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역에서 7-4번을 놓쳤다면, 419m를 뛰어라
서울 회기역에서 용문역 가는 첫 전철이 오전 5시 32분인데,
그걸 놓치고 두 번째 전철인 5시 50분 차를 탔습니다.
당연히 용문역 도착도 늦어졌죠.
광인님이 계속 그러더군요.
"7-4번 타려면 존나 뛰어야 돼."
그런데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왜 뛰어야 하는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용문역에서 버스를 놓쳤으면 그냥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 되는 거 아닌가?
설마 버스를 쫓아가서 잡자는 얘기인가 싶었죠.
그런데 정말 뛰었습니다. ㅎㅎ
용문사 가는 7-4, 7-8, 77-8번 버스 운행 방식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이 버스들은 용문터미널에서 출발해 곧바로 용문사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용문터미널을 출발한 뒤 용문역 쪽을 한 바퀴 경유하고,
다시 용문터미널 방향으로 돌아와 용문사 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용문역에서 눈앞의 버스를 놓쳤다고 해서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던 겁니다.
용문역에서 큰길을 따라 약 419m 올라가면
'용문축협/정내과의원앞' 정류장이 있습니다.
용문역을 경유해 한 바퀴 돌고 나온 버스가 이곳을 다시 지나갑니다.
즉,
"용문역에서 놓쳤으면 419m 앞에서 다시 잡을 기회가 한 번 더 있다."
광인님이 왜 그렇게 뛰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됐습니다.
문제는 그 419m가 산행 전 몸풀기 수준이 아니라는 거죠.
7순 중노인들이 배낭 메고 죽어라 뛰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포레스트 검프가 따로 없습니다. ^^
저는 66 육땡 중늙은이,
광인님과 캐이님도 70, 71 중늙은이인데
캐이님은 그 무거운 배낭까지 메고 광인님과 앞에서 죽어라 뛰어갑니다.
저도 뒤에서 따라 뛰는데
두 분 속도를 도저히 못 따라가겠더군요. 야반도주 하듯 달리는 겁니다.
아주 오래 전이야 산에서 걷는 거야 자신 있었는데
아스팔트에서 버스 잡겠다고 전력질주하는 건 또 다른 종목입니다.
그렇게 헐떡거리며 용문축협 쪽으로 뛰어갔는데...
결국 눈앞에서 7-4번이 스르르 사라집니다.
그 순간 세 사람 모두
"Stop."
뛰던 속도 바로 감속.
멀어져 가는 7-4번 뒷모습을 바라보며
허탈하게 걷기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ㅎㅎ
마지막 사진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제일 뒷 사진.
광인님과 캐이님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둘 다 버스 잡겠다고 죽어라 뛰던 사람들입니다.
결국 용문사행 다음(Next) 버스를 탔습니다.
하늘재님은 우리와 달리 첫 전철을 타고 와서
이미 용문터미널에 먼저 도착해 있던 상태였고요.
★ 12시 퇴근 후 직접 찍어온 용문터미널 시간표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고,
기존 시간표와 비교하면서 보기 좋게 새 시간표도 만들어봤습니다.
숫자 오류 비교해가며 영양가 없는 시간 쓰기. 원래 제가 이렇게 실속없는 사람이죠.
그 과정에서 실제 버스 운행 경로까지 하나씩 확인하다 보니
제가 왜 그날 419m를 죽어라 뛰었는지도 뒤늦게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지도에는 7-4번과 7-8번이 용문역으로 들어가는 방향이 서로 달라
화살표 색을 달리 표시했고,
파란 점선은 용문역에서 '용문축협/정내과의원앞'까지 걸어가는 약 419m 길을 표시했습니다.
용문역에서 버스를 놓친 분들은
다음 차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 말고 시간만 맞는다면 이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버스가 이미 돌아 나오고 있다면
419m가 생각보다 무척 깁니다.
특히 배낭까지 멨다면 더 깁니다. ㅎㅎ
※ 용문터미널이 지금 자리로 옮긴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얼마나 산행을 안 다녔으면
터미널이 이사를 가도 모르고 살았는지... ^^
그래도 이번에 버스 한 번 놓친 덕분에
용문터미널 시간표도 새로 만들고,
용문역 경유 방식도 알게 됐으니
다음에 용문산 가는 산꾼들에게는 꽤 쓸모 있는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우리가 놓친 버스는 양평에서 오기 때문에 용문역에는 들르지 않는 넘이라 놓치면 끝입니다....ㅠ
이거 자료 창고로 이동 시켜 놓을게
아, 이제 이해했습니다.
우리가 놓친 버스는 7-4번이 아니라 양평에서 오는 버스였군요.
그 버스는 용문역에 들르지 않으니 놓치면 정말 끝이었네요. ㅠ
제가 용문터미널 시간표 보면서 7-4번으로 잘못 이해했습니다.
그러니 광인님이 존나 뛰어야 된다고 한 거였군요.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ㅎㅎ
용문주민
왜 왜 터미널 이전 사전 설문 조사도 않고 마음대로 외관으로 이전 합니까???
터미널은 서민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시내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터미널 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공문원 님 들은 승용차 가 있어서 면사무소 주차 하고 버스 이용 하시면 되지만
서민은 승용차 없습니다
용문 주민
직행 타려고 터미널 까지 1300원 내고 터미널 까지 가야 하나요??
양평 버스, 용문 버스, 홍천 버스 , 동서울 버스 들 들어가기에서 너무 작다
용문주민
노인들은 난리치시니까 100원택시로 모신다네요.
셔틀버스 생긴대서 저녁밥은커녕 화장실도 못가고 뛰어다니며 참았더니 아예 9:50차를 없앤다네요.
안그래도 언제 오시는 알 수없고 가끔 제 시간에 오는 차를 어떻게 믿고 이용하나요?
이사를 가던가 자가용 사라는 얘긴데 젊은 사람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청와대에 올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