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 원천석 최영에 대한 시(詩)
六道都統使崔相夢謁大明皇帝 皇帝以各色衣腹賜之 仍呼韻命製相國遂韻奏呈云
육도도통사최상몽알대명황제 황제이각색의복사지 잉호운명제상국수운주정운
육도 도통사 최영이 꿈에 명(明)나라 황제를 알현하자, 황제께서 각색 의복을 하사하시면서 운자(韻字)를 불러 시를 지으라고 명하시니, 상국이 그 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바쳤다고 한다.
色色羅衫着我肩感恩狂興醉如顚百千萬載爲民傅四海民巢子子傳聞之奉次韻作二絶以備忘云
색색나삼착아견감은광흥취여전백천만재위민부사해민소자자전문지봉차운작이절이비망운
최영 비단옷을 제 어깨에 걸치니 은혜에 감격하고 흥에 겨워 쓸어질 듯 하옵니다. 백천 만세에 백성의 어버이 되셨으니 온 천하 백성 집에 자자손손 전하리다. 내가 그 소식을 듣고 삼가 차운하여 절구 두 수를 지어 비망으로 삼으려 한다.
特立朝端絶幷肩 光浮紅頰照華顚 一身忠膽紅河壯 天子恩光夢褢傳
특립조단절병견 광부홍협조화전 일신충담홍화장 천자은광몽회전
조정에 뛰어나 어깨 견줄 이 없으시니 붉은 뺨에 빛이 떠올라 이마까지 비추네
한 몸의 충담이 바다같이 넓고 장해 천자의 은혜 빛이 꿈속까지 전했네.
釰在腰間弓在肩 邦家隉机卽扶顚 一宵夢應千年業 至德膚功史筆傳
일재요간궁재견 방가얼궤즉부전 일소몽응천년업 지덕부공사필전
칼은 허리에 활은 어깨에 한 나라 운명을 혼자 짊어 지셨네
하룻밤 꿈이 쳔년 왕업에 응했으니 지극한 덕과 훌륭한 공을 사필로 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