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저도 아름다운 화초를 보호하기 위하여 화초 주변의 잡초를 뽑아버리고, 잡초는 죽여야만 하는 존재로 알았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인위적인 가꿈이 개입된 화초보다는 자연 상태 그대로 자라는 질긴 생명력의 잡초에 대한 경의감에 사로잡혀 화초보다는 차라리 잡초를 더 좋아하고, 장미보다는 이름없는 들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잡초나 들꽃은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인위적인 일체의 조작이나 인위적인 일체의 보호나 영양 지원없이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면서 순전히 자신의 강인한 생명력만으로 자란 존재이기에 외형적인 그 초라함에서 차라리 더 아름답고 생명의 경의로움을 느끼 되었다 .
화려한 화초가 인위적으로 조작된 논문에 비유할 수 있다면, 이름없고 보잘것없는 몰꼴의 잡초(들풀)나 들꽃들은 진실만을 담은 논문에 비유될 것이다. 그래서 잡초나 들꽃이 주는 감동이 화초보다 더 강렬하고 더 감동적인 것인가 보다.
아직도 외형적인 화초의 화려한 모습만 보고 잡초를 뽑아 버려야 하는 못쓸 존재로만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은 아직 인생을 덜 살았거나, 아니면 세상의 참 도(길)와, 그의 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생각이 짧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화단의 화초와 함께 자라는 잡초를 그들이 함께 공존하도록 이제는 뽑지를 않는다.
인위적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보다는 잡초로 우거진 자연스런 모습이 더 좋다.
나는 잡초가 더 좋다. 나는 차라리 잡초를 보호할 것이다.
아름다운 화초를 위한 인위적인 조작은 진실로 너무 싫다.
조작되지 않은 진실만을 말하는 잡초가 나는 더 좋다.
수십만년, 수억년 동안 모진 자연의 생존경쟁에서 스스로 진화하면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있는 산야의 이름없는 작은 들꽃과 잡초(들풀)들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정말로 가슴 떨리도록 아름다운 잡초들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의 시각이 아직도 잡초를 뽑아버려야 할 나쁜 존재로 본다면 매우 유감이다.
잡초는 진실되어서 더욱 좋다.
아이 러브 잡초다.
첫댓글 ㅋㅋㅋ
잡초라고...누가 명명하였던가요...
모두가 스스로는 귀한 존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