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22일
아침 안개비가 어제 처럼 자욱 해서 1~2분
간격 으로
뱃고동 소리를 내며 카나다 동부 대서양 으로
남하 하고 있다.
맑은날 에는 유리창 밖으로 흰구름 아래 수평선을
보며
아침 식사를 하는 그 순간이 나중에 그리워 질것
이다.
흐린날 에도 안개속 에서 조금씩 흔들 흔들 하는
큰 배 안에서
하얗게 부서져 지나가는 검푸른
파도를 맹 하니 (아무 생각 없이 )바라
보면서
밥 먹고 차를 마시는 이 순간이 그리워 질것 이다.
집에 돌아가 살면 또 얼마 지나지 않아 ' 아
! 그때가 좋았지' 할것 이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 들은 현실에 안주 하길
원하는 한편
늘 미지의 세상을 동경
한다.
더 재미 있는 곳을 찾아 가거나 과거를 회상
하며 현실을 탈피 하려 하고 일탈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 처럼 이민 생활을 하기도 하고
세계일주 여행을 감행 하기도
한다.
막상 부딪히면 즐겁기만 하지 않은데...팔자
운명 인갑다.
아침에 잠깐 인터넷 한국뉴스를 보니
'인생은 단 한번 ' You only live
once a life . (YOLA )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요즘은 젊은이 들이 청바지 입고 세계 배낭여행을
하고 가능하면 비싼 차도 타보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려는 풍조가 일어나고
있다고.
그게 2030세대 뿐 아니라 4050세대도
그런 추세 란다.
그런 현상은 Per Capita GDP가 3만불 가까이 되는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한국사회 에서 자연스레 발생 하는 추세 일것
같다.
그런 풍조가 6070세대인 나
에게 이미 젖어든지 오래 됐다.
이제 늙어서 청바지 입고 배낭여행 하기는
힘들어
크루즈 세계일주여행 Cruise world
tour 를 하고 있다.
그 기사에 대한 댓글중 하나 에서
' 미래가 없는 자 에게 그런 풍조가 나타난다
'고 비난 한것도 있었다.
그런 언급도 일면은 맞는 말씀
.
흔히 '소탐대실' 이란 사자성어가 있는 반면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룬다.'는 속담도
있다.
둘다 일리가 있는 말씀
인데
경우에 따라 맞을수도 있고
틀린말 일수도 있다.
소시적 국민학교 다닐때 읽은 동화 생각이
났다.
한 노인이 아들 과 함께 소금포대를 당나귀 등에
얹고 길을 걷는데..
어떤 행인이 " 나귀등에 타고 가면 편
할텐데..
"미련 하다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나귀 등에
올라 타고 갔다.
또한 행인이 "어린 자식을 걷게
하다니.." 하고 혀를
차기에
아들 과 함께 나귀등에 올라 타고
갔다.
이를 본 또 다른 행인이 "아무리 말 못 하는
짐승 이지만 너무 혹사 시킨다."고
"호! 그것도 맞는 말씀 이네"
하고 어찌 할바를 몰라 당황
하는데..
나귀가 개울물에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한다.
그 바람에 소금은 물에 녹아
나귀는 등이 가벼워져 좋았는데
아버지 와 아들은 온통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있어
그 광경을 본 행인들 에게 웃음 거리가 됐다는
이야기.
남의 말은 참고용 일뿐 , 현명한 선택 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의 몫 이다.
7월24일
온통 유러피안 European
들 속 에서 두달째 살다 보니
간혹 영어를 하는 흰둥이 라는데 자부심을 갖고
사는 인간도 눈에 띈다.
실제로 그렇지 않을수도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 그런 인간을 하찮게
생각 하는데..
배 안에서 오래 생활 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기 드문 동양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다가와 말을 거는데 간혹 기피 하는
인간도 있다.
동양인 에게 된통 당한 경험이
있어서 아니면
선천적 우월감에 빠져 사는 사람 인지도
모르겠다.
같은 인종인 한국사람 일지라도 호불호가
있는지라
인간관계 에서 흔히 나타날수 있는 현상 일수도
있다.
살아가는데 과도한 자부심은 잠재한 열등감의
반작용 인지라,
우월감 이나 열등감은 불필요한 감정소모
이다.
어제 오후 까지 연 사흘간 이나
찬 바람이 불어 추운데다가
짙은 안개속을 항해 하니 데크 에도 못나가 더
짜증 났던것 같다.
오늘도 여전히 싸늘한 날씨 이나
카나다 노바스코티아 Nova Scotia
주의 할리팩스 Halifax항에 다가 갈수록
밝은 태양 과 푸른 하늘 수평선이 보여 다행
이다.
그간 열흘 정도씩의 단기 크루즈 여행을 두차례에 걸쳐 경험 해봤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뉴칼레도니아 와 피지 통가
등지에 다녀 왔는데,
이번 석달보름간의 장기 크루즈 여행은 그런 단기
크루즈 여행 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주었다.
관광 보다 우선 살아서 돌아 가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틈틈이 fitness center에 가서
운동을 하고 spa와 sauna를 하고 탁구도 치고..
