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순 체험을 하고 돌아왔음에도
해가 사뭇 길어지는 바람에
밖에서 콧바람 잔뜩 들어왔음이라
사무실 앉아 있기 뭐하니
강에 가서 고기를 잡자고 하였다
하여 내집앞 덕천강에 나가
반도를 들고
고기 담을통도 하나 들고
제대로 폼 잡고 물에 첨벙첨벙 빠져가며
돌을 들추어내며 고기를 잡는다
처음 돌을 들추어 낼때마다
반도안으로 고기가 들어오는것이 사뭇 신기하여
와 정말 잡았다 잡았어 하는데
나중에는 돌을 들추어도 당체 고기가 안 잡히는것이라
그에 마땅히 들추어 낼 돌이 없음이라
뜨게조아님이 재미 없다고 넋을 놓고 앉아 있는것이라
이렇게 물 맑고
이렇게 돌은 많은데
여자의 몸으로는 차마 들추어 낼 수 없을만큼 큰 돌들
물은 깊고
그래도 한 댓마리 참 이쁜놈들만 잡았건만
남정네들 심했지
너무 적게 잡은지라 놓아주고 오려다가
그래도 나름 자랑하고파서 들고 왔건만
흠미야 처다도 안 보네 씨잉
그래도 아녀자들이 물에 첨벙덩 빠저가며
돌을 들추어가며 잡아왔는데
좀 처다봐주고는 그래도 좋아라 하면서
소주 안주감 생겼다고 구워주면 좀 좋아
이러한것이 바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인데
도시에서만 살다가
촌으로 내려와 이렇게 즐겁게 살아가는 중년의 여인들이구만
우아하고 아주 거리가 멀게 살아가는
그야말로 즐거움의 만끽인데
다 늦은 저녁 즐거움의 만끽이 쫘르르 쏟아져 버렸다
첫댓글 고거이 ... 신서방이 있었으면 바로 안주감이었는데.. 바쁜 관계로... ㅋㅋㅋㅋ
아까 신서방이 봤는데
줄것을 그랬지
하여 강에 다시 돌려보내기로 했다네
투망치면 피래미 많이 잡을것 같아요..돌이뱅뱅해먹으면 맛나는데요
돌이뱅뱅이란 요리를
강원도 정선 가서 처음 접해봤지요
이곳 지리산 골은 대게가 국립공원에 속하는지라
투망 잘못치게 되면 벌금 문답니다
저도 그럴거라 생각했어요...
피레미 한 마리도 안 보이네요.. 다
어디메 간 것이라요....
잡아서 다 놓아줬어요
꺾지 잡았는데
꺽지 인증샷은 남기셨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