수필집 속에는 순수 제주어로만 쓰인 50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김신자 작가는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눈물을 왈칵 쏟으며 바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 대부분이 어머니와 고향으로 채워져 있다. 잘 익은 전래제주어로만 쓰인 이 수필집은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품어 안고 살려내려는 시인의 성찰과 정성이 한가득 들어있다.
그는 ‘머리글’에서 “꽃망울이 팝콘 터지듯 툭툭 터지는 봄날에 어머니를 보냈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굴무기 궤짝 서랍에서 브로치 하나를 발견하는 순간, 왈칵 슬픔이 차올랐다.”라고 회상했다.
이번에 펴낸 제주어 수필집에는 작가의 ‘머리글’을 시작으로 제1부 ‘니야카만 보민 아부지가 생각나양’ 외 9편, 제2부 ‘어머니는, 나신디 웬겨 싱거진 꼿이우다’ 외 9편, 제3부 ‘ᄆᆞᆯ뚝 박안 쉘 매여둰 바당더레 터젼 ᄃᆞᆯ앗수다’ 외 9편, 제4부 ‘뻐쓰비 10원 곱지기’ 외 9편, 제5부 ‘아버님의 ᄆᆞᆯ른 입상귀에 물 흠빡 주고정ᄒᆞ우다’ 외 9편 순으로 수록됐다.
김순이(제주문화원장) 시인은 수필집 표사를 통해, “소중한 언어로 제주의 맛을 한 땀 한 땀 수작업하고 있는 김신자 시인이 너무 고맙고 어여쁘다”라고 원로작가로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송미아(한우리 제주지부) 지부장은 “제주 땅의 언어로 된 최초의 수필집을 축하하며 처절하고 가난했던 삶들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작품집이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라고 전했다.
김신자 작가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출생, 1994년 「한라산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2001년 「제주시조」지상 백일장 당선, 2004년 「열린 시학」 등단, 2020년 시집 「당산봉 꽃몸살」 출판, 정드리문학회 회원. (사)제주어보전회 회원, 제주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제주어 전공 수학중이다.
발행 : 도서출판 「오감도」, 판매처 : 교보문고⦁영풍문고, 값12,000원
김신자의 제주어 수필 '그릇제契도 매기독닥' 전문 1
김신자의 제주어 수필 '그릇제契도 매기독닥' 전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