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평생교육원서 강의하는 코미디언 김병조씨
웃음 주는 명심보감 전도사 그 입담 그대로 ‘제 2전성기’ 기사등록 : 2007-03-30 오후 8:16:55
지난 90년대 특유의 떠는 목소리로 “나가놀아라∼”를 유행시켰던 장성출신 코미디언 김병조(56)씨가 광주에서 ‘명심보감(明心寶鑑)’ 전도사로 제2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998년 TV 활동을 접은 그는 같은해 9월부터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9년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명심보감 강의를 해오고 있다. 그의 입담과 강의는 이미 입소문이 퍼져 선착순 50명 마감의 평생교육원 수업(1학기 16주 수강료 11만원)의 경우 이번 학기엔 정원을 80명으로 늘릴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학점이 짜다’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학부 교양수업은 매 학기마다 200∼3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수강신청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사람 웃기는 그의 재주는 지금도 여전하다. 지난 29일 오전 10시30분, 착한일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명심보감 첫 대목인 계선편(繼善篇)의 ‘계(繼) 자(字)’를 설명하면서 “이을 계, 실을 잇잖아”라며 교탁 위에 발을 올린 뒤 마치 길쌈을 하듯 침을 바른 오른손바닥을 무릎에 비비자 강의실은 이내 웃음바다가 됐다.
그는 “명심보감을 네 마디로 줄이면 ‘너 나 잘해’와 같다.한자 천 단어 외우는 것 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좋은 일 하는 사람이 복을 받고, 부모가 바른 행동을 보여야 애들이 본 받는다”고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 수강생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이을주(67·광주시 주월동)씨는 “정년을 한 뒤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강의”라며 3년째 아내와 함께 수업을 듣고 있으며 이승훈(43·순천시 송광면)씨는 어머니 김사순(73)씨를 모시고 단 한 번도 빠지지 않는 모범생이다. 또 훈장 김병조씨를 만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는 열혈학생도 있다.
지난해 2학기에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현대생활과 명심보감’강좌에선 중간고사 대신 ‘아버지 양말 사드리기’를 숙제로 낸 일화는 이미 학교 안팎에서 유명하다.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4년 내내 수석을 차지할 만큼 총명했던 그가 강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학업을 위해 헌신해온 어머니 때문이다.
고향에서 한학을 하던 할아버지와 아버지 영향을 받은 그는 “양반 가문의 종갓집 장손으로 태어났지만 집안이 가난해 어머니가 주위 사람들 모르게 전북 군산에서 행상을 하며 나를 키웠다”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부교실 등에서 우연히 강연을 하면서 강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가 광주에서 강의를 통해 받는 돈은 한달에 150만원 정도. 수업을 위해 왕복 비행기를 타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국의 군부대, 공무원교육원, 대학 등을 돌며 순회강의도 한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사람 냄새 나는 토크쇼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아직은 고향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이 일에 전념하고 싶다”면서 “최근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많지만 옛 선인들의 지혜를 현대인들이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가 한결 따뜻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
첫댓글 내가 못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면 안되겠죠... ㅎㅎㅎ 하지만... 내가 못하는 것도 시키는 집단도.. 있다는...... 군... 대..죠.... ㅡ0-;;
절실한 자만이 성공하는 것이죠..
저도 저 수업 들어보고 싶네요,ㅋ 정말 들으면 수업내내 웃고만 있을거 같아요,ㅎㅎ
그래 세미야 넌 그럴 거 같다 ㅋㅋ
저도 이 수업 들어보고 싶어요!! ㅋ 아빠 양말사드린적 한번도 없는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