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음악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그중에서도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이
뿌리가 된단다.
엄격히 말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현대 음악의 기점으로 꼽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
어찌하여 이 음악이 음악사상 분수령이 되었을까.
인상주의는 끌로드 모네가 1874년에 그린 그림 한 점에서 출발한다.
<해돋이-인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은
사물과 감각이 불분명한 경계,
다시 말해 빛의 반사작용을 감각적으로 나타낸 그림으로
이후 인상주의 예술사조를 이끌어 낸 획기가 된다.
이 그림에 자극받은 말라르메가
<목신의 오후>라는 몽환적인 시를 썼고
이 시에 자극받은 드뷔시가 1894년
이를 음악으로 작곡하였다.
전주곡을 카라얀 지휘의 베를린 필 연주로 듣는다.
흐물흐물한 멜로디도 몽환적인 데다
극노년의 카라얀의 손짓까지 흐느적거려
더더욱 나른해지는 듯하다.
다음으로 라벨의 찌간느(Tzigane).
찌간느는 집시라는 뜻인데 독일어로는 찌고이네르,
얼핏 사라사테 <찌고이네르 바이젠>의 선율이 연상되지만
라벨의 찌간느는 그와는 딴판.
미국 재즈음악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 곡은
거칠면서도 난폭하게 들린다.
막심 벵겔로프의 바이올린,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베를린 필 연주이다.
이어서 조지 거쉬인(1898-1937)의 재즈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섬머타임>.
"Living is easy. Fishes are jumping......."으로 시작되는
애잔하면서도 뭉클한 아리아를
수잔 그래함의 소프라노로 들었다.
목소리도 절창이지만 몸도 아주 육감적이다.
계속해서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거쉬인이 24세에 작곡한 곡이다.
39세로 요절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더 많은 곡을 작곡했을지.....
런던의 앨버트 홀에서 있었던,
번스타인의 피아노 연주와 지휘, 뉴욕 필의 연주 실황이다.
1842년 뉴욕 필이 창단된 이래
미국인 최초로 뉴욕 필의 지휘자가 된 번스타인,
그는 지휘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와 지휘, 작곡 등
다재다능한 음악적 재능을 가닌 음악인인데
같은 미국인이어선지
거쉬인의 음악을 잘 소화해 내는 걸로 손꼽힌단다.
마지막으로 프랑크 와일드혼의 뮤지칼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와
파스칼 오비스포의 <십계>의 하일라이트를 감상.
...............................
이상 여름 음악학교의 모든 강좌가 끝.
9월부터 석 달간은 가을 음악 특집이란다.
돌아보건대, 고전파 음악을 들었을 때의 감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찔끔찔끔 듣는 것보다 전곡을 들어야......
2009. 홍차 |
첫댓글 참 좋은 음악강좌 계속 전달해주세요. 이런 강좌가 대구에도 분명 있는데, 이리저리 난도질된 시간 때문에 청강을 몇 번이나 망설이다 아직 시도도 못 해 봤네요.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찾아보고 눈에 띄는 것 있으면 올려주세요~~~
거쉬인의 랩소디인불루를 처음 들었을때 현대음악 답게 이때까지 듣던 크라식음악과 좀 달라 생소 했으나 자꾸 듣다보니 좋아하는 애창곡 중의 하나 이지요 조금 더 사셨으면 주옥의 음악이 더 나왔을텐데.....
거쉬인의 음악, 혹은 미국 음악이 이전의 유럽 음악과 좀 다르더군요. 재즈 음악이 가미된 때문이라고도 하던데......번스타인의 연주와 지휘가 좋았습니다.^^
잘조화된 하모니를 ...들리는듯 싶네요.. 한밤에 잠을 잃고 돌아다니가... 두분 홍차님 꽃구름님 글을 보고...내삶을 뒤집어 보게도 하네요...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입 쩝쩝 다시고 있는 모습이 와 갑자기 생각이 날까요? ㅎ
ㅋㅋ 쩌업~~~
학교 다닐 때 워낙 재주가 없어서 음악 책을 '으악'으로 고쳐 다녔는데..^^*
ㅎㅎㅎ 음악 시간, 정말 '으악'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