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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사토시 곤, 드라마, 애니, 91분, 2007년 개봉, 일본
물론 영화 전체는 크리스마스의 기적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단순히 황당한 기적으로 보기엔 이 영화의 그림과 캐릭터가 너무나 생생하고 아름답다. 홈리스들의 따스한 이야기가 섬세한 필치로 그려진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우선 나타난다. 표정이 잘 나타나는 만화는 분명 보는 재미가 더하다. 더구나 주인공 중 한명인 호모 홈리스가 던지는 하이쿠의 맛은 정말 이것이 일본의 맛이구나 싶게 아름답다. 시조의 한줄에 지나지 않는 열 서너자의 말을 배치함으로써 현실을 압축하는 하이꾸 시학의 매력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누리 수 있는 사치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그것이 삶의 애환을 가득 경험한 거지(홈리스)에게서 나왔으니 더 간절하고 절묘하게 느껴진다. 하이꾸는 정말 외로움의 미학이다. 최소한 이 영화는 인간의 품위가 무엇인지는 잊지 않고 있다. 홈리스들의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 현실은 아닐지라도 이런 동화적 상상력이 우리에겐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 시놉시스 =
모든 것을 체념한 인생들에게 예쁜 아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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