배의 길이 length overall
가 261 m나 되는 데크를 걸어 다니고
댄스교실에 가서 맨손체조 같은것을 하는등 건강
유지를 하려고 애썼다.
출발 전에 Family Doctor가 처방 해준 멀미 감기 배탈 눈 코 입 피부 상처 약 등등
1백만원 상당 (실제 로는 의사 처방 이기에
십만원 정도 지불)의 양약 과
우황청심환 홍삼포 등을 한 가방 가득 갖어와
버티고 있다.
한달전 아드리안해를 항해 할때 중환자가 발생해 헬리콥터가 크루즈선에 다가와
해상 에서 긴급 후송 하는 광경을 목격 하기도
해서 신경이 쓰였다.
그런 경우 보험사 에서 어느 정도 cover
해줄지 몰라도 수천만원 이상 깨질것
같다
우리 둘중 하나만 쓰러져도
여행을 중단 해야 하기
때문에
생존 문제가 더 중요
하다.
카나다의 할리팩스Halifax
항에 아침 일찍 도착 했다.
북극권 Arctic Circle의 땅끝마을인 노르웨이 호닝스바그Honningsvag(북위71도) 에서
아이슬란드를 거쳐 북위 40도 선상에 있는
노바 스코티아 Nova Scotia
( New Scotland 라틴어 )주의
할리팩스 항 까지 남서향 으로 내려 왔는데 여전히 추운편 이다.
북대서양 상에 있어 분명 여름철 일텐데,
궂은 비 까지 내려 겨울 방수옷을 입고 인근
페기스 코브 Peggy's Cove 까지 관광버스로 갔다.
큰 바위로 뒤덮인 아담한 어촌 풍경을 둘러 보고 오는 길에
1910년 북대서양을 건너다 유빙 과 충돌후
침몰한 타아타닉호 희생자 묘지를 지나
시내 구경을 하고 오는데 추워서
혼났다.
그래도 수목이 울창 하고 빈터는 잔디로 뒤덮여
뉴질랜드 같은 친근감이 들었다.
같은 영 연방국가 이라서 그런지..
저녁 에는 선내 7층 극장 에서
스코티쉬 Scottish
민속공연을 흥미롭게 봤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빠른 스텝 으로 추는 춤 (아이리쉬 탭 댄스 와 비슷) 과
스코티쉬 풍금피리 Bag Pipes 연주를 감상 했다.
개척정신이 강한 Celtic 민족 인것 같은데
치마를 입은 남자가 연주 하는 음색은 애잔 하게 들렸다.
미국 동부대서양에 가까워 지니 조금 온화 해진 날씨에 푸른 하늘 흰구름 과 수평선이
보인다.
북대서양 수역은 춥고 궂은 날이 많았었는데 이제
시야가 맑아 졌다.
내일 아침 에는 뉴욕항에 도착, 이틀간 정박 한다.
Shore Excursion Tour (항구 주변 관광 )로
1인당 Au$ 120(11만원 정도) 씩 내고
시내 구경을 할 예정 이다.
Hop on Hop off 버스(일정 지역에서
자유롭게 승하차 )를 타고 명소를 둘러 볼 생각 이다.
미국은 27년전 여행사의 항공편 패키지 관광
으로
LA 그랜드캐년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지역 과
하와이를 둘러 본적이 있으나
미 동부지역 여행은 이번이 처음
이다.
워낙 큰 세계의 중요도시에 가이드 없이
자유여행을 해볼 생각 하니 은근히 겁난다.
첫댓글 여행기를 읽을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진도 매우 잘 찍으십니다.
타이타닉호의 희생자 묘역을 둘러보고 오는 어촌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는 언제 저런곳에 가볼 수 있을지...^^
소금포대를 얹고 당나귀를 타고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화가 나의 유년을 기억하게 만드시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욜로족이라고하여 즐기고 살자는 주의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생 얼마 남지 않는 나이든 사람들이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붐이 일어나는 것같습니다.
티끌모아태산이라는 속담도 옛 말입니다. 젊은 날 즐기지 못하고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젊은이들 사이에도그런 생각들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자기 존재 중 쏟아부울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한 점을 골라 그 곳에 경제력을 집중시키는
일점호화 주의도 한몫하고요~..
어느 명승지 이던 , 실제 가보면 사진 처럼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러브 스토리 소설 이나 영화를 볼때 떠오르는 감동 은 실제 연애를 할때 보다
더 아름답게 각색 되듯 ..그럴것 같습니다.
세상은 조금씩 변하니까 늘 그대로 인것 같습니다만
우리가 젊었으 때 와 비교 해보면 그 사회 풍조 세태가 많이 많이 변했지요.
댓글 쓰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언제나 감사 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가만히 앉아 컴으로 세상물정을 접할 수 있어서요~..^^
@청보리 이곳은 한겨울 (오늘 낮최고 기온 16도 )인데
한국은 36~37 도의 가마솥 더위 라고 뉴스에 나오데요.
폭염 날씨 에는 집안을 시원 하게 해놓고
휴식을 갖으며 인터넷 나들이 하는게 제일 좋은 피서 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