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같은 세상
/ 임호일
한국문인협회 회원 충주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정신 신인상. 아람문상 신인상
(2012년,2013년)이 계절의 시인 선정, 가을호
개똥밭 질척거리며
내 어찌 고집스럽게 살다가 보니
그 개똥같은 세상이
내 것도 있었네
세상이 하 궁금하여
버리고 싶을 때 버리지도 못했고
뒤엉킨 삶은
시작과 끝 길에 뒤죽박죽이었다.
험한 삶이라 하지만 뭐 그런대로
살다보니 좋았다고 하세
엉망진창이면 어떤가
내가 살아가는 세상
개똥같은 세상이 내 것이라는데
오죽이나
좋아서 죽겠구먼.
시집『그리움도 이별인가』첫머리에 나오는 시의 제목이「개똥같은 세상」입니다. 148시편
절반을 넘는 시가 사랑의 심연을 보듬는 진정성으로 수놓아져 있으니, 5부씩 나뉜 가림말 제목이, <가슴에 같이 살다가><사랑이 아프던 날><너처럼 침묵하다가> <더듬어 걷는 길> < 삶의 등불>입니다. 이처럼 시인은 묵묵히 자신의 아픔을 삶의 등불로 노래하면서도 한편, “개똥밭 질척거리”는 세상이라며, “버리고 싶을 때 버리지도 못하여, “시작과 끝 길에 뒤죽박죽” 뒤엉켜 있는, “개똥같은 세상이 내 것이라는데 / 오죽이나 / 좋아서 좋겠구먼.” 그 마지막 행에 이르러, 해탈한듯 선시로 마무리합니다. 흔히들 보잘것없고 천하고 엉터리인 것에 개똥을 붙여 쓰지만, 마냥 선해 보이는 시인의 얼굴, 상소리 한 번 안하고 살았을 것 같은 모습으로, 스스로 개똥세상이었다 함은, 그만이 할 수 있는 고품격 독백입니다. 우리는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있으면 살아야 하는, 녹녹치 않는 생을 살아갑니다. 과거 가수 신형원은 ‘나는 개똥벌레 / 어쩔 수 없네’ 라고 노래하여 인기를 얻었으니, 여기 개똥밭세상이 자기 것이라는 성자 같은 시인의 시도, 두루 많이 읽히길 바래봅니다.
첫댓글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월의 장미가 더 붉어 열정을 태우려는 욕심인가 봅니다
2~3일 이슬 같은 수분을 취하고 있다면
내일은 아마
그 홍안을 볼 수 있겠지요
발간 사랑을..
행복한 오월이 되시고 건강하십시요 ^^