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열왕기하를 묵상하고 있는데, 이제 열왕기하 묵상이 거의 끝나간다. 내일까지 묵상해야 하지만, 남왕국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게 끌려갔으니 실제적으로 남왕국 유다는 멸망하고 만 셈이다. 열왕기하를 묵상하면서 한 나라가 망하는 것은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歷史) 속에서는 수많은 나라들이 생겨났다가 없어져 갔다. 이러한 나라들 중에는 매우 강력한 제국들도 많았었다. 나라들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처음 나라를 세울 땐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자를 중심으로 함께하는 무리가 의기투합(意氣投合)하여 매우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나름의 명분(名分)을 내세우고, 그 명분 아래 기치(旗幟)를 드높인다. 그런데 나라가 안정이 되어가면 권력 투쟁이 나타나고, 자기의 야망을 이루려는 자들이 등장하면서 원래 함께 추구했던 의로운 명분은 그저 잘 포장된 허상(虛像)에 불과해진다. 그러면서 나라는 점차 쇠약(衰弱)해지고, 망조(亡兆)가 들기 시작한다.
권력과 야망, 그리고 자신의 안위(安慰)에 취해있는 자들은 나라가 망해가고 있음에도 그것이 망조인 줄 깨닫지 못한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잘될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안위(安慰)와 자신의 권력이 유지되는 것에만 더욱 집중한다. 여기에 간신(奸臣)들이 합세하여 지도자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든다. 이러한 때에도 나름대로 정도(正道)를 주장하는 이들이 생겨나지만, 이들의 주장과 생각은 무시되기 일쑤이다. 오히려 망조가 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야망과 욕심을 채우려는 이들이 서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면서 한 나라는 미궁(迷宮) 속으로 빠지고 결국 멸망에 이른다. 이것이 대부분 나라들의 망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에도 있을 수 있고, 우리가 속한 교회공동체나 조직들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역사의 교훈을 깨닫지 못한채 우리도 똑같은 전철(前轍)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도 망해갈 수 있고, 교회공동체도 망해갈 수 있고, 각 교단의 총회도 망해갈 수 있다.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깨어있어야 한다. 자신의 욕망과 야망, 그리고 자신의 안위에 매몰(埋沒)되어 있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안창국 목사)
#열왕기하묵상중에
#열왕기하묵상을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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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안위와야망과권력에몰입된자들로공동체가망해간다
#야망과권력에취하지말라
#정신바짝차리고하나님만을온전히바라